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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11

남친과의 연애가 귀찮고, 데이트 끝나면 해방감 들어요. 스무 살 때였나, 알고 지내던 여자사람 하나가 자꾸 내게 음악을 권했다. 난 그냥 예의상 “이 사람 노래를 참 독특하게 하네. 일요일 낮 12시쯤 집에서 혼자 이 노래 들으면 뛰어내리고 싶겠는데?” 라고 받아줬을 뿐인데, 그녀는 내가 관심을 가졌다고 생각했는지 자꾸 그 가수의 이야기를 했다. 내가 만약 오디션 심사위원이었다면, 그 가수에게 “노래를 왜 이렇게 슬프게 불러? 너무 슬퍼서 몸서리가 쳐져.” 라는 이야기를 했을 텐데 말이다. 어느 날은 그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또 다른 가수의 내한공연이 있다며 같이 가자고도 했다. 역시나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 음악을 하는 가수였다. 난 예의바르게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과민성 대장염 증세가 나타난다. 콘서트장에 기저귀를 차고 갈 순 없지 않느냐’며 거절했다... 2016. 11. 3.
더는 설레지 않는다며 헤어지자는 여자, 진짜 이유는? 입사한 지 한 달이 되어가는 A씨는, 회사로부터 이번 달까지만 일하는 걸로 하자는 얘기를 들었다. 왜일까? 추측해 볼 수 있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A씨의 업무능력이 회사가 기대한 것에 못 미친다. ⓑA씨가 회사에 적응을 못 해 사내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A씨 보다 월급을 적게 받고 일을 하겠다는 사람을 구했다. ⓓ회사 사정상 A씨를 계속 고용할 수 없게 되었다. 설레지 않는다며 차이는 남자들의 경우 역시, 위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이유들로 차이곤 한다. 위의 비유들은 연애에서의 경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하나하나 함께 살펴보자. 1. 업무능력? 분명 사귀는 사이이긴 한데, 아무래도 그냥 '아는 사이'정도의 느낌만 드는 경우다. 아직 두 사람이 밥을 함께 먹는 것도 어색할 정도로 친하지 않은 상황에서.. 2015. 4. 25.
생에 첫 소개팅 후 차단당한 남자, 이유는? 외 1편 드디어 4월이 되었고, 이제 개기월식이 있는 저녁까지 3일 남았다. 벚꽃은 매해 볼 수 있지만 이번 개기월식은 놓치면 3년을 기다려야 하니 미리미리 준비하자. 4월 4일 저녁 7시 15분부터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부분식이 시작되고, 8시 45분부터 12분간은 지구 그림자가 달을 완전히 가려 '레드문'이 보이며, 이후 10시 45분까지 달이 지구그림자에서 나오는 부분식이 진행된다고 한다. 작년에 찍어 놓았던 사진을 잠시 재탕하자면, 위와 같은 모습을 반대 형태까지 완전하게 볼 수 있다.(저 사진은 내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식이 진행된 이후부터 찍어 이전과정이 생략되어 있다.) 촬영을 할 경우 노출을 달의 형태에 따라 다르게 줘야 하는데, 내 경우 조리개는 F8~F11, ISO는 100~800, 셔터스.. 2015. 4. 1.
옛 여자친구를 잊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최형에게 옛 여자친구를 잊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최형에게 양수리 버스 종점에서 북한강을 왼쪽에 끼고 달리다 보면 에쿠스 모텔이 나오거든. 아니, 내가 모텔을 다녀봐서 아는 게 아니라 거기 가는 길을 설명하려면 에쿠스 모텔 얘기를 해야 해. 그 모텔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해야 노문리 가는 길이 나오거든. 내 친구네 집이 노문리에 있어. 거기 놀러 가다가 본 일이야. 일산에서 늦게 출발해서 해가 진 다음에야 양수리에 들어섰어. 에쿠스 모텔에서 우회전을 했는데, 한 십여 미터 쯤 앞에 차가 서 있더라고. 왜 안 가냐고 난 빵빵 댔지. 빨리 친구네 집에 가서 고기 구워먹을 생각에 들떠 있었거든. 그래도 앞 차가 안 가는 거야. 뭔 일인가 싶어 내려서 보니까, 앞 차가 강아지를 쳤어. 최형이 커피 같은 거 마시고.. 2012.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