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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글모음/웹유적지성지순례6

타임랩스 연출, 촬영, 편집 끝판왕 Rob Whitworth(23) 꼬꼬마 시절, 노트나 교과서 빈 공간에 한 장 한 장 그림을 그려 촤라락- 넘기면, 그림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던 것을 그대는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보는 영상 역시 그런 방식을 이용해 제공되는 것이며, 영화는 주로 1초에 24장, 방송은 30장에서 60장까지의 정지화면을 이어붙인 것이라 할 수 있다. 1초 동안 24장을 찍어야 현실의 1초가 될 수 있는 영상을, 1분 동안 24장을 찍어 1초로 구성시키면 어떻게 될까? 그 영상은 마치 빨리감기를 한 것처럼 재생될 것이며, 압축된 시간 동안 벌어진 일들이 화면에 담기게 될 것이다. 그렇게 시간을 압축해서 표현하는 촬영 방법을 ‘타임랩스’라고 한다. 그 기법을 사용하면, 식물이 자라 꽃을 피우기까지의 모습, 건물을 짓는 모습, 밤 하늘에 별이 .. 2016. 7. 24.
문화적 충격의 기록 <떡실신 시리즈, 미첨썰>(61) 문화적 충격의 기록 문화적 충격이 스피노자의 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소위 '촌놈'이었던 스피노자는,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마을을 떠나 도시로 가게 되었는데, 도시에서 '익명'으로 자유롭게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사상의 변화가 생겼다는 내용이었다. 누가 길바닥에 엎어져 자고 있으면 반나절 만에 동네 사람들이 '누구네 집 누구가 길바닥에서 잔다'고 다 알게 되는 농촌과 달리, 도시에서는 길바닥에서 자든 말든 철저히 개인 위주의 생활이 가능했던 것이다. 나도 지방을 돌아다니며 몇 차례 문화적 충격을 받긴 했는데, 안타깝게도 스피노자가 받았던 것과는 좀 다른 종류의 충격이었다. 순대를 쌈장에 찍어 먹는다든지, 오징어 튀김을 상추에 싸 먹는다든지, 콩국수에 소금 대신 설탕을 넣어 먹는다.. 2013. 4. 13.
웹에서 빛나는 노익장 <조광현, 진영수 할아버지>(83) 웹에서 빛나는 노익장 감탄하며 읽었던 2ch(일본의 디씨인사이드 같은 커뮤니티)의 할아버지 얘기를 소개하며 글을 시작하려 했는데, 안타깝게도 자주 가던 2ch 번역 블로그가 문을 닫은 까닭에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내가 웹에서 처음으로 '노익장'을 느꼈던 신선하고 감동적인 글이었는데, 소개할 수 없음이 아쉽다. 대략, 어느 할아버지가 "난 1901년 생,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들 봐라." 라는 형태로 올린 스레(댓글 채팅 게시글)였다. 처음엔 다들 '관심 받으려 거짓말 하는 것 아닌가?'를 알아내려고 이런 저런 질문을 했는데, 스레를 올린 주인공은 역사적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했다. 전쟁얘기부터 시작해서 경제위기, 20세기 초 일본의 다양한 신변잡기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보통의 네티즌 같은.. 2013. 3. 30.
읽으면 사고 싶게 만드는 신들린 입담 <피철철>(92) 읽으면 사고 싶게 만드는 신들린 입담 지금까지 살아오며 내가 만난 '영업의 신'은 세 명이었다. 첫 번째는 내가 꼬꼬마일 때, 우리 동네로 건강식품을 팔러 왔던 아저씨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영업이라기보다는 '사기'에 더 가깝지만, 그 아저씨는 수건을 준다며 동네사람들을 모아놓고, 즉석 건강상담을 해줬다. 맥까지 짚어가며 신통하게도 병명을 맞춘 걸 보면, 한의학과를 다니다가 중퇴했다거나, 그 방면으로 파고들어 독학을 한 사람 같았다. 어쩌면 진짜 한의사일 수도 있다. 그 정도 영업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손님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보다 직접 찾아다니는 게 나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는 기막히게 사람들의 건강상태를 알아맞히고, 그에 대한 처방으로 '자신이 팔고 있는 건강식품'을 권했다. 이렇게 적어 .. 201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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