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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연애와 갑작스런 이별, 남자는 왜 도망갔을까? 3개월 연애긴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만난 것도 아닌데, 하루아침에 남친은 카톡으로 이별통보를 한 뒤 모든 곳에서 G양을 차단해버렸다. 영문도 모른 채 차이고 차단당한 G양은 충격이 너무 커 해가 바뀌었음에도 내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데, 봄이 와도 또 봄 노래 들으며 울고 있지만은 않도록 오늘 한 번 견인해 보자. 1. 유효기간 3개월 연애의 8할은, 둘 중 하나가 금사빠. 유효기간 3개월 연애의 8할은, 두 사람 중 하나가 금사빠인 경우다. 하루 종일 관계에 접속되어 있고 싶어 하는 것처럼 열정적인 들이댐을 보이고, 완벽한 이상형이라느니, 이것 저것 다 해주겠다느니 같이 하자느니 하는 얘기를 거침없이 쏟아낸다. 현재 가장 다급하고 중요한 것은 둘의 관계이기에 무리한 이벤트도 하고 감동을 주려 애쓰기.. 2022. 1. 26.
이터널스, 감독은 계획이 다 있겠지? 있을까? 있어야 해. 본 리뷰는, 영화 하나를 봐도 한 마음에 호불호가 둘 다 생겨버리는 어느 기구한 다중적 아재의 감상평입니다. 꼭 한 쪽을 택해서 써 내려가는 리뷰 대신, 순한맛 버전과 매운맛 버전을 모두 다루고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순한맛] 이제 마블도 '단순 히어로물'이 아닌, '서사'가 포함된 대서사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간 그저 정형화된 히어로의 액션과 뻔한 권선징악 스토리에만 익숙해져 있던 사람들은 답답해 하지만, 감독의 깊은 의도를 아는 사람들은 이게 느린 호흡으로 그려가는 큰 그림의 스케치라는 걸 간파한다. 큰 그릇을 만들려면 그만큼 더 많은 시간이 걸리듯, 다음 편, 그리고 그다음 편의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들은 그제야 드러나는 큰 그릇의 윤곽을 보며 '미약한 시작'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자책할지도 모르겠다.. 2022. 1. 25.
장거리 연애, 늘 장거리 연애만 하다 헤어지는데 어쩌죠? Y양은 그간의 연애가 모두 '장거리 연애'였기에 결국 비슷하게 끝난 것 같다고 했는데, 그것도 맞는 얘기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잘 알지도 못하는 상대'와 '연애를 위한 연애'를 해왔기에 흐지부지 된 거라 할 수 있겠다. 장거리 연애라 해도 다 같은 장거리 연애가 아니라 A. 가까이 살며 사귀다가, 사정 상 잠시 떨어지게 된 경우. B. 원래 알던 사이인데, 멀리 살며 대화하다 사귀게 된 경우. C. 일시적으로 생긴 오프라인의 접점으로 연이 닿아 사귀게 된 경우. D. 온라인(게임, 어플)을 통해 알게 되어 사귀게 된 경우. 정도로 구별을 할 수 있는데, Y양은 D의 경우에 속한다. 네 가지 경우 중 현실감은 제일 떨어지며, 실질적인 서로의 인간적인 모습보다는 자신의 상상을 덧씌운 상대의 이미지와 연애하게.. 2022. 1. 24.
코로나 데이트, 코로나 시대 커플들의 데이트 BEST5 모 매체로부터 '코로나 데이트'에 대한 글을 좀 써달라는 제의를 받은 적 있는데, 특별하게 쓸 말이 없어 거절했다. 코로나 이전에 없었던 데이트들도 아니고, 원래 하던 데이트들에서 제약만 많이 늘은 것이지 딱히 신박하게 생겨난 것들도 아닌 까닭이었다. 어쨌든 그 매체는 그래도 코로나 데이트 관련 글을 실어야 했는지 다른 필자에게 요청해 글을 실었던데, 역시나 그 필자도 할 말이 없었는지 -사람 없는 무인 카페 가기 -자동차 극장 가기 -2인 식탁이 있는 식당 가기 -각자 집에서 화상 데이트 하기 라는 꼭지를 뽑아 놓고는 '버튼 누르고는 손 세정제로 소독하자', '차 렌트 한 거면 셀프세차 하고 타자', '식당 가서도 메뉴 나눠 먹지 말고 각자 먹자' 같은 이야기를 할 뿐이었다. 여하튼 코로나 시국이라 해.. 2022. 1. 22.
