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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시간32

[금요사연모음] 이성적인 남자 A/S 외 2편 [금요사연모음] 이성적인 남자 A/S 외 2편 매뉴얼로 발행하긴 어딘가 좀 부족하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자꾸 눈에 밟히는 사연들을 모아 소개하는 시간. 금요사연모음의 시간이 돌아왔다. 수요일에 발행한 매뉴얼 [여자친구의 마음을 식게 만든 남자, 이유는?]의 주인공 K씨. 그의 이후 사연을 살짝 들추는 것으로 워밍업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서두에 적기엔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소제목을 달아 자리를 내주기로 했다. 출발해 보자. 1. 보상으로 만회하려 드는 것의 문제 반성하는 것까진 좋은데, 그렇다고 해서 그간의 잘못을 맹목적인 양보와 이해로 보상하려 드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그게 지금 반짝 노력한다고 해서 상쇄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런 태도는 상대에게 인위적으로 보일 수 있고, '.. 2013. 2. 15.
여자에게 편안한 사이로 지내자고 매달리는 남자들 여자에게 편안한 사이로 지내자고 매달리는 남자들 우리 동네의 가장 이해 안 가는 시설물이 벤치다. 이 벤치는 분명 이 동네에 살지 않거나, 이 동네에 살더라도 벤치에 앉을 일 없는 사람이 디자인 했을 것이다. 벤치라면 사람이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 동네의 벤치는 '앉아서 쉬는 기능'이 거세되어 버렸다. 오로지 '특이함'을 목적으로 만든 것 같다.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독자들도 단번에 알 수 있을 텐데, 내가 그 벤치 옆을 지날 때면 그걸 디자인한 사람을 욕하느라 바빠 미처 사진을 찍을 시간이 없었으니, 간략히 글로 적어두도록 하자. 제일 위에는 침대매트만한 지붕이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어른 다리통만한 네 개의 기둥이 가운데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부터가 도무지 알 수 없는.. 2012. 7. 9.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그녀에게 해선 안 될 행동들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그녀에게 해선 안 될 행동들 작년 이맘때로 기억하는데, 몇 년간 연락이 끊겼던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그는 함께 알고 지내던 다른 친구에게 내가 사진도 찍고 웹페이지 제작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뜬금없이 동업을 하자고 했다. 여성복 쇼핑몰을 하나 열 건데, 자기가 오프라인에서 준비해야 할 건 다 할 테니, 나보고는 온라인에서 필요한 것들(사진촬영, 쇼핑몰제작 등)을 담당해 달라고 했다. 난 친구에게 여성복 중 어떤 분야의 쇼핑몰을 열 것이며, 물건확보와 사무실 등의 문제는 어떻게 할 건지를 물었다. 친구는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고, 옷은 동대문에서 살 것이라고 답했다. 사무실의 경우, 만약 쇼핑몰을 함께 하겠다는 결정이 내려지면 회사를 퇴직할 것인데, 그 때 받을 .. 2012. 7. 4.
연애하려면 집어치워야 할 이상한 결심들 한 10년 전쯤, 이런 이야기를 하던 친구가 있었다. "난 1년 동안 영어 단어를 외우고, 그 후에는 1년 동안 영문법을 공부 할 거야. 그리고 다음 1년은 영어회화에 올인 해서, 영어를 마스터 할 거야." 당시 저 이야기를 들으며, '이상하지만 뭔가 멋있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는지, 난 저 이야기를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몇 달 전 위의 이야기를 한 친구와 만날 일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난 친구의 영어실력이 궁금해 살짝 질문을 했는데, 그 친구는 이렇게 답했다. "이번엔 진짜 영어 마스터 하려고. 내가 연구해 봤는데, 영문법 같은 건 진짜 바짝 집중해서 파고들면 세 달이면 끝날 것 같아. 나머진 단어 싸움이지 뭐. 미국에선 거지들도 영어로 구걸하는데, 나라고 못하겠냐? 이번엔 진짜 확실하.. 2011.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