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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보 특집 3부 - 군생활매뉴얼

by 무한 2009. 5. 22.

땡보특집을 진행하며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어느 수준까지를 '땡보'라고 부르냐는 것이다. 지난글 [군생활매뉴얼, 땡보특집 2부]를 읽고 카추샤 예비역분들과 해양경찰 예비역 분들, 그리고 전.의경공군 예비역들께서 메일을 많이 보내주셨다. 모두 분야(?)가 다르긴 하지만 한가지 공통된 이야기는, 땡보특집에서 다루는 '육군의 땡보' 따위는 위에서 언급한 부대들의 땡보의 발목도 못 잡는 다는 말이었다.

사실, 좀 의아한 것은 힘들다고 이야기 할 때에는 '우리 부대가 진짜 힘들지' 라고 이야기 하시던 분들이, 땡보특집이 찾아오자, '우리부대 누구누구 보다 편한 보직은 없지' 이렇게 변한다는 것이다. 땡보특집에서 최대한 넣지 않으려는 것은 '소문' 이다. 그렇기에 메일과 댓글로 예비역들의 경험담을 받아 정리하고 있으며, '소문'까지 끼어들었을 경우 '이등병때부터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고, 머리는 기르며, 주말마다 술을 마시고, 싸이월드는 번창하며, 전역하기 싫을 정도'의 군생활도 만들어 질 수 있다. 그렇기에 '들은 얘기'는 최대한 옮기지 않는 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그리고 하나 더, 카추샤라고 해도 분명 군생활이 힘든 부대는 있고, 어려운 보직은 있으며, 고생한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카추샤는 땡보입니다.' 라고 단정짓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뿐만아니라 19세 미만이 읽기는 아무래도 부적절한 이야기는 삼가 주시길 부탁드린다. 입대할땐 혼자 들어갔는데, 나올 땐 셋이 나왔다는 이야기라던지, 1부에 댓글로 들려주신 여군학교(?)에서의 일이라든지, 아, 다방 종업원과 연애담까지는 괜찮다.

자, 그럼 드디어 3부를 시작해 보자. 2부도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의 땡보였지만, 3부는 좀 더 강하리라 생각하며, 앞으로 나오는 이야기들이 모든 부대, 모든 병사에 적용되지 않는 다는 사실은 꼭 인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군대가 아무리 편해져도 이등병이 '군생활이 즐거워요~' 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은 예비역이라면 다들 공감할 것 아닌가.


1. 당번병 (업그레이드 -> 공관병)

당번병에 대해서는 지난 이야기에 다뤘지만 대부분 부대에서 높은 분들의 비서역할로 일하는 케이스로 알려져있다. 자세한 사항은 지난 이야기를 보시면 될 것 같고, 약간 첨부하자면 ebadac님의 댓글을 참고 하시면 될 것 같다.

CP병이 빠질 수 없겠죠. 무궁화 하나는 앉은 채로 맞이한다능. 대대장 이상은 되어야 의자에서 일어나는 정도? 그거 아세요? CP병은 뽑을 때 '외모'를 가장 중요하게 보지요. 다른 부대도 그런지 모르겠으나 저희 부대는 혹시 모를 지휘관과의 상성때문에 아예 전라도,경상도 출신은 CP병으로 뽑지 않았었습니다. 최소한 충청,경기,서울출신은 되어야 하고 학벌우수에 가정환경도 좋아야 하고, 비취인가를 위한 신원조회도 통과되어야 하지요. 사투리를 쓰면 안되고, 흉터 등이 없어야 하며, 비만이 아니어야 합니다.
쓰고보니 왠지 호빠의 호스트 느낌?
사단이상의 CP병은 단독생활도 아니고, 부관이 위에 버티고 있어서 생각보다 자유롭지 않고, 대대급 CP병은 권력이 보잘 것 없고... 역시 연대급 CP병이 혼자 무한권력을 누릴 수 있으니 최고인 듯. 뭐, 일단 점호열외이니 그것만으로도... :) 저도 휴가라기보다는 1박2일 외출정도는 매월 나왔음. R짱이 본가 가시는 날 꼭 저도 서울로 데려가주셔서. 비슷한 급의 땡보로는 연대 1호차가 아닐지?