남친들에게 표현과 연락 문제로 따지다가, 결국 질리게 만들어 헤어져요 지금까지의 K양 방식대로 연애를 계속한다면, 아마 앞으로 만나는 남자들 역시 '이런 연애는, 안 하는 게 더 편한 거 아닐까? 굳이 계속 사귀면서 내가 지적과 잔소리와 형벌을 받을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결국 헤어질 생각을 하게될 수 있다. 뭐, 연애하다 헤어지는 게 못 할 일도 아니고 안 될 일도 아니지만, 누구를 만나도 결국 상대로 하여금 헤어질 생각을 집어 들게 만드는 습관은 고칠 필요가 있다. 뭐가 문제였는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가장 심각한 세 가지 지점을 오늘 함께 살펴보자. 1. 본인도 별 호감 없이 사귀는 거면서, 상대 보고 표현하래. 이건 '첫 단추부터 잘 못 끼우는 K양의 문제'라 할 수 있는데, K양은 상대에게 별 호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적극적으로 대시하면 연.. 2022. 1. 20.
40대 남자의 연애, 진짜 최선을 다했는데 썸녀는 왜 식었죠? 김형, 여자가 데이트든 대화든 둘 사이의 무언가에 대해 '재미없다'는 뉘앙스로 말하는 건, -뭘 할 지 뻔히 다 보이는데, 그걸 진짜로 뻔히 다 해서, 나도 뻔한 리액션만 해야 함. 인 상황이란 얘기야. 김형과 내가 서로 좋은 관계가 되겠다며 매일 아침마다 날씨 얘기하며 인사하고, 좋은 하루 보내라고 빌어주고, 저녁이 되면 오늘 하루 어땠냐면서 격식차려 묻고 주례사식 축복만을 빌어준다면, 일주일만 지나도 부담스러우며 대답해 주는 것 자체가 의무로 느껴질 것 같지 않아? 김형의 사연을 읽으면서, 읽는 내가 다 지겨울 정도였어. 김형과 썸녀와의 대화는, 내가 우리 큰어머니랑 대화할 때랑 비슷하거든. 잘 계시죠, 건강하시고, 가족들 다 행복해야죠 아프지 말고, 저 양화대교요. 이런 느낌. 40대는 불혹이라고 .. 2022. 1. 18.
남자에게 배신 당하거나 뒤통수만 맞았다는, 30대 모태솔로. J씨가 남자를 대하는 방식은, 제가 인테리어 견적을 받기 위해 업체 세 곳에 문의를 하고, 그중 한 업체의 사장님과 대화를 할 때와 비슷합니다. -견적을 잘 받길 원하니 당연히 호의적으로 대함. -대화 중 사장님이 자꾸 전기공사 부분을 제외하려는 걸 발견함. -더 비싸고 좋은 자재라 추천 한 게, 가격은 더 싼 걸 난 알고 있음. -당연히 계약 안 할 거지만, 좀 더 알아보고 연락드리겠다며 마무리함. 물론 누군가와 알게 되어 친해지는 극초반의 과정에서는, 저 정도의 '사회적 응대태도'만 갖춰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게 연락하며 대화하다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기도 하고, 이쪽의 사정도 공개해 조율하며, 이해하고 양보할 부분은 또 그렇게 접어주다 친해질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몇 번을 만나도 몇 년을.. 2022. 1. 15.
노멀로그 팽개쳐두고 2년 동안 다닌, 낚시 기록 왼쪽 검지에 굳은살이 박였다는 건, 낚싯바늘을 그만큼 많이 묶었다는 증거다. 왼쪽 엄지의 지문이 살짝 벗겨졌다는 건 그만큼 어식 어종들의 입을 벌려 아래턱을 잡고는 바늘을 뺐다는 증거다. 오른쪽 팔꿈치 부분에 만성 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를 달고 있다는 건 그만큼 정자세에 신경 쓰지 못할 정도로 캐스팅을 많이 했다는 증거다. 그리고 윗니 뒤쪽 입천장에 살짝 물집이 잡혔다는 건 방금 컵라면을 너무 빨리 먹으려다 데었다는 증거다.(응?) 노멀로그를 2년여간 팽개쳐 두고 한 일은, 대부분 낚시를 생각하거나, 낚시를 준비하거나, 낚시 영상을 보거나, 낚시를 하러 가거나, 낚시를 다녀와서 고기를 손질하고 또 손질법을 공부했던 것이다. 친가 외가를 통틀어 아무도 낚시를 좋아하지 않지만, 난 개인적으로 내 이런 성향이 .. 2022. 1. 14.
