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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20

너의 행복을 위해 헤어지는 거라 말하는 남자 너의 행복을 위해 헤어지는 거라 말하는 남자 보경씨, 내가 보경씨 남자친구라고 해보자. 난 칸트 같은 남자야. 그래서 보경씨가 오늘 아침엔 일어나서 회사 가는 일이 너무 싫다며 그냥 좀 더 자고 지각해 버릴까 하는 얘기를 내게 했을 때, 보경씨에게 이렇게 말하지. "지금 네가 하려는 행동이, 보편적인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한지를 생각해 봐. 모두가 너처럼 좀 더 자고 지각해 버리는 걸 가볍게 생각한다면, 어떤 사회가 될 지 생각해 보라고." 저 말을 들은 보경씨 기분은 어떨 것 같아? 아무래도 좀 짜증나겠지?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좀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날도 있는 거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역시 있는 건데, 자로 잰 듯한 삶을 살라고만 채근하면 억압받는 느낌이 들 수 있잖아. 난 보경씨 커플의 .. 2014. 3. 13.
독설로 괴롭히는 구남친 때문에 혼란스러운 여자 독설로 괴롭히는 구남친 때문에 혼란스러운 여자 전에 한 번 이야기 한 적 있는 '일방통행'이야기를 기억하는가? 일방통행로에 반대로 진입한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싸우는 내용의 이야기였다. 대화문을 옮기면 아래와 같다. 아줌마 - (역주행하며) 차 조금만 옆으로 빼 줘요. 아저씨 - 여기 일방통행이에요. 아줌마 - 알았으니까 조금만 빼 줘요. 아저씨 - 제가 왜 빼는데요? 아줌마 - 거기에서 조금만 빼면 되는데 왜 그래요? 아저씨 - 아니, 보세요. 여기는 일방통행이라고요. 저기 진입금지 쓰여 있잖아요. 아줌마 - 아 알았어. 이 신발놈아. 아저씨 - 뭐라고? 일방통행이야 확실하게 정해져 있으니 잘잘못을 가리기 쉽지만, 위와 같은 갈등이 도로가 아닌 인간관계 위에서 벌어지면, 잘잘못의 비율을 떠나 '말 잘 못.. 2013. 10. 29.
남자들은 왜 그녀에게 질려서 떠나갔을까? 남자들은 왜 그녀에게 질려서 떠나갔을까? 겁이 많고 예민한 강아지일수록 많이 짖는다고 한다. 우리 집 간디(애완견, 애프리푸들) 역시 평소엔 권태로워 보일 정도로 얌전하지만, 초인종 소리가 나면 "누가 왔어! 침입자야! 누가 왔다고! 누가 현관문 앞에 있어! 누구야! 저리 가!" 라며 소리 높여 짖는다. 밖에 나가서 고양이를 보면 무서운지 안아달라며 내 다리를 긁고, 까치에게 다가갔다가 까치가 푸드득 날아가면 놀라서 부리나케 달려올 정도로 겁이 많은 녀석이다. 사연을 보낸 J양 역시 겁이 많고, 예민한 듯 보인다. 그래서 (구남친들을 포함한)남자친구가 조금만 J양의 기대와 다른 모습을 보여도 어쩔 줄을 몰라하고, 어서 내가 바라는 대로 행동하라며 상대를 다그친다. 서운하다거나 섭섭하다는 소리를 늘 입에 .. 2013. 8. 20.
구여친과의 재회, 하지만 또다시 이별한 J군에게 구여친과의 재회, 하지만 또다시 이별한 J군에게 연인이라면, 서로 함께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워야 한다. 대화가 즐겁든, 둘 중 하나가 타고난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어서 즐겁든, 서로가 개념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견한 개념인이라 즐겁든, 아니면 그냥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든,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즐거워야 한다. 그래야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을 것 아닌가. J군이 또 다시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둘 사이에 바로 저 '즐거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J군은 리더십이 있고,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며, 상대의 사소한 버릇까지 기억에 나중에 감동으로 돌려줄 정도로 감성적인 남자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다.(여기서 말하는 재미는 허튼소리를 하거나, 적재적소에 애드립.. 2013.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