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2)

연애를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적 문제들

by 무한 2010. 1. 25.
연애에 대해 상담하는 메일에는 개별적으로 답장을 하기 보다 매뉴얼을 통해 함께 살펴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정말 심각하다며 계속 자신의 상황을 보고해주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시다. 몇 달간 메일을 받다보니 그 분들이 공통으로 범하는 '실수'가 있다는 걸 알았다. 대부분의 이성에게 통한다는 유머나 연애의 기술들을 알아도 상황을 계속 나빠지게 만드는 실수들, 오늘은 그 부분을 함께 살펴보자.

메일을 보내주신 대부분의 솔로부대원은 이성과의 대화가 월 1시간 미만 이었고, '이성과 단 둘이 영화보러 가는 것'같은 수수한 목표를 가진 순수혈통 솔로부대원 이었으며, 연애경험이 있다고 해도 5년 이상 그 공백을 유지하는 중이었다는 것을 미리 밝히며 매뉴얼을 시작한다.


1. 상대도 저한테 관심이 있을까요?


상대가 이쪽에 관심을 갖게 만들 생각은 안하고 무작정 확인만 하려는 특징이 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기에 뭔가 힌트라도 얻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당신은 '시험'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선, 상대에게 건 타인에게 건 '확인'을 하려들지 말자. "차를 새로 샀다고 연락이 와서 드라이브를 했어요. 이건 분명 저한테 관심있는 거 맞죠?" 그래, 맞다고 생각하자. 어차피 "드라이브 하나만 가지고 파악하긴 좀..." 이라는 대답을 하면, 또 다른 질문을 할 것이 아닌가. "그럼, 헤어지고 나서 즐거웠다고 문자 온 건요? 이건 저한테 관심이 있다는 얘긴가요?" 이렇게 말이다.

확인하고 싶은 의문이 든다면,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위의 경우에선 당신에게 관심이 있으니 드라이브를 제안하고 오늘 즐거웠다고 문자를 보낸거라고 생각하자. 단, 상대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절대 들떠선 안된다. 평소의 기분을 유지하자. 혼자 상상의 날개를 달고 태양 가까이 갔다가 지면으로 곤두박질 치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이다.



▲ 손 들 땐, 손을 확 들자. (출처 -
이미지검색)

이른바 '연애상담'으로 자신의 '문제'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는 있다. 그러나 '답'을 구하려 할 경우, 그에 따른 엄청난 부작용들이 생긴다. 첫째, 연애는 뒷전에 놔두고 뒤에서 말만 계속 불어나는 '연애상담 중독'이 될 수 있다. 자신의 현실은 저 뒤에 있는데 혼자 사람들의 댓글을 받으며 안심하기도 하고, 불안해 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했다 희망도 갖는 등 '연애의 아바타'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판도라 행성에서 연애 할 생각이 아니라면 뭐가 먼저인지 구분해야 한다. 둘째, 당신의 이야기는 '당신만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상대는 별 의미없이 한 행동인데, 거기에 온갖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이야기를 웹에 올리니 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이야기만 듣고 "그건 상대가 마음이 있다는 게 분명하네요. 고백해 보세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반대로 상대는 정말 관심이 있지만, 객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애를 쓰다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님이 마음 접으셔야 할 것 같네요." 같은 답변을 들을 수도 있다.

쉽게 생각해 보자. '선녀와 나무꾼'의 선녀가 웹에 '고민상담'을 올리면 어떤 답변이 달릴까?

"헐.. 그 나이에 금도끼 하나도 없다구요? 아는 언니가 은도끼 가진 나무꾼이랑 결혼했는데 한양에 집 한 채 얻기도 힘들다고 하던데, 님.. 잘 생각하세요." (꽃사슴 님의 답변)
"제 생각엔 사랑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만약 그 날개옷이 님 옷이 아니었으면 님 남친 다른 선녀랑 잘 되는 거 아니었음? 핑계는 쩌네요." (한양도도미인 님의 답변)
"나무꾼 키 몇인가요? 차는? 외모는 A,B,C 중에 고른다면?" (팥쥐 님의 답변)


더 이야기 해 보고, 더 만나보길 권한다. 상대의 마음에 대한 답을 다른 사람에게 얻는 다는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하다는 걸 당신도 알지 않는가.


2. 상대에게 전화오게 하는 법은 없나요?


무작정 '빨리빨리'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저번 주에 만나서 이제 밥 두 번 먹고 영화 한 번 봤는데, 꽃다발 들고 회사 앞으로 찾아가도 괜찮겠냐고 묻는 사람들이나, 하루에 10통 정도의 문자를 주고 받으면서도 상대가 이쪽에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다.

