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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연재한 [연애의 막장] 시리즈와 관련해 아직도 댓글이 달리며 관련 글이 방명록에 올라오고 있다. 그 중 노멀로그에 댓글을 남길 것이 아니라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할 이야기들은 좀 접어두고, 오늘은 그 매뉴얼에서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 그렇게 나쁜사람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달라요..." 라는 사연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매뉴얼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밝혀두고 싶은 것은, 이건 '현재'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미래의 그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는 알기 힘들다. '부활'의 김태원씨의 얘기처럼, 알콜중독과 백수생활에 시달리며 인생의 막장을 살다가도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거다. 다만, 남겨주신 이야기들을 보며 누군가와 사귀는 것이 처음이라 '연애는 다 이렇게 힘든 건가요?'라는 질문을 하거나, 상대에게 빠져 자기 인생의 축에서 벗어나버린 사연들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더불어, 친구들이 "첫 번째 사람보다 두 번째가 낫고, 두 번째 사람보다 세 번째가 더 낫더라."라는 이야기를 한 까닭에 남자친구와 냉전중인 지금, 화해를 해야 할 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할 지 혼란스럽다고 사연을 주신 분이 있는데, 그건 '나이와 장래희망의 관계'에 연관지어 생각해보길 권한다. 초등학생 때는 대통령, 과학자, 축구선수 뭐든 희망을 품었다가 고등학생만 되어도 현실에 눈높이를 맞추게 될 것이다. 특별한 경우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대학을 졸업할 나이가 되면 -자신의 전공과 관련이 있지 않는 한- 축구선수나 과학자가 되겠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연애에 있어서도 이쪽이나 상대나 비슷한 경험들로 서로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성격의 모서리들을 손질할 것이고 그 때엔 원만할 수는 있지만, 패기는 없을 수 있는 사랑이 될 수 있다. "나도 한 번쯤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었는데..." 라는 이야기를 하게 될 수 있단 얘기다. 어느 것이 더 낫다고는 말할 수 없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자, 그럼 달려보자.


1. 진도에만 관심있는 상대


긴 말 안해도 이미 사연을 적어주신 분이 잘 알고 있지만, 진도를 나가기 위해 주변 친구들의 진도 얘기를 하거나 음담패설을 늘어 놓으며 "나만큼 잘 이해하고 참아주는 사람 없다." 따위의 멘트를 날리는 것은 "열려라 참깨" 같은 주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상대로서는 최대한 열심히 우회로를 팠으며, 그 모퉁이만 돌게 되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다. 뭐, 이건 애교로 넘어가자.

내가 주목한 부분은 성추행에 가까운 일을 저질러놓고 우회로가 통하지 않자 "진짜 길 가다 아무나..." 라고 말한 부분과 "돈 주고 그런데라도 가겠..."이라는 부분이다. 이건 그냥 '협박'이다. 한 글자라도 배려가 들어가 있는가? 당신이 잘못한 부분은 하나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쯤되면 '그래.. 사귀는 사이인데..뭐..' 라는 생각으로 인생의 한 페이지를 넘긴다. 투정을 넘어 협박을 할 정도면 보이스피싱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고객님의 계좌에 입금된 내역이 있어.." 라는 이야기를 드고 '진짜일까? 뭐, 밑져야 본전인데..' 라며 은행으로 향했다간 바보 된다는 얘기다.

