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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6

우리 동네에는 어떤 물고기가 살까? 물놀이 가기 좋은 날씨다. 노멀로그 독자들은 "연애매뉴얼이 아니라 물고기 얘긴가요?"라고 할 지 모르지만, 물고기 얘기나 연애 얘기나 그게 그거다. 물고기를 찾아다니는 것 역시 한 번 꽂히면, 벗어날 수 없다. 다다음 물고기 이야기 쯤에서 등장하겠지만, 난 요즘 새로운 물고기를 키우고 있다. 그런데 수컷이 짝짓기 할 생각을 하지 않아 답답하다. 말이 통하는 것도 아니고, 강제로 시킬 수도 없으니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구하길 벌써 사흘 째다. 연애를 막 시작했을 때도 이런 기분 아닌가. 수학문제 같으면 공부를 해서라도 풀어보겠는데, 이건 노력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누구에게 부탁한다고 해결되는 일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 신경도 쓰지 않았을 '우리 동네 민물고기'에 대.. 2010. 6. 8.
물고기를 너무 키우고 싶었던 한 남자 물고기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처음 든 건, 열 두살 때였다. 목욕탕을 가려면 버스를 타야했던 작은 동네, 이렇다 할 놀이거리가 없어 "잠자리를 잡아 날개를 양 옆으로 잡아당기면 안에 참치(응?)가 들어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동네 형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신촌 세브란스병원 신생아실 출신'이라는 이력은 경의선 열차가 밟고 지나가 버린 십원짜리 동전처럼 찾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봄에는 뱀을 찾아 막대기로 후려치고, 가을이면 메뚜기를 잡아먹거나 밤을 주으러 다니는 것이 유일한 놀이였다. 여름은, 그래 여름은 로망의 계절이었다. 이미 블로그에 연재중인 '사슴벌레'가 나오는 시즌이었고, 사슴벌레 만큼이나 가슴을 뛰게 만드는 '물고기'가 있었으니 말이다. 1. 물고기와의 첫 만남 여름, 팬티만 입고 즐기는 .. 2010.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