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썸남77

썸남이 다른 여자와 소개팅 후 잘 돼가요. 난 라면의 유통기한이 적어도 한 2~3년은 되는 줄 알았다. 때문에 두어 박스 사 놓고 쟁여둔 채 느긋하게 먹어도 되는 줄 알았는데, 언젠가 세일하는 라면을 두 박스 샀더니 유통기한이 두 달 밖에 남지 않았었다. 20개짜리 두 박스면 40개인데, 그걸 60일 안에 먹어야 했던 것이다. 물론 그런 건 우리 같은 내배엽의 태양인들에게는 일도 아니라서 한 달 컷으로 두 박스를 비우긴 했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당시 라면의 유통기한이 얼마나 되나 검색을 하다 평균 겨우 6개월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 어머니께선 - 뜯지 않았으면 괜찮다. - 냉장고에 있었으면 괜찮다. 만약 얼렸다면 유통기한은 무한대다. - 유통기한은 숫자에 불과하며 유통에만 관련된 기한이다. - 선재(엄친아) 엄마는 .. 2017. 4. 17.
회사에 썸남이 생겼는데, 진도가 안 나가요. 상대가 내 기대만큼 내게 적극적으로 대하는지만 볼 게 아니라, - 나는 상대에게 내 호감을 얼마만큼 표현하거나 전달하고 있으며 어떤 사람으로 보일 것 같은가? 라는 부분도 반드시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 이쪽에선 그저 상대를 관찰만 하고 있으면서, 상대의 태도에 대해 ‘마음이 더 있었다면 내게 이러이러하게 했겠지.’ 하는 생각만 하면 그 썸도 결국 흐지부지 될 확률이 높을 뿐이다. 정말 아주 간단하게, K양이 출장 갔을 때와 상대가 출장 갔을 때를 비교해보자. K양은 이것에 대해 “제가 출장 간 며칠 동안 연락이 없더라고요. 마음이 있으면 연락을 하지 않나요?” 라고 했지만, 그 둘을 놓고 비교해 보면 오히려 - 출국 당일, 상대는 다녀오겠다고 먼저 인사했지만 K양은 침묵하고 있었음. - 출국 당일, 탑승.. 2017. 3. 30.
밀당하다가 썸남이 튕겨 나갔어요. 외 2편 금사모(금요 사연 모음)를 발행하던 금요일이기도 하고, 또 근 일주일간 포스팅을 하지 못해 엄청나게 많은 사연이 밀렸으니, 오늘은 빠르게 훑고 지나가도 되는 사연들을 다뤄보자. 굳이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 없이, 중심내용만 되짚어 봐도 답이 나오는 사연들이다. 출발! 1. 밀당하다가 썸남이 튕겨 나갔어요. L양은 “밀당한다고 제가 썸남 연락을 씹었어요.” “밀당한다고 제가 한 이틀간 연락을 안 했거든요.” 라고 했는데, 그건 ‘밀어내기’가 아니라, 그냥 ‘예의 없는 행동’을 한 거다. 그래놓고 L양은 상대에게 “(연락 안 하는 동안)내 생각 안 났어?” “왜 연락 안 했어?” 라고 묻기도 했는데, 저것 역시 ‘당기기’라기보다는 ‘사람 약올리는 것’에 더 가깝다. “처음엔 썸남이 먼저 연락도 자주하고, 또 .. 2016. 12. 23.
작은 관심? 어장관리? 아무생각 없음? 이 남자 대체 뭔가요? 그 남자도 남자지만, 사연의 주인공인 G양이 이 관계를 너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철저히 수동적인 관찰자 입장에서만 상대를 볼 게 아니라 좀 할 건 해가면서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건데, G양은 상대의 액션만을 기다리다가 ‘내가 이 정도로 어필을 했으면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상대도 알 것 같은데, 상대에게 아무런 리액션이 없는 걸 보니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음. 그러니 마음 접어야지.’ 하는 생각을 할 뿐이다. 상대에게서 ‘마음이 있냐, 없냐’의 증거만을 찾으려 하기 전에, G양은 무엇을 했나 돌아보길 권한다. 열정적으로 연락을 한 것도 아니고, 상대가 술 한 잔 하자고 했을 때 매끄럽게 응한 것도 아니며, 문자대화에서도 “저도요.” “ㅋㅋ 밖에 비오나?” “넹 ㅋㅋ” 라며 말만 열심히 아.. 2016.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