결국 그 일로 인해 상대 본인이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해 놓고, 미니홈피에 비련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힘들다...' 라거나 '니가 보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적어 놓는 것은 그 분의 판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쨌든 이별했으니 슬퍼야 할 테니 BGM도 '잊지 말아요' 같은 걸로 해 놓고, 마음껏 연기력을 발산하는 것이다. 집앞에 있는 소화기 입에 물고 재즈를 연주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적어주신 대로 치사한 요구와 공갈협박 등에 더이상 당하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

이건 사족인데, 그 사람과 만났던 곳에 그 사람이 당신에 대한 나쁜 이야기들을 해 놨을 거라고 적어 주신 부분에 대해 난 반대로 생각한다. 상대가 허세에 찬 사람이라면 결코 당신을 나쁜 사람 만들어 놓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당신을 찬 것이 너무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꺼내 어떻게든 우월성을 입증받고 싶었을 테니 말이다. 돌아가도 되냐고 묻는 질문은 사실 이해할 수 없지만, 에피소드 2를 만들고 싶다면 돌아가도 좋다고 생각한다. 자신만만하게 '그 사람'이 아니라 '그 곳'때문이라고 하겠지만, 교통사고는, 내가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남이 들이받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를 대답대신 적어 둔다.


2. 집착이라는 사랑의 그림자
  

적어주신 사연에는 남자친구의 '의처증' 증세와 지나친 집착, 미행 등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둘 다 처음 해 본 연애였고, 세상에는 눈 감고 서로만 바라보고 있을 때니, 좋아하는 마음이 변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뉴얼을 통해 '누군가를 사귀는 것' 보다 '혼자 설 수 있는 것'을 강조하는 까닭은 대충 추상적인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분명 이게 먼저기 때문이다.

내가 버는 돈을 상대에게 모두 투자할 수 있다는 것, 지금이라도 상대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 놓을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지만, 그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경험하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한 쪽에서 "나는 이럴 수 있으니, 너도 이래야해."라고 돌변하는 순간, 로맨스는 스릴러로 바뀐다. 친구들을 취조하고, 확인하고, 경계하고, 간섭하는 상황이 된다면 숨 쉬는 것도 고통이 될 수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사연을 주신 분 말고, 남자친구분에게 하고 싶다. 당신은 왜 당신을 바라보는 그녀를 앞에 두고 그녀의 그림자를 없애려 하는가? 그림자는 없앨 필요도 없으며 없앨 수도 없다. 당신이 만든 '사랑'이라는 이미지에 갖혀 그녀를 손에 올려두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초조해지고 그걸 달래보려 운동장을 뛰어봐도 그 마음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그녀가 당신에게 의존하길 원했겠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당신이 이미 그녀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미 당신을 지탱하는 축에서 벗어나 그녀에게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이다. 사랑이 아니다. 그게 사랑이라면, 그 사랑은 상대를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 된다.

이 얘기를 당신에게 좀 더 빨리 들려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일찍 인생의 페이지를 덮어버린 고인의 명복을 빌며, 힘들게 이야기를 남겨주신 분께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닌 '사고'였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마음의 급발진으로 일어난 이 일에 대해 더이상 힘들어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3. 무시, 그리고 대가


별로 대단할 것 없는 사람들이 여러분야에서 다양하게 설치고 있는 것을 볼 때면 의아한 생각이 든다. 누굴 비하하고 싶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초등학교 다니면서 코도 흘리고 엄마한테 거짓말도 하고 코피가 터지면 울고 그러던 아이들이 커서 전혀 그런 적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에 소름이 돋늗다. 도대체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커피를 세 잔쯤 마시며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결론은, 세상엔 스스로 '무식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기때문이라는 거다. 자기 주먹 크기 정도로 가지고 있는 자만심도 있지만, 그 뒷편엔 자신의 형편없음을 나타내는 큰 구멍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구멍을 들킬까봐 덜덜덜 떨고 있다. 덕분에 별 다를 것 없는 사람들이 그 위로 올라선다.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이건 연인 관계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어느 한 쪽을 대단하게 생각하고 있는 경우다.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할 수 있다면 별 문제가 안되지만, 이게 한 쪽으로 기울게 되었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넌 대단해. 그에 비하면 난..." 이라는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순간, 신분격차라도 생긴 듯 이상하게 돌변한다. "니가 지금 있는 곳, 솔직히 말하면 별 볼 일 없어." 라니. 이 이야기가 발전적인 대안을 위해 밑밥으로 깔린 것도 아니고, 지 자랑을 위해 꺼내놓은 이야기라니. 왜 이런 말을 듣고만 있는가. 그 사람이 더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그건 잘 모르겠고, 너나 나나 평생을 일해도 부가티를 타고 다닐 수 없다는 건 분명하지."라고 말해주는 건 어땠을까.