긴 연애공백 때문에 '디데이'를 기다리는 마음이 크겠지만, 그 시간을 마음대로 단축해선 안된다. 군대에서 누구나 때 되면 제대를 하듯 당신이 손꼽아 기다리지 않아도 '디데이'는 올 것이다. 상대는 배려하지 않은 채 마음대로 계획을 짜진 말란 얘기다. 여자는 무드에 약하니 분위기 있는 곳에서 식사를 하고 좀 더 릴렉스 하도록 초콜릿을 함께 섭취한 뒤 손이나 어깨등을 살짝 접촉해 친밀감과 긴장감을 형성한 뒤 집에 돌아가는 길에 가로등 밑에서 고백하라는 이야기를 그대로 재연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놀란다. 그게 '결정적 순간'에 시도한 것이라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지만, 막연히 '이러면 분명 넘어와' 같은 공략은 없다.



▲ 솔로부대 엘리트 대원이 학창시절에 교지에 투고한 시 (출처-
이미지검색)

마음대로 상황을 망쳐놓고 "역시 연애운 따윈 없나봐요" 라든가 "그녀를 잊으려 합니다." 이런 소리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하나 더 부탁하자면, 자신의 고백이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대를 나쁘게 말하지 말자. 그 말이 결국 자신에겐 한 사람과의 완전한 단절을 만들 것이다. 


3. 무슨 답이든 듣고 마음 정리 하고 싶어요.


이 악순환을 계속 반복하게 하는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조금만 친해지거나, 상대가 이쪽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면 그것을 '관심'이라 생각하고 덥썩, 무는 것이다. 일반적인 연애의 패턴도 이와 비슷하게 진행되니, '착각'이라고 단정하긴 곤란하지만, 간단히 얘기하자면 '친해지는 모든 사람을 연애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전 매뉴얼에서 한 '동호회' 이야기가 기억나는가? 한 동호회에서 A가 친근감을 표시하자 A에게 고백했다가 차이고, 그 뒤에 들어온 B역시 모임에서 대부분 보여주는 '상냥함'과 '리액션'으로 다가오자 B에게도 고백했다 차인다. 그리고 최근엔 C가 새로 들어와 '뉴페이스'로 급부상하자 C에게도 고백 할 준비를 한다는 사연이었다. C에 대한 마음은 정말이라고 사연을 적어주셨지만, A와 B에게 대시했던 이야기들을 C가 듣는다면 '여자밝힘증환자'처럼 생각하더라도 솔직히 할 말 없는거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연애의 대상'으로 두지 말란 얘기다. 일단 친해져라. 당신에겐 '애인'만 필요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조금이라도 이쪽에 관심이 있다 싶으면 들이대서, 이제는 같이 밥 먹을 이성친구도 남아있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저인망식 연애관'을 가진 까닭에 주변 이성관계를 스스로 초토화 시킨 것이다. '친구'라며 좋은 감정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근데, 만약 내가 너 좋아한다면, 어떻게 할래?" 같은 훌치기낚시(바늘을 여러개 달아  물 속을 휘저으며 지느러미든 몸통이든 어디 한 군데 걸려서 고기가 나오게 하는 낚시)를 감행해 결국 관계의 단절을 부른다. 행운이 따라 누군가를 사귀게 되더라도 결국 상대를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방법을 몰라 망쳐버리는 것이 부지기수다.



이와 같은 문제들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연애의 기술'을 익히든 상대를 사로잡는 법을 읽든 다시 솔로부대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연애'에 목이 말라 일단 시작한 사귐은 지구력이 없을 것이고, 더 괜찮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쉽게 흔들릴 것이다. 무분별한 고백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경우의 수 들을 제한하게 되며, 타인에게 의존하는 연애는 혼자 서지 못해 늘 도움요청을 하게 될 것이다.

위에서 말한 것들 중 자신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이 있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건 그냥 누구나 범할 수 있는 '실수'니까 말이다. 특정한 사람들의 고칠 수 없는 문제도 아니고, 이런 일을 한 적 있다고 인생 마지막 페이지에 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매뉴얼을 적은 것은, 같은 실수만 계속 되풀이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 매뉴얼을 읽으며 마음의 조급증은 내려놓고, 전력으로 들이대야 겠다는 열정도 손으로 쥐기 알맞은 온도로 식었으면 한다. 당신 마음에 누군가가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더라도 당신이 '호객행위'를 할 필요는 없다. 이젠 정식으로 '초대장'을 보내보자.





▲ 추천을 눌러보세요. 애인이 만들어 준 환상적인 요리를 먹는 주말이 올거예요 ^^






<연관글>

남자에게 먼저 반한 여자가 지켜야 할 것들
연애에 관한 여자의 심한 착각들 Best 7
여자들이 연애하면 힘들어지는 남자유형 세 가지
남자들이 반하는 여자의 매력적인 모습들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문자메시지' 공략방법



<추천글>

회사밥을 먹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같이 지내실분, 이라는 구인광고에 낚이다
내 차를 털어간 꼬꼬마에게 보내는 글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컴팩트 디카를 산 사람들이 DSLR로 가는 이유

카카오뷰에서 받아보는 노멀로그 새 글과 연관 글! "여기"를 눌러주세요.

 새 글과 연관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