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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200

옛 여자친구를 잊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최형에게 옛 여자친구를 잊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최형에게 양수리 버스 종점에서 북한강을 왼쪽에 끼고 달리다 보면 에쿠스 모텔이 나오거든. 아니, 내가 모텔을 다녀봐서 아는 게 아니라 거기 가는 길을 설명하려면 에쿠스 모텔 얘기를 해야 해. 그 모텔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해야 노문리 가는 길이 나오거든. 내 친구네 집이 노문리에 있어. 거기 놀러 가다가 본 일이야. 일산에서 늦게 출발해서 해가 진 다음에야 양수리에 들어섰어. 에쿠스 모텔에서 우회전을 했는데, 한 십여 미터 쯤 앞에 차가 서 있더라고. 왜 안 가냐고 난 빵빵 댔지. 빨리 친구네 집에 가서 고기 구워먹을 생각에 들떠 있었거든. 그래도 앞 차가 안 가는 거야. 뭔 일인가 싶어 내려서 보니까, 앞 차가 강아지를 쳤어. 최형이 커피 같은 거 마시고.. 2012. 12. 10.
[금요사연모음] 여자를 어려워 하는 남자 외 3편 [금요사연모음] 여자를 어려워 하는 남자 외 3편 매뉴얼로 발행하긴 어딘가 좀 부족하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자꾸 눈에 밟히는 사연들을 모아 소개하는 시간. 금요사연모음의 시간이 돌아왔다. 오늘은 갈 길이 머니, 바로 시작해 보자. 1. 여자를 어려워하는 남자. '허튼소리 기능사 1급'을 자랑하는, 여자를 어려워하는 남성대원의 사연이 있었다. 이 대원은 학력과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외모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에서 상대를 만나려 하며, '상대가 내 단점을 모두 이해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친해진 후'에 실제로 만나 고백을 하려 한다. 이전 매뉴얼에서도 말했지만 고백이 '상대에게 신세 좀 지자는 부탁'이 되어 버리면 방법이 없다. '내 콤플렉스를 상대가 알게 되면 분명 날 싫어할 거.. 2012. 12. 7.
[금요사연모음] 두고 본 거라는 남자 외 4편 [금요사연모음] 두고 본 거라는 남자 외 4편 매뉴얼로 발행하긴 어딘가 좀 부족하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자꾸 눈에 밟히는 사연들을 모아 소개하는 시간. 금요사연모음의 시간이 돌아왔다. 자기 사연은 왜 소개되지 않냐고 자꾸 항의메일을 보내는 대원들이 있는데, "소개팅으로 만난 여자랑 분위기가 좋았거든요. 근데 그 이후로 연락이 없어요. 밀당으로 보이는데, 아 그리고 소개팅 자리에서 그녀가 자기 휴대폰 케이스가 낡았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제가 사준다고 말했어야 하는 건가요?" 위와 같은 사연을 보내면 곤란하다. 사연의 '줄거리'를 말해줘야지, '느낀 점과 내 생각'만 적어서 보내면 어쩌자는 건가. 또,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거라 길게 쓰지 못하는 걸 양해해 달라는 대원들도 있는데, 그 대원들에겐 사연이 소개.. 2012. 11. 16.
지금은 연애 할 상황이 아니라는 남자, 진심은? 지금은 연애 할 상황이 아니라는 남자, 진심은? 한 커뮤니티에 '독서실에서 변태로 몰렸다.'는 글이 올라온 적 있다. 고시를 준비하던 어느 남자가 올린 글이었다. 그는 공부를 하다 휴게실에 나와 잠시 쉬고 있었다. 그런데 퀴퀴한 냄새가 나기에 주위를 살펴보았는데, 양말이 보였다. 조금 전까지 휴게실에서 수다를 떨던 여고생들 중 한 명이 벗어두고 간 양말이었다. 혹시 냄새가 그 양말에서 나는 건가 싶어, 그는 양말을 집어 냄새를 맡아보았다. 그 양말에선 '혹시 이걸 신고 있던 게 삭힌 홍어나 오징어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생각 들 정도로 깊고 비리며 슬픈 냄새가 났다. 얼른 집어던져 버리고 화장실에 가서 손이나 씻었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그는 냄새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배꼽냄새 같은 강렬한.. 2012.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