개인적으로 위와 같은 상황을 '싹수'라고 생각한다.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이 군림하려 들 것이 보인다. 매뉴얼의 서두에서 말한 '변화'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폭력이나 폭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후 벌어진 일들에 대해 "누구 인생 망치려고.." 라니, "너 같은 여자.." 라니. 난 '이별'이라기 보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힘든데 그 사람은 남들에게 좋은 사람인체 하며 잘 살고 있는 것을 '허무함'으로 받아들이지 말자. 이중인격의 부메랑은 반드시 돌아온다.

그리고 '기브앤테이크'라는 사연. 상담의 대가로 말하기도 우스운 일들을 요구했다는 이야기. 포털에 뜨는 기사들만 봐도 세상엔 이상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제 하루 본 기사만 해도 애완견을 상습적으로 불에 지지거나 죽기 직전까지 고문하는 상습 학대범도 있고, '그따위로 인생살지 마라'라는 문자 메세지 보낸 친구를 죽이기도 하고, 옛 여자친구와 다시 사귀고 싶은 마음에 그 여자친구의 집을 털고 나서는 자신이 강도를 잡았다고 거짓말 하며 금품을 돌려주기도 하는 등 이젠 소설이나 영화보다 현실이 더 거짓말 같아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자. 과거에 너무 의미부여해서 현실을 잊지 말고 페이지를 넘겼으면 지금 읽는 곳에 눈을 두자.



남의 얘기니까, 그래, 남의 얘기니까 이렇게 쉽게 말할 수 있지, 당사자라면 그 사람을 쉽게 잊을 수 없으며, 분명 위와 같은 일을 겪고 나서도 그 사람과의 추억이나 정, 그리고 여러가지 상황들로 인해 마음을 접지 못할 수 있다는 말, 나도 공감한다. 언젠가 내 인생에선 정말 중요한 일에 대해 의사가 또박또박,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 태연하게, 이야기 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이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으니 그만 두고, 당신이 밤새 작업한 문서가 들어있고, 그동안 수집해 놓은 자료들이 들어있는 컴퓨터가 갑자기 멈췄다고 해보자. 그리곤 부팅이 안되어서 AS기사를 불렀는데, 그 기사가 "벼락을 맞았네요. 복구는 불가능해요." 라는 이야길를 들려줄 때, 당신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걸, 기사가 완벽하게 이해하긴 힘들 것이다.

그래서 나도 금방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들고온 당신의 사연에 대해 태연하게, 그리고 또박또박, 약간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언젠가 한 번 이야기 한 적 있는 이 말을 다시 건넨다.

"그 시절, 그 사람은 지금 없다."

당신이 그 시절과 그 사람에게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떨어질 것을 두려워 하는 새는 날지 못한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날개짓을 하는 새가 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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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2010.01.16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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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와서 보면서
댓글 한번을 안남겼다는걸 깨달았어요.
너무너무 잘보고 있습니다.
저는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할말은 없는데..
정말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young2010.01.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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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글솜씨는 정말 최고인것같아요!!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논리적인 글솜씨!(응?)

우리나라말 실력이 부족해 감동에 정도를 잘 성명은 못하겠지만 ㅠㅠ

아무튼 오늘도 멀리서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체리핑2010.01.1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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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그 사람은 없다.

