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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2)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게 분명한 3가지 경우

by 무한 2010. 1. 15.
지난 주에 연재한 [연애의 막장] 시리즈와 관련해 아직도 댓글이 달리며 관련 글이 방명록에 올라오고 있다. 그 중 노멀로그에 댓글을 남길 것이 아니라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할 이야기들은 좀 접어두고, 오늘은 그 매뉴얼에서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 그렇게 나쁜사람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달라요..." 라는 사연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매뉴얼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밝혀두고 싶은 것은, 이건 '현재'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미래의 그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는 알기 힘들다. '부활'의 김태원씨의 얘기처럼, 알콜중독과 백수생활에 시달리며 인생의 막장을 살다가도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거다. 다만, 남겨주신 이야기들을 보며 누군가와 사귀는 것이 처음이라 '연애는 다 이렇게 힘든 건가요?'라는 질문을 하거나, 상대에게 빠져 자기 인생의 축에서 벗어나버린 사연들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더불어, 친구들이 "첫 번째 사람보다 두 번째가 낫고, 두 번째 사람보다 세 번째가 더 낫더라."라는 이야기를 한 까닭에 남자친구와 냉전중인 지금, 화해를 해야 할 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할 지 혼란스럽다고 사연을 주신 분이 있는데, 그건 '나이와 장래희망의 관계'에 연관지어 생각해보길 권한다. 초등학생 때는 대통령, 과학자, 축구선수 뭐든 희망을 품었다가 고등학생만 되어도 현실에 눈높이를 맞추게 될 것이다. 특별한 경우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대학을 졸업할 나이가 되면 -자신의 전공과 관련이 있지 않는 한- 축구선수나 과학자가 되겠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연애에 있어서도 이쪽이나 상대나 비슷한 경험들로 서로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성격의 모서리들을 손질할 것이고 그 때엔 원만할 수는 있지만, 패기는 없을 수 있는 사랑이 될 수 있다. "나도 한 번쯤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었는데..." 라는 이야기를 하게 될 수 있단 얘기다. 어느 것이 더 낫다고는 말할 수 없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자, 그럼 달려보자.


1. 진도에만 관심있는 상대


긴 말 안해도 이미 사연을 적어주신 분이 잘 알고 있지만, 진도를 나가기 위해 주변 친구들의 진도 얘기를 하거나 음담패설을 늘어 놓으며 "나만큼 잘 이해하고 참아주는 사람 없다." 따위의 멘트를 날리는 것은 "열려라 참깨" 같은 주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상대로서는 최대한 열심히 우회로를 팠으며, 그 모퉁이만 돌게 되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다. 뭐, 이건 애교로 넘어가자.

내가 주목한 부분은 성추행에 가까운 일을 저질러놓고 우회로가 통하지 않자 "진짜 길 가다 아무나..." 라고 말한 부분과 "돈 주고 그런데라도 가겠..."이라는 부분이다. 이건 그냥 '협박'이다. 한 글자라도 배려가 들어가 있는가? 당신이 잘못한 부분은 하나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쯤되면 '그래.. 사귀는 사이인데..뭐..' 라는 생각으로 인생의 한 페이지를 넘긴다. 투정을 넘어 협박을 할 정도면 보이스피싱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고객님의 계좌에 입금된 내역이 있어.." 라는 이야기를 드고 '진짜일까? 뭐, 밑져야 본전인데..' 라며 은행으로 향했다간 바보 된다는 얘기다.

결국 그 일로 인해 상대 본인이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해 놓고, 미니홈피에 비련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힘들다...' 라거나 '니가 보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적어 놓는 것은 그 분의 판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쨌든 이별했으니 슬퍼야 할 테니 BGM도 '잊지 말아요' 같은 걸로 해 놓고, 마음껏 연기력을 발산하는 것이다. 집앞에 있는 소화기 입에 물고 재즈를 연주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적어주신 대로 치사한 요구와 공갈협박 등에 더이상 당하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

이건 사족인데, 그 사람과 만났던 곳에 그 사람이 당신에 대한 나쁜 이야기들을 해 놨을 거라고 적어 주신 부분에 대해 난 반대로 생각한다. 상대가 허세에 찬 사람이라면 결코 당신을 나쁜 사람 만들어 놓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당신을 찬 것이 너무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꺼내 어떻게든 우월성을 입증받고 싶었을 테니 말이다. 돌아가도 되냐고 묻는 질문은 사실 이해할 수 없지만, 에피소드 2를 만들고 싶다면 돌아가도 좋다고 생각한다. 자신만만하게 '그 사람'이 아니라 '그 곳'때문이라고 하겠지만, 교통사고는, 내가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남이 들이받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를 대답대신 적어 둔다.


2. 집착이라는 사랑의 그림자
  

적어주신 사연에는 남자친구의 '의처증' 증세와 지나친 집착, 미행 등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둘 다 처음 해 본 연애였고, 세상에는 눈 감고 서로만 바라보고 있을 때니, 좋아하는 마음이 변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뉴얼을 통해 '누군가를 사귀는 것' 보다 '혼자 설 수 있는 것'을 강조하는 까닭은 대충 추상적인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분명 이게 먼저기 때문이다.

