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기는남자5

모태솔로 프로그래머의 소개팅, 답만 구하다 끝. 외 1편 난 종종 호스팅 업체에서 일하는 기술자와 통화를 할 때가 있는데, 그와 통화를 할 때면 '무뚝뚝함과 짜증 섞인 대답'의 결정체를 대하는 느낌이 든다. 그와의 대화패턴을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전화 응대하는 직원이 기술자에게로 전화를 연결해줌.) (연결된 것 같은데 말이 없어서 내가 먼저 말함.) 무한 - 여보세요? 기술자 - 네. 무한 - 안녕하세요. 좀 전에 웹으로 호스팅 30G 신청했는데요. 무한 - 이걸 60G 상품으로 차액 결재하고 변경할 수 있을까요? 기술자 - 안돼요. 무한 - 좀 전에 전화 받으신 분이, 말씀드려보면 될 거라고 하셨는데…. 기술자 - 안돼요. 무한 - …. 무한 - 그럼, 30G 취소를 하고 60G로 다시 신청해야 하는 건 되나요? 기술자 - 네. 무한 - 네, 알겠습니다.. 2016. 2. 23.
아빠 친구 아들과의 최악의 소개팅 외 1편 며칠 전의 일이다. 어느 차량이 단지 내에서 우회전을 하려고 하다가 자전거 탄 여자아이를 칠 뻔 했다. 상대가 아이라는 걸 감안하면 차를 모는 쪽이 좀 더 주의했어야 하는 일이긴 하지만, 객관적으로 잘잘못만 따지자면 아이가 분명 더 많이 잘못했다. 차는 이미 반쯤 우회전을 한 상태에서, 잠시 멈췄던 아이가 자전거를 몰아 차의 옆쪽에 부딪힌 거니까. 차주는 아이가 멈추는 걸 보곤 우회전을 한 거고, 아이는 차가 잠시 멈췄던 걸 '서서 기다리는 것'으로 오해해 진행했던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에 벌어졌다. 난 사실 운전자가 내려서 짜증을 낼 거라 생각했다. 그 차는 차 문 옆에 달린 파란 스펀지도 안 뗀 새 차였는데, 아이가 자전거로 옆구리를 들이 받았으니 화가 나지 않겠는가. 그런데 운전자인 아저씨는 내리.. 2015. 8. 10.
자기주장 강하고 공감능력 떨어지는 남자와의 연애 자기 주장 강하고 공감능력 떨어지는 남자와의 연애 부자와 빈자의 차이가, 단순히 돈이 많고 적음을 말하는 게 아니라 현신을 바라보는 관점과 여러 태도의 집합, 그리고 삶의 방식의 차이라는 말이 있다. 피츠 제럴드의 시각을 설명하며 어느 책에서 인용한 문장을 재인용 한 문장이었는데, 정확한 출처를 지금 찾을 길이 없어 일단 대략 이렇게만 적어둔다. 내 지인의 병원에서 벌어졌던 한 연애를 살펴보면 저 차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곳의 페이닥터로 있던 한 초보의사와 막내 간호사가 사귄 적이 있다. 간호사는 자신이 수술방에서 겪는 힘든 일에 대해 남자친구인 의사에게 털어 놓았는데, 의사는 그걸 이해하지 못 했다. 그러면서 "나나 너나 똑같은 병원에서 일하고, 또 똑같은 수술방에 들어가 비슷하게 일하는데 뭐가.. 2014. 9. 17.
직장 후배에게 두 번 고백했다 두 번 다 차인 남자 직장 후배에게 두 번 고백했다 두 번 다 차인 남자 K형님, 형님은 저랑 나이도 얼마 차이 안 나시는데, 저희 작은 아버지께서 제게 카톡을 보내실 때 사용하시는 말투를 쓰시는 것 같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형님의 카톡대화 한 문장 가져다 잠시 보겠습니다. "나도 집이고 종철이 대리 불러 간다하고, 낼 보자." 사실 저도 며칠 전에 후배에게 전화가 왔을 때, 후배가 자꾸 "아, 네. 형님 감사합니다. 다음에 제가 일산 쪽으로 가겠습니다. 그때 꼭 봬요."라며 어색하게 존칭을 쓰기에 "그래. 너도 잘 지내거라." 하는 멘트를 할 뻔 했습니다. 뭔가 사극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대답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잠깐 들었다고 할까요. 이거 요즘 제 친구들도 그렇고, 오래 전 친척 형이 절 대할 때의 태도를 떠올려 봐.. 2013.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