이 문장을 또 읽고 또 읽었어요. 슬프지만 그게 진실이겠죠.ㅠㅠ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고백하러~고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

txdiversity2010.01.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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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사랑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습니다. 서로의 관계이기에 복잡 오묘하여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최근 새로운 과학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복잡계 과학'을 연구하고 사람간의 관계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음에 놀랄 따름입니다. 노말로그의 무한님도 복잡계에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은 소재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저는 최근 '크로스'라는 책을 읽으면서 과학 블로그를 쓰는 저와도 크로스로 토론하고 글도 쓸수 있는 분이 없을까 생각하게되었습니다. 한국 최고 블로그, '노멀로그'를 알게되어서 반갑습니다. Thank you for publishing interesting articles. If I have a chance, I'd like to read your book as well. Happy new year!

지혜2010.01.1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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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돗자리 까시길.
전에 만났던 남자친구 남친도 아니지 짧게 만났던 사람이 딱 두가지 상황에 해당되네요. 만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性 얘기를 하지를 않나 (꺼리는 제가 문제라데요), 맨날 의심하고 직찹하고 찌질이 미친놈이었어요. 지금 생각만해도 소름끼쳐요. 연애도 좋은 사람을 만나야 추억이지 이상한 인간 만나면 악몽입니다.

깡이2010.01.1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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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사연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무슨 배경이 바탕에 깔린 건지 몰라서 내용을 이해하기가 좀 힘드네요.

요즘 일만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긴 글도 꾹참고 끝까지 잘 읽는 제가
요즘은 글자수에 밀리는 느낌이예요..-_-

애독자2010.01.1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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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아~ 강력 공감!
'어떠한 학대도 견디지 말라'는 것을 정말 인간관계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의 교육에서는 자식 기 죽이지 않겠다며 버릇 잘못 들이는 부모들은 많아도, 진정한 자기 존중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소위 '된장녀' 운운에 해당되는 80년대생이지만 어린 시절에 교사들이 지나가듯이 하던 말들을 돌이켜 보면 저희도 철저히 구시대적인 교육의 대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자는 결혼하면 끝이라느니, 성 경험을 하면 끝이니 무조건 혼전순결만이 살길이고 그 후에는 평생 맞고 살아도 할 말 없다느니 하는 발언들은 일상적이었고요. 당시에 괴담처럼 떠돌던 '인신매매'의 공포에 대해서도, "길거리에서 납치당하면 누구도 구해 줄 이유가 없다. 납치범이 '내 마누라를 어떻게 하든 무슨 상관이냐'라고 하면 나라도 개입할 생각이 없다"며 모조리 밤에 혼자 쏘다닌 여성 탓이라고 말하던 남교사들이 넘쳐났었지요. 물론 그 교사들이 여학생들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당시 시대의 현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초등학교 중학교 정도의 어린 나이에 여성의 성에 대해 그렇게 폭력적인 담론을 쏟아 붓는 것을 듣고 자랐을 때의 피해는 막대하다고 생각합니다.(달리 영화나 음악에 대해 연령별 등급제가 있겠어요?)
저는 돈을 요구당하고 폭력에 시달리거나,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습적으로 무시당하면서도 "그래도 때때로 잘해 줘요. 저는 그가 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라며 매달리면서 버티는 여성분들이 있는 것이 단지 그분들의 의지박약이나 나약함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의 학교나 가정의 교육에서부터 진정한 의미의 자아존중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자라서도 자아존중에 기반한 참사랑을 하지 못하는 거죠. 그러니까 학대받는 관계를 겪으면서도 이 관계를 떠나서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자신이 없다는 두려움으로 매달리는 사람들이 양산되는 것이죠.