내가 버는 돈을 상대에게 모두 투자할 수 있다는 것, 지금이라도 상대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 놓을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지만, 그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경험하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한 쪽에서 "나는 이럴 수 있으니, 너도 이래야해."라고 돌변하는 순간, 로맨스는 스릴러로 바뀐다. 친구들을 취조하고, 확인하고, 경계하고, 간섭하는 상황이 된다면 숨 쉬는 것도 고통이 될 수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사연을 주신 분 말고, 남자친구분에게 하고 싶다. 당신은 왜 당신을 바라보는 그녀를 앞에 두고 그녀의 그림자를 없애려 하는가? 그림자는 없앨 필요도 없으며 없앨 수도 없다. 당신이 만든 '사랑'이라는 이미지에 갖혀 그녀를 손에 올려두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초조해지고 그걸 달래보려 운동장을 뛰어봐도 그 마음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그녀가 당신에게 의존하길 원했겠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당신이 이미 그녀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미 당신을 지탱하는 축에서 벗어나 그녀에게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이다. 사랑이 아니다. 그게 사랑이라면, 그 사랑은 상대를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 된다.

이 얘기를 당신에게 좀 더 빨리 들려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일찍 인생의 페이지를 덮어버린 고인의 명복을 빌며, 힘들게 이야기를 남겨주신 분께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닌 '사고'였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마음의 급발진으로 일어난 이 일에 대해 더이상 힘들어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3. 무시, 그리고 대가


별로 대단할 것 없는 사람들이 여러분야에서 다양하게 설치고 있는 것을 볼 때면 의아한 생각이 든다. 누굴 비하하고 싶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초등학교 다니면서 코도 흘리고 엄마한테 거짓말도 하고 코피가 터지면 울고 그러던 아이들이 커서 전혀 그런 적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에 소름이 돋늗다. 도대체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커피를 세 잔쯤 마시며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결론은, 세상엔 스스로 '무식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기때문이라는 거다. 자기 주먹 크기 정도로 가지고 있는 자만심도 있지만, 그 뒷편엔 자신의 형편없음을 나타내는 큰 구멍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구멍을 들킬까봐 덜덜덜 떨고 있다. 덕분에 별 다를 것 없는 사람들이 그 위로 올라선다.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이건 연인 관계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어느 한 쪽을 대단하게 생각하고 있는 경우다.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할 수 있다면 별 문제가 안되지만, 이게 한 쪽으로 기울게 되었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넌 대단해. 그에 비하면 난..." 이라는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순간, 신분격차라도 생긴 듯 이상하게 돌변한다. "니가 지금 있는 곳, 솔직히 말하면 별 볼 일 없어." 라니. 이 이야기가 발전적인 대안을 위해 밑밥으로 깔린 것도 아니고, 지 자랑을 위해 꺼내놓은 이야기라니. 왜 이런 말을 듣고만 있는가. 그 사람이 더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그건 잘 모르겠고, 너나 나나 평생을 일해도 부가티를 타고 다닐 수 없다는 건 분명하지."라고 말해주는 건 어땠을까.

개인적으로 위와 같은 상황을 '싹수'라고 생각한다.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이 군림하려 들 것이 보인다. 매뉴얼의 서두에서 말한 '변화'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폭력이나 폭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후 벌어진 일들에 대해 "누구 인생 망치려고.." 라니, "너 같은 여자.." 라니. 난 '이별'이라기 보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힘든데 그 사람은 남들에게 좋은 사람인체 하며 잘 살고 있는 것을 '허무함'으로 받아들이지 말자. 이중인격의 부메랑은 반드시 돌아온다.

그리고 '기브앤테이크'라는 사연. 상담의 대가로 말하기도 우스운 일들을 요구했다는 이야기. 포털에 뜨는 기사들만 봐도 세상엔 이상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제 하루 본 기사만 해도 애완견을 상습적으로 불에 지지거나 죽기 직전까지 고문하는 상습 학대범도 있고, '그따위로 인생살지 마라'라는 문자 메세지 보낸 친구를 죽이기도 하고, 옛 여자친구와 다시 사귀고 싶은 마음에 그 여자친구의 집을 털고 나서는 자신이 강도를 잡았다고 거짓말 하며 금품을 돌려주기도 하는 등 이젠 소설이나 영화보다 현실이 더 거짓말 같아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자. 과거에 너무 의미부여해서 현실을 잊지 말고 페이지를 넘겼으면 지금 읽는 곳에 눈을 두자.



남의 얘기니까, 그래, 남의 얘기니까 이렇게 쉽게 말할 수 있지, 당사자라면 그 사람을 쉽게 잊을 수 없으며, 분명 위와 같은 일을 겪고 나서도 그 사람과의 추억이나 정, 그리고 여러가지 상황들로 인해 마음을 접지 못할 수 있다는 말, 나도 공감한다. 언젠가 내 인생에선 정말 중요한 일에 대해 의사가 또박또박,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 태연하게, 이야기 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이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으니 그만 두고, 당신이 밤새 작업한 문서가 들어있고, 그동안 수집해 놓은 자료들이 들어있는 컴퓨터가 갑자기 멈췄다고 해보자. 그리곤 부팅이 안되어서 AS기사를 불렀는데, 그 기사가 "벼락을 맞았네요. 복구는 불가능해요." 라는 이야길를 들려줄 때, 당신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걸, 기사가 완벽하게 이해하긴 힘들 것이다.

그래서 나도 금방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들고온 당신의 사연에 대해 태연하게, 그리고 또박또박, 약간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언젠가 한 번 이야기 한 적 있는 이 말을 다시 건넨다.

"그 시절, 그 사람은 지금 없다."

당신이 그 시절과 그 사람에게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떨어질 것을 두려워 하는 새는 날지 못한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날개짓을 하는 새가 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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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해요! 눈 오는데? 눈 오는 날 고백하면 이루어진다는 거 몰라요? 고백할 사람이 없다고 투정부리실 분들은 부모님께 전화를 거세요. 그리고 사랑한다고 고백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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