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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여자9

그녀의 이해심으로 버틴 3년, 하지만 결국 이별 그녀의 이해심으로 버틴 3년, 하지만 결국 이별 지인이 작은 쇼핑몰을 개업했을 때의 일이다. 지인의 사무실은 일산에 있는 번화가인 라페스타 근처에 있었다. 그의 회사엔 많은 인원이 필요 없었던 까닭에 웹디자인을 할 줄 아는 여직원 둘을 두고 있었다. 처음으로 직원을 두고 사업을 하는 그는 '좋은 사장'이 되고 싶어 했다. 그래서 자본금을 까먹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단합을 핑계로 회식을 자주 했고, '먹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까닭에 회사에서의 점심도 만 원에 가까운 음식들을 직원들과 시켜 먹었다. 그렇게 쇼핑몰을 꾸려간 지 반년쯤 지났을 때, 그가 내게 소주 한 잔 하자며 전화를 했다. 그와 난 9,900원 짜리 무한리필 고기뷔페에서 술을 마셨다. 직원들과 회식을 하면 .. 2014. 12. 22.
연애까지 하는 게 벅차다는 남친, 어떡해? 연애까지 하는 게 벅차다는 남친, 어떡해? 내가 만나지 않는 친구 중엔, 암흑에너지로 가득 찬 A라는 친구가 있다. A의 카톡 상태메시지는, "진심으로 원해도 다 소용 없는…." "술 한 잔 하자고 부르는 사람도 이젠 없네." "믿는 놈만 바보 되는 거지." "술 땡기는 날이다."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등의 암울한 멘트들로 계속 바뀐다. A의 카톡 상태메시지를 내가 보고 싶어서 보는 게 아니라, A가 상대방의 카톡친구 리스트에서 가장 위에 뜨고자 자기 이름 앞에 'ㄱ'을 붙여 둔 까닭에, 카톡을 확인할 때마다 제일 위에 떠서 어쩔 수 없이 매번 보게 되는 것이다.(원래부터 이랬던 건 아닌데, 서로 만나지는 않으면서 연락처가 계속 바뀌던 중, 누구도 먼저 바뀐 연락처를 알려주거나 묻지 않아 이렇.. 2014. 12. 15.
잘 통한다고 생각했던 썸남과 멀어진 이유 잘 통한다고 생각했던 썸남과 멀어진 이유 J양의 문제는, 외롭고 심심하다는 걸 상대에게 전부 들킨 것입니다. 아니, 그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을 찾자면 '외롭고 심심해서' 상대에게 연락을 했던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그런 결핍이 사람을 사랑으로 향하게 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만, 그 결핍의 농도가 너무 짙은 사람들은 상대에게 '떠맡는 기분'을 들게 만듭니다. 동시에 상대가 이쪽을 떠맡지 않으면 이쪽에선 패배감과 좌절감을 맛보고 말입니다. J양의 이런 문제는 썸남과 만나기 전, 구남친과 사귈 때에도 나타났습니다. "오후쯤에 만나서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가 집으로 가는, 그런 데이트를 하게 되는 거예요. 저도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주말에는 늦잠 자고 늦게 보는 게 나쁘진 않았는데 그게 너무 오래.. 2014. 10. 21.
마음이 식어 이별까지 말하는 남친, 어떡해? 외 1편 마음이 식어 이별까지 말하는 남친, 어떡해? 외 1편 우선 오늘 다룰 사연들과는 관계없이, 난 이럴 때 기분이 좋다. 얼마 전 매뉴얼로 다룬 '결혼했는데 아내랑 안 친한 남자'에게서 피드백이 왔다. 매뉴얼에 나와 있는 조언대로 과일을 사갔고, 그의 아내는 습관적으로 "괜찮은데…."라고 답했지만, 그가 샤워를 하고 나오자 과일을 먹고 있었다고 한다. 난 그가 과일을 손수 씻거나 껍질을 벗겨 아내와 함께 먹기를 바랐던 것인데, 뭐 이 정도만 해도 예전처럼 신랑 - 복숭아 사갈까 하는데, 먹을래? 아내 - 아뇨. 괜찮아요…. 신랑 - 그래…. 라며 김빠지는 대화를 하는 것에서 많이 벗어난 것이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사연을 보낸 그는 아내의 오빠와도 갈등이 있었는데, 아무쪼록 이번 추석 '내가 먼저 그에게 아내.. 2014.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