데이트 비용 100만원 쓰고 선물도 사줬는데, 불만이 있어? 그런 남자들이 있습니다. "자, 연애 시작!" 하는 것과 동시에 애정공세를 시작하고, 선물을 들이밀며,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데이트'를 하려 애쓰고, '너무 멋있고, 즐겁고, 행복하고, 오빠 최고!'라는 말을 들으려는 듯 '절대적 사랑꾼'의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 말입니다. 하버드대 연애학과의 레이첼 교수는 이런 성향의 사람들에 대해 '전력투구 금사빠'란 정의를 내린 적 있습니다. 이들의 특징으로는 -'연인'이라는 한 사람에게가 아니라, '내가 지금 연애하는 중'이라는 것에 흥분함. -자신이 연애 하면 하고 싶었던 것들을 앞다투어 꺼내며 그것을 헌신이라 생각함. -자신이 기획하거나 베푸는 것에 연인의 100% 칭찬과 립서비스가 없으면 실망함. -연인이 그 연애 판타지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으면 금.. 2022. 1. 12.
갑자기 연락없는 남자, 썸남의 마음이 식은 이유는? 이번 매뉴얼에선, 둘의 관계가 썸이 아닌 '일시적인 친분 쌓기'의 과정이었는데 그걸 썸으로 착각했다거나, 상대가 그저 집에 와서 라면 먹고 가게 할 생각으로 들이대다가 안 통하자 접었다거나 하는 사연들을 논외로 하자. 그런 경우들 말고, 진짜 좀 뭔가 되어가는 분위기였는데 썸남이 '갑자기 연락없는 남자'가 되었다거나, 이쪽의 잘못으로 인해 썸남의 마음이 식을 수 있는 사례들만 추려봤다. 갈 길이 머니 바로 출발해 보자. 1. 인터뷰 하듯 물어야만 답하며, 'And you?'가 없어서. 이건 아마, 10년 넘게 연애매뉴얼을 작성하며 가장 많이 얘기한 지점인 것 같다. -본인처럼 그렇게 리액션 하는 사람을 만나면, 본인도 더는 대화하기 싫을 수 있습니다. 낯을 가려서든, 소심해서든, 상대 앞에서 머릿속이 하.. 2022. 1. 11.
백수 연하남친과의 연애, 두 번째 헤어졌는데 마음이 힘들어요. 백수 연하남친. 말만 들어도 마음에 벽돌이 몇 개 놓인 듯 갑갑해지는 단어입니다. 그간 얼마나 고생 많으셨습니까. 평강공주 빙의해서 사람 하나 만들려고 했더니 이건 그 자리에서만 끄덕끄덕 할 뿐 결국 작심삼일이고, 뭐 될 것 같지도 않은 허황된 얘기나 꼬꼬마스러운 미래 계획들로 사람 속 터지게 하고, 선물 같은 거 받을 생각도 크게 없이 이해하고 만나면 정서적인 부분에서라도 충성충성 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 나도 이제 결혼 생각 같은 걸 좀 해야 하는데 현 상황을 보면 상대는 아직 취업 전이니 갈 길은 수만 리 인 것 같고…. 연애 초반에야 '나중에 행복하게 해주겠다', '마당 있는 집에서 살자' 같은 상대의 말들이 달달하게 들리지만, 반년이 지나도 일 년이 지나도 또 새로 알바 자리만 구하거나 .. 2022. 1. 10.
