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애매뉴얼(연재중)701

명절 지나고 헤어지는 커플들, 왜 그럴까? 친척들에게는 "저 다이어트 중입니다."라며 송편 하나 먹지 않는 비장함을 보여줘 놓고, 집에 돌아와선 정신줄 놓고 산적에 동태전을 흡입했다는 사연이 많았다. 80일 프로젝트에 '다이어트'를 목표로 한 대원들에겐 "야식의 유혹,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매우, 엄청, 늦은 겁니다."라는 얘길 해 주고 싶다. '나 열두 시쯤 잘 건데, 아직 아홉 시니까 괜찮아.'라며 먹었다간 끝장이다. 그건 그렇고, 추석과 함께 연애도 끝났다는 사연을 보낸 대원들도 많았다. 다시 솔로부대에 복귀한 걸 환영한다는 건 훼이크고, 오늘은 그 커플대원들이 왜 무사히 귀경을 못 하고 결국 이별의 차선으로 들어섰는지 함께 살펴보자. 1. 형, 왜 그래? 십여 년 전 추석, 할머니댁에서의 일이다. 다들 모여 앉아 늦은 점심식사를 마.. 2011. 9. 15.
연하 남친과 사귀다 이별하려는 여자들에게 나이는 어리지만 마음과 정신연령은 성숙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거 사귀다 보니 연애가 아니라 육아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난감하십니까? 너무 놀라실 건 없습니다. 부킹대학 라이프니츠 연구소의 설문조사 결과, 연하 남친과 사귀고 있는 여성대원들의 98.72%가 위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니 말입니다. 그대만 그런 것이 아니니 우선, 좀, 진정하시기 바랍니다. 연하남들이 가진 특징 중엔 곧 죽어도 반말하며 어린티를 내지 않으려 한다거나, 폭풍처럼 들이댄다는 특징도 있습니다만, 이러한 특징들이 이별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니 접어두도록 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문제가 이별이라는 답을 구하게 하는 걸까요? 이런 의문형 문체, 약 파는 거 같고 좋네요. 자, 재미없는 농담은 그만하고, 출발해 봅.. 2011. 9. 5.
책임감과 비전 없는 남자친구, 계속 만나야 할까? 책임감과 비전 없는 남자친구, 계속 만나야 할까? 안녕하세요, 은경씨. 보내주신 메일은 잘 받았습니다. 메일은 늘 잘 받을 수밖에 없지요. 메일을 잘 못 받았다면 이렇게 답장을 보낼 수 없을 테니까요. 이게 안 웃긴가요? 난 웃긴데. 저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은경씨가 보낸 메일에서 남자친구의 '똥차스러운 부분(응?)'을 뽑아내 얘기하며 지금 찾아온 이별이 차라리 잘 된 일이라고 토닥토닥 해야 할지, 아니면 남자친구의 마지막 말인 "너, 정 떨어지니까. 꺼져."라는 말이 대체 왜 나왔나 사연을 벗겨 맨 몸을 들여다볼지 말입니다. 오늘은, 벗기는 게 끌리는군요. 자, 벗겨 봅시다. 1. 공주와 개구리 은경씨의 사연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동화 였습니다. 공주가 개구리와 친하게 지내다 키스를 하게.. 2011. 9. 2.
나이 많고 가진 것 없어서 헤어진다는 최형에게 나이 많고 가진 것 없어서 헤어진다는 최형에게 최형, 난 그제 물놀이를 다녀왔어. 양수리 계곡으로 갔는데, 한 십 분 정도 물에 들어가서 놀다가, 저체온증으로 죽을까봐 얼른 나왔어. 슬픈 일이야. 몸이 예전 같지 않아. 근처에 있던 대학생 꼬꼬마들은 춥지도 않은지, 여름의 머리채를 부여잡고 튜브까지 타던데 말이야. 그 꼬꼬마들은 고기도 잡더라고. 뭐, 남자애들이 깔짝깔짝 거리다 눈 먼 고기 하나 잡으면 여자애들이 와서 보곤 소리 지르는 패턴이지. 계속 허탕을 치던 꼬꼬마 하나가 이런 얘길 하더라. "야, 여긴 고기가 너무 없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고기가 없다니. 거긴 쉬리를 비롯해 참마자, 퉁가리, 묵납자루, 돌고기, 갈겨니, 꺽지, 모래무지, 참종개 등등 수많은 녀석들이 살고 있는 곳이야. .. 2011.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