아무튼, 이것이 항상 여성이 피해자고 남성이 가해자인 문제도 아니고...
반대로 어장관리하고 이성관계를 금전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소위 '된장녀' 여성들이나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는 얕은 연애 이상의 것을 할 수 없는 남성들의 경우도 제대로 된 자아존중감에 기반한 인간존중, 참사랑을 할 수 없는 불쌍한 사람들이겠죠. 새해에는 사람들이 좀더 순수하게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비이론2010.01.17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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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글, 언제나 재미있고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만
오늘 글은 특히나 마음에 드는군요.
사랑에 대한 자신의 규정에 갇혀
오늘도 슬퍼하고 아파하는 여러 젊음들에게(나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따뜻한, 끝내 따뜻할, 위로가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규에요2010.01.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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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질 것을 두려워 하는 새는 날지 못한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날개짓을 하는 새가 날 수 있다."

참..맞는 말씀이네요.
물론 여기뒤에 많은 말을 더 달 수 있겠지만..
어쨌든 이 글에서는 참 너무도 제 마음을 흔든요.
오늘도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ㅎ

연애하수2010.01.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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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소개팅을 했던 사람이 두번째 만남에서
"인기 많은 내가 너를 위해 시간내주는걸 고맙게 여겨라"
라고 말하길래,가차없이 짤라냈던 기억이 있어요.
정말 마음에 들었던 사람이라,내가 조금 성급했었나 라는 생각을했었는데
이 글을 보니 어느정도 위안이..^^;

2010.01.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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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라라2010.01.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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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질것을 두려워하는 새는 날지못한다"라는 말 새삼 가슴에 콕 박히네요^^;

!@!@$2010.02.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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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갑니다...

날믿어봐2010.02.2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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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그 사람은 지금 없다.
-과거에 너무 의미부여해서 현실을 잊지 말고 페이지를 넘겼으면 지금 읽는 곳에 눈을 두자..

나도 안다. 알고있다. 그러나 받아들이기 힘들다
몇주전까지 날 사랑한다고 했던 사람이 지금은 다른 여자 두손 꼭 잡고 사랑한다 애기한다는거... 날 완전 잊어버렸다는거...나는 아직 힘들어하고 아파하는데.. 나만 과거를 붙잡아 두고 있어서 그래서 나는 더 힘이듭니다.

차가운비2010.03.0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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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은 일번이군..
아. 전 은행가서 바보 될 여자인건가요..

무도리2013.04.0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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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

.2014.02.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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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고민은 사실 전 무성애자에 가까운거 같아요...
이 사실을 부정하려고 일부로 남자를 만나보기도 했는데
결국 남자한태 상처만 주고
그렇게 끝나더라고요.
처음 사귄 남자에겐 좀 좋아하는 감정이라고 느꼈는데
그게 두번째 사귀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좋아하는 감정이 뭔지도 모르겠고...
첨엔 그냥 오빠같이 편한 거 그런 느낌이 사랑인가 하고 느꼈어요.
사실 남자한태 반한적이 없냐? 있었죠....
근대 그게 사랑은 아니잖아요.
빨리 식어버릴뿐이죠...
또 섹스에 대한 관심이 없어요...
한 적도 한 번도 없어서 뭐 나중엔 관심이 생길지도 모르죠.
자위한적도 한 번도 없고 물론 여잔 많이 안 하지만...
이제 이전에 트라우마 비슷한거때문인거같은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23살이란 나이에 알게된 사실이라서 더 정체성 혼란이 오네요...

최근에 사귄 남자친구는
뭔가 애정표현을 잘 안하던 남자였어요.
공부만 하고 뭔가 강해보였다랄까
그런 모습에 좀 끌렸죠.
그러다가 이 남자가 제게 고백을 했어요.
마음에 준비가 되진 않아서
한 번에 받아드리진 못했어요.
근대 계속 끈질기게 하길래.. 결국엔 받아줬죠.
그러고 나서 또 제가 친하던 남자한태 또 고백을 받고...
남자들끼리 그런 게 있나봐요. 뭐 시기랄까?>
근대 이상한건 남자는 관심없어 하는 여자한태 더 오기가 생기고
가지고 싶은건가....
왜 사랑을 잘 느낄수 없는 여자에게 구애를 하는건지....