수영장 연애고민, 그녀가 제게 관심이나 호감이 있는 걸까요? 뭐든 마시는 걸 좋아하는 나는, 중국집에서 볶음밥을 먹을 때 거의 빠짐없이 짬뽕국물을 한 번 더 달라고 부탁하곤 한다. 그러면 열 번 중 아홉 번은 서비스로 주기 마련이며, 나머지 한 번 역시 당장 짬뽕 주문이 없어 국물이 없다고 할 뿐이지 '무슨 심보로 국물을 더 달라고 하는 거냐'며 타박하는 일은 없다. 부탁하는 일은 아주 쉽다. 나온 짬뽕국물을 다 마신 뒤, "죄송한데, 짬뽕국물 조금만 더 주실 수 있어요?"라는 말 한 마디면 된다. 그렇게 한 마디만 하면 '더 줄 수 있다/없다'를 알 수 있는 건데, 그러지 않고 만약 내가 서빙하는 분 또는 주방에 계신 분과 슬쩍슬쩍 눈만 마주치다가, 짬뽕국물을 다 마셨음을 빈 그릇 숟가락으로 긁어가며 표현하고, 빈 그릇 든 채 더 먹고 싶다는 무언의 메시지만 눈.. 2022. 1. 7.
다정하고 살가운 이 남자. 썸인가요, 어장인가요? 사연에 첨부된 카톡대화를 읽고, 또 읽고, 또 읽어보아도 둘 사이엔 아직 뭐 아무것도 없는데, 그런 관계를 두고 "이게 썸이라면 잘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만약 썸이 아니고 어장이라면, 한 방 먹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라는 요구를 하는 여성대원들이 생각보다 많다. 어느 대원은, 아직 상대와 말도 놓지 않았으며 상대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르면서 그 관계가 썸인지 어장인지 빨리 판단해달라며 재촉하기도 하고, 또 다른 대원은 비슷한 상황에서 상대가 이쪽의 말에 필요 이상으로 격한 리액션을 해주었다며 '끼부리는 꾸러기'에 가깝지 않냐며 내게 얼른 동의하라는 요청을 하기도 한다.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 문제가 심각한 오늘날 이 시점에, 바다 위에 떠 있는 병뚜껑 같은 걸 마음대로 삼켜버리.. 2022. 1. 6.
이번 남자친구와도 비슷하게 또 헤어졌어요. 전 왜 이럴까요? 산부인과나 산후조리원에서 "카톡 프로필에 '기념일 D+' 하는 기능이 있어요. 그러니 아이 이름과 출산일로 설정하세요." 라고 교육이라도 해주는 건지, 꼬꼬마 시절 몇 번의 연애로 울고불고 하던 노멀로그의 많은 독자 분들 프사가, 이젠 그렇게 바뀌어있다. 물론 그 외에 "백신 2차 접종 완료 D+51" "조카 롱롱이 D+247" "하나님 만난 지 D+103" 등으로 설정해 둔 독자분들도 있어서 깜짝깜짝 놀라긴 하지만 아무튼 그건 그렇고. 이번 매뉴얼에서는 오랜 기간 노멀로그를 구독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연애를 접으셨는지 이번에도 프사를 내려버리신 독자 분들의 사연을 좀 다뤄볼까 한다. 하도 지웠다 올렸다 해서 이제 화질구지가 되어버린 몇 장의 사진으로 돌려막기를 하고 계신 분들이 몇 있는데, 이번.. 2022. 1. 4.
아는 오빠동생일 때보다 못하게 지내다, 결국 헤어졌어요. K양과 상대 사이에서 벌어진 일의 근본적인 원인은 -상대에겐 원래 사귈 생각이 1도 없었음. K양이 옆구리 찔러서 사귀게 된 것이며, 사귀게 된 후에도 상대에겐 별 마음이 없긴 마찬가지. 이기 때문인 건데, 그 부분에 대해선 대충 확인한 듯 안 한 듯 넘어가고, 그 외의 부분에서 원인을 찾으니 뭐가 잘 안 보이는 겁니다. K양이 졸라서 연인이라는 간판을 억지로 건 사이니 상대는 귀찮아하고, 무책임하고,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던 건데, 이 부분에 대해 “알겠어요. 시작이 좀 잘못됐다는 건 저도 인정해요. 근데 제가 궁금한 건, 어쨌든 사귀게 되었는데 사귄 후에 그가 왜 그렇게 변해갔냐는 거예요.” 라고 하시면, 우린 ‘진짜 이유’는 놔두고 ‘그럴듯해 보이는 이유’를 밤새 찾아봐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 2020.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