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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자는말19

자존심 지키려던 여자, 한계를 느낀 남자의 이별. 외 2편 어떤 외국 여성분이 쓴 책으로 기억하는데, 그 책에 '맘모스 사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원시시대의 남자가 맘모스를 잡으려 매복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 그녀의 여자친구가 "오빠, 나 봐봐. 나 예뻐? 나 보라고. 지금 맘모스가 중요해?" 라고 묻는다는 내용이었다. 혹자는 저런 이야기를 가지고 "봐라. 남자는 중요한 사냥을 하는데 여자가 자꾸 애정확인이나 하려고 해서 싸움이 되는 거 아니냐. 여자들은 남자가 애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중요한 일에 몰두하느라 그렇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던데, 좀 더 정확히 따지자면, 그게 의식주와 관련된 '맘모스 사냥'을 할 때만 그러는 게 아니라, '게임 속 캐릭터 사냥'을 할 때에도 그렇기에 문제가 된다. 꼭 게임이 아니더라도, 여.. 2016. 2. 20.
바쁜 남자친구,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나도 될까? 김양이 남친과 사귄 지는 이제 갓 100일 정도 되었고, 둘은 일주일에 한 번 만난다고 했으니 만난 횟수는 열 몇 번 밖에 되질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은 성실한데, 만약 결혼을 하게 되면 제가 너무 외로울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일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항상 바쁜 걸 보면 책임감도 있어 보이긴 하지만…." 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김칫국 드링킹일 뿐만 아니라 '상대와 사귀기로 한 선택' 하나에 남은 인생을 모두 걸려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연애 사연을 9년쯤 받다 보면 이후 그 사연의 주인공들이 어떤 일을 겪게 될지에 대한 그림이 좀 그려지곤 하는데, 이대로라면 김양은 앞으로 두 달 보름 정도 후에 이별하게 될 것 같다고 난 조심히 예측을 해본다. 또, 김양이 인기가 많은 까닭에 다음 연애를 .. 2016. 1. 22.
이건 더 이상 저한테 호감이 없다는 거죠? 지성씨의 사연은,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거 한 꼭지로 다룰만한 사연이 아니긴 한데, 여하튼 사연을 뽑아들었으니 무라도 썰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말하자면, 우선 지성씨가 컨셉('콘셉트'가 맞는 말입니다.)을 잡았으면 컨셉 대로 가야 한다는 얘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좀 수줍은 모습을 보이는 게 편해서 그렇게 다가갔으면, 일단 그 모습을 쭉 이어나가면 됩니다.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 친구가 말해주는 대로 따라하지 말고,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겁니다. 번호는 좀 나중에 물어봐도 되는 거고, 밥 역시 나중에 먹어도 됩니다. 그런데 지성씨는 친구가 "야, 번호를 따야지. 그리고 만나서 밥 먹으며 얘기를 해봐." 라고 하니, 곧바로 친구의 말을 따르지 않았습니까? 친구.. 2015. 12. 21.
만나면 화기애애하지만 안 볼 땐 찬바람, 왜죠? 매뉴얼 시작에 앞서 내 근황을 먼저 좀 전하자. 그간 내 얘기를 하면 한다고 뭐라고 하고, 안 하면 안 한다고 뭐라고 하는 일이 벌어지길래 그냥 '매뉴얼에나 집중하자'하며 글을 써왔다. 그러다보니 뜸한 소식에 무슨 일 있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그 분들을 위해 굵고 짧게 근황을 적어둘까 한다. 최근 글에 공쥬님(여자친구)의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는다며 염려해주신 분들이 있었다. 그분들껜, 내 연애를 예로 들어 다른 사연에 대입할 경우 "그래? 어디 너 얼마나 잘 사나 내가 지켜본다.", "어찌될지 모르는 네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런 얘기를 꺼내지 않는 게 나을 거다."라며 이를 가는 모습들이 종종 보여 자제하고 있다고 대답하겠다. 때문에 "나는 공쥬님과…."라고 썼다가도 몇 번씩 지우곤.. 2015.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