그리고 이 남자친구랑은
서로에 대해서 좀 더 알게됬고
남자친구의 헛점도 많이 보게 됬어요 ㅎㅎ
집에 가니 방 더럽고 요리도 할 줄 모르고 ㅋㅋ
또 생각보다 제게 의지를 한다는게 느껴졌어요... 심리적으로
강하고 심리적 의지는 안 할거 같았거든요.
전 남자친구에겐 심리적 의지를 못했어요...
언젠간 떠나갈꺼같아서..
우선 이 남자에겐 전에 짝사랑 깊게하던 여자가 있더라고요.
컴퓨터랑 자기가 들고다니는 아이패드에 그 여자 사진이 잔뜩있더라고요.
제 사진은 한 장 없으면서

그걸 아니 더욱더 사랑을 느낄 수가 없었죠.
가뜩이나 무성애자인데....아니 그 쪽에 가까운데
전 신체적으로 오는 사랑보다는
이성적으로 오는 사랑... 뭔가 감정에서 오는 편안함...
이런거에 사랑을 느낄수밖에 없으니..

어쨌든 오늘은 그 여자 사진 보고 뭐 별 말은 안했는데
남자친구가 자꾸 스킨십하려는게 싫었어요.

스트레스도 좀 있었고...
그러다 싸우게 되고

남자친구가 싸우고 가려는데 자꾸 더 붙잡고 안으려고 하고
키스하려고 하더라고요.
전 그냥 혼자 집에 돌아갔고
돌아온 후 제 감정에 대해서 털어놓았죠.

난 사실 네게 육체적 사랑을 느낄 수 없는거같다고...
넌 나보다 전에 짝사랑 하던 여자와
이성적으로 더 사랑을 주고 있는거같다고...
넌 나와 심적으로 연결하려긴 보단 육체적으로
다가오는게 싫다고...
그냥 다시 친구로 지내던지 그냥 학교에서
알고 지내는 사이로 되는게 더 좋을거 같다고..
잘자.

이렇게 보냈네요.
남자친구는 제 말이 진심으로 안 느껴지는지
그냥 평소처럼 답장하네요..

...근대 사실 이성적으로 다가가지 못한것
육체적사랑 - 키스하려하고 뭐 이런것들을
이해 못한건 제 쪽이죠...
사랑을 하기 어려웠으니...

이상 무성애자의 고민입니다....전세계 딱 1%라던데...
그게 저가 포함된다니...

근대 또 이별을 하고 나면 슬프고 가슴이 아프고
또 누군가에게 아픔을 줬다는게 슬프네요..
이게 또 문제죠...
사랑은 하지 않았으면서
사랑을 받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거...

누군가에게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건가...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이상 무성론자의 고민이였습니다...
아마 대다수는 제가 하는 말이 공감이 안 될꺼에요...
게이를 이해 못하는 것 처럼...

.2014.02.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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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고민은 사실 전 무성애자에 가까운거 같아요...
이 사실을 부정하려고 일부로 남자를 만나보기도 했는데
결국 남자한태 상처만 주고
그렇게 끝나더라고요.
처음 사귄 남자에겐 좀 좋아하는 감정이라고 느꼈는데
그게 두번째 사귀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좋아하는 감정이 뭔지도 모르겠고...
첨엔 그냥 오빠같이 편한 거 그런 느낌이 사랑인가 하고 느꼈어요.
사실 남자한태 반한적이 없냐? 있었죠....
근대 그게 사랑은 아니잖아요.
빨리 식어버릴뿐이죠...
또 섹스에 대한 관심이 없어요...
한 적도 한 번도 없어서 뭐 나중엔 관심이 생길지도 모르죠.
자위한적도 한 번도 없고 물론 여잔 많이 안 하지만...
이제 이전에 트라우마 비슷한거때문인거같은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23살이란 나이에 알게된 사실이라서 더 정체성 혼란이 오네요...

