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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지망생6

가족같이 지내실분, 이라는 구인광고에 낚이다 많은 회사들이 직원을 모집할때 '가족같이 지내실분' 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인생의 선배들에게 '사회는 냉정한 곳이야. 인정받지 못하면 낙오되고 말아.' 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사타구니에서 땀을 흘리던 사회 초년생들은 이 '가족같이 지내실분' 이라는 문구에 괄약근의 힘이 풀어지며 당장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충동을 느낄 것이다. 가족 같다는 회사, 정말 가족 같을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던 이전 발행글 [회사밥을 먹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에 올려주신 많은 분들의 댓글로 보아, '가족같은 회사'가 가지게 되는 문제는 대부분 10명 내외의 회사에서 일어난다. 특히 도시에 있기보다 외곽에 있는 곳에서 주로 발생하며, 그 중 참담한 사례는 이전 글에 익명댓글로 달아주신 분의 처절한 사회경험담으로 .. 2009. 4. 9.
내 닉은 무한, 내 얘기좀 들어볼래?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은지는 십삼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작가지망생이야. 중학교 일학년 때 처음으로 원태연 시집 읽고, 작가가 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중삼땐가 신춘문예에 글 보내 놓고, 난 당선될 줄 알았어. 그래서 12월 31일까지 떨리는 마음으로 집에서 전화 대기 했는데, 신문에는 내 이름이 없더라. 원고지 80매인가 채우라는데, 에이포 용지로 세장 써서 냈으니, 읽어 봤을리도 없지. 난 서른쯤 이상문학상을 받고, 마흔이 되면 노벨문학상을 받고 싶었어. 그 후 말년에는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썬텐하는 의자에 앉아 개미 더듬이 흉내를 손으로 내며 오륀지 쥬스나 빨대로 들이키고 싶었지. 물론, 염려가 없었던 건 아니야. 이상이나 김수영 윤동주가 스물 여덟 전후에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 2009.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