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애매뉴얼(연재중)/천오백자연애상담114

왜 제 남친들은 더 잘해줄 자신 없다며 다 떠나갈까요? 누군가가 K양에게 잘해주는 것은 K양에게 호감과 애정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런 친절과 호의를 받은 후 비슷한 방식으로 베풀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예컨대 상대가 이어폰을 하나 구입하며 K양 몫으로 이어폰으로 하나 더 구입해서 선물하면, 그건 훗날 K양도 비슷한 상황일 때 상대의 것 역시 챙겨주길 바라기 때문이지, 상대가 그냥 ‘선물해야 할 운명을 타고난 사람, 그런 걸 기쁨으로 여기는 사람’이기 때문은 아니다. 쉽게 말해,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 한단 얘기다. 상대가 수치상으로 과거엔 100을 주다가 현재 90으로 줄었다고 상대 옆구리를 찔러대기 시작할 게 아니라, K양도 주는 걸 늘려 50정도만 주던 걸 70이상은 줘야한다. 그게 아니라면 그건 그저 주종관계일 뿐이며 상대로서는 밑.. 2017. 4. 10.
그가 어장관리 했다는 건 알겠어요. 근데 왜 그랬던 걸까요? 이십대 초반쯤, 나도 Y양의 썸남과 비슷하게 행동했던 형 하나를 본 적이 있다. 그 형은 자신이 스킨십을 좋아하는 편이라면서 같은 모임에 있던 여자들의 손이나 머리카락을 스스럼없이 만졌고, 장난을 핑계로 상대가 ‘관심’으로 오해할 만한 이야기들도 많이 던졌다. 그가 만약 Y양을 만났더라면, “이상형이 뭔데? 진짜? 그럼 난데? ㅎㅎㅎ 근데 너 손 왜 이렇게 차?” 따위의 이야기를 하며 손도 잡고, 머리도 쓰다듬고, 본인 자취방 천장에 야광별 있는데 보여준다는 등의 장난도 쳤을 것이다. 당시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 형을 ‘진지한 관계를 맺기 불가능한 치근덕쟁이’ 정도로 설정하고 피했다. 처음에야 ‘그러려니’하며 좀 받아주던 여자들도 있었지만, 받아주면 받아줄수록 얼굴을 만지려 들거나 팔짱을 끼려드니 아예 피.. 2017. 4. 8.
남친을 엄청나게 이해하며 사귀었는데, 결국 헤어졌어요. 이렇게 가정해 보자. 은아씨가, 일 꼼꼼하게 한다고 소문 난 이삿짐 업체와 4월 10일에 이사를 하기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몇 시’에 이사를 시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은아씨는 어차피 그날 하루 종일 이사에 할애하기로 마음먹었기에 업체 사람들 편한 시간에(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해주겠다고 생각하며) 오라고만 말해 놨다. 4월 10일이 되어 업체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점심이 되도록 사람들이 오질 않는다. 은아씨는 아침도 안 먹은 채 오전부터 기다리다 지쳐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식당에 도착해 음식을 주문하니 이삿짐 업체에서 연락이 온다. 도착했는데 집에 아무도 없다고. 그래서 은아씨는 점심을 먹고 있으니 좀 기다려 줄 수 없겠냐고 물었다. 업체에서는 어쩔 수 없으니 기다리겠지만.. 2017. 4. 5.
적당히 착한 여자 그만하고, 나쁜 여자가 되고 싶어요. 클럽이나 어플에서 만난 남자들이 조언이나 평가랍시고 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그것으로 스스로를 정의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일 뿐이다. “너는 결혼하고 싶은 여자 같다.” “너는 가정적인 여자로 보인다.” “좀 까진 다른 여자애들과 너는 다른 것 같다.” 저런 얘기는 마치 “커피를 못 마시며 대신 바나나우유를 마시는 것 보니까, 넌 순수한 사람인 것 같아.” 라는 말과 별반 다를 것 없으며, 저 말을 듣고 정말로 ‘진짜 내가 순수해서 커피를 못 마시며 바나나우유를 좋아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한다면 상황이 좀 심각한 거다. J양이 계속해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가슴 아픈 썸이나 연애를 반복하는 이유는, 나쁜 여자가 아닌 적당히 착한 여자라서가 아니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 남자의 말을 경청하며 그 말을.. 2017.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