최근에 사귄 남자친구는
뭔가 애정표현을 잘 안하던 남자였어요.
공부만 하고 뭔가 강해보였다랄까
그런 모습에 좀 끌렸죠.
그러다가 이 남자가 제게 고백을 했어요.
마음에 준비가 되진 않아서
한 번에 받아드리진 못했어요.
근대 계속 끈질기게 하길래.. 결국엔 받아줬죠.
그러고 나서 또 제가 친하던 남자한태 또 고백을 받고...
남자들끼리 그런 게 있나봐요. 뭐 시기랄까?>
근대 이상한건 남자는 관심없어 하는 여자한태 더 오기가 생기고
가지고 싶은건가....
왜 사랑을 잘 느낄수 없는 여자에게 구애를 하는건지....

그리고 이 남자친구랑은
서로에 대해서 좀 더 알게됬고
남자친구의 헛점도 많이 보게 됬어요 ㅎㅎ
집에 가니 방 더럽고 요리도 할 줄 모르고 ㅋㅋ
또 생각보다 제게 의지를 한다는게 느껴졌어요... 심리적으로
강하고 심리적 의지는 안 할거 같았거든요.
전 남자친구에겐 심리적 의지를 못했어요...
언젠간 떠나갈꺼같아서..
우선 이 남자에겐 전에 짝사랑 깊게하던 여자가 있더라고요.
컴퓨터랑 자기가 들고다니는 아이패드에 그 여자 사진이 잔뜩있더라고요.
제 사진은 한 장 없으면서

그걸 아니 더욱더 사랑을 느낄 수가 없었죠.
가뜩이나 무성애자인데....아니 그 쪽에 가까운데
전 신체적으로 오는 사랑보다는
이성적으로 오는 사랑... 뭔가 감정에서 오는 편안함...
이런거에 사랑을 느낄수밖에 없으니..

어쨌든 오늘은 그 여자 사진 보고 뭐 별 말은 안했는데
남자친구가 자꾸 스킨십하려는게 싫었어요.

스트레스도 좀 있었고...
그러다 싸우게 되고

남자친구가 싸우고 가려는데 자꾸 더 붙잡고 안으려고 하고
키스하려고 하더라고요.
전 그냥 혼자 집에 돌아갔고
돌아온 후 제 감정에 대해서 털어놓았죠.

난 사실 네게 육체적 사랑을 느낄 수 없는거같다고...
넌 나보다 전에 짝사랑 하던 여자와
이성적으로 더 사랑을 주고 있는거같다고...
넌 나와 심적으로 연결하려긴 보단 육체적으로
다가오는게 싫다고...
그냥 다시 친구로 지내던지 그냥 학교에서
알고 지내는 사이로 되는게 더 좋을거 같다고..
잘자.

이렇게 보냈네요.
남자친구는 제 말이 진심으로 안 느껴지는지
그냥 평소처럼 답장하네요..

...근대 사실 이성적으로 다가가지 못한것
육체적사랑 - 키스하려하고 뭐 이런것들을
이해 못한건 제 쪽이죠...
사랑을 하기 어려웠으니...

이상 무성애자의 고민입니다....전세계 딱 1%라던데...
그게 저가 포함된다니...

근대 또 이별을 하고 나면 슬프고 가슴이 아프고
또 누군가에게 아픔을 줬다는게 슬프네요..
이게 또 문제죠...
사랑은 하지 않았으면서
사랑을 받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거...

누군가에게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건가...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이상 무성론자의 고민이였습니다...
아마 대다수는 제가 하는 말이 공감이 안 될꺼에요...
게이를 이해 못하는 것 처럼...

도화지2015.12.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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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저를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어요. 저는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요. 더 잘생긴 남자에게 혹할 것 같고요. 이 사람이 저를 버리지 않게 할 방법 없을까요?

청춘은 유한하다.2019.10.0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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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뜨끔한 사람들이 있겠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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