그러나, 지난 이야기에 다뤘던 당번병을 다시 다루는 이유가 있다. 바로 이 '당번병'이 업그레이드 된 '공관병'이라는 보직이 있기 때문이다. 소위 이야기하는 '스타'정도는 되어야 공관병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은 주로 스타(장군)이 생활하는 '집'에서 복무를 하게 된다.

당번병도 땡보라 할 수 있겠지만, 공관병은 차원이 다르다. 그 집의 '식모' 살이를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나, 일단 고참이 없고 사제밥을 먹는다. 훈련은 모시는 스타(장군)에 따라서 다르기는 한데, 대부분 훈련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다. 물론, 까칠한 사모님이 있는 집이라면 차라리 부대생활이 나을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댓글도 있었다. 하지만 메일로 보내주신 사연들에는 15kg정도 살이쪄서 제대를 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뭐,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공관병 중에서도 최고의 케이스가 있었으니, 바로 모시는 높은분이 자신의 '아버지' 일 경우다. (응? 뭥미?) 그렇다. 바로 자기 '집'에서 군복무를 하는 것. 지금도 그런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위와 같은 일이 실제로 있었다고 한다. 이정도라면 '신의아들' 이라는 '면제'보다 훌륭한 땡보가 아닐까?


2. 해외파병

사실 이건 보직이라기보다 지원해서 선발이 되어야 하니, 특별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지만 해외 파병을 다녀오신 cromel78님께서 사연을 보내주셨다.

최고의 좋은 보직은....
해외 파병 나가있는 병사입니다... ^^
물론 .. 힘든곳에 가면 상당히 힘이 들수도 있습니다..^^
(한국군 끼리 따로 모여서 있는 경우 .. 이라크 같은 대단위 부대의 경우는 힘듭니다..)
전 위에 있는 편하다는 의무병이였고..
아프칸 파병을 신청했는데 아프카니스탄은 안가고.. 키르기즈스탄에 있는
마나스기지에서 6개월을 보냈습니다...
최고의 천국입니다.. 개인 소지품으로 XBOX^^ 일과중엔 퀘이크랜파티와 플스를 마음끗 할수있습니다...^^
물론 공항에 나가면 맥주와 보드카두 마실수 있습니다..^^
기지 안에서는 맥주 몇병 정도랑 .. 맛난 외국음식두 마음껏 먹을수 있고요^^
6개월 다녀오면 24박 25일 휴가두 줍니다..


이렇듯 쉽게 접할 수 없는 경우이니 말씀해주신 것 처럼 '땡보' 로 일단 분류를 하겠다. 참고로 우리 부대에도 '이라크'에 다녀온 장갑차 조종수가 있었는데, 가장 부러웠던 것은 레어아이템이라고 불리는 고어텍스 옷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그 병사도 24박 25일의 휴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24박 25일 휴가를 나가게 되면 마치 전역한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며, 휴가 복귀 이후에는 엄청난 혼란이 생긴다고 한다.

하나 더 첨부하는 것은 taimatsu님이 보내주신 이라크 파병사연이다.

제가 이라크에서 맡았던 보직은 대대장 당번병입니다. 원래 배정된 보직은 대대내 무선통신병이었는데 생긴 게 똘똘-_-하다고 당번병으로 넣어버리더군요. 첨에는 이라크까지 와서 내가 차나 타야되나...하고 실망했었는데 세상에 이런 땡보가-_-

일단 생활공간은, 대대장 컨테이너가 따로 있어서(숙소 포함) 거기서 문 하나로 연결된 공간에 개인실이 있었습니다. 차라던가 음식을 만들어야했기 때문에 냉장고나 각종 조리도구가 준비되어있었고, 지역 특성상 재료 조달이 바로바로 안되기 때문에 항상 냉장고에 먹을 것들이 가득가득-_-(예를 들면 삼겹살이나 과일등으로 냉장고가 항상 미어터졌었습니다)안주용으로 받았던 말린 오징어 한박스를 허구헌날 씹어대다가 질려서 갖다 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일과는 아침에 대대장님 일과 확인하고(점호는 빠졌었습니다) 마중해드리고 전화대기...라고 쓰고 TV시청과 플스놀이라고 읽습니다; 위성TV가 달려있어서 유럽쪽 방송이나 KBS월드가 나왔기 때문에(심지어 유럽쪽엔 **노 방송까지 나오더군요. 중간에 간부가 막아놨었는데 제가 통신쪽에 있다보니; 풀어버렸음) 대대장실 청소하면서 인터넷도 좀 하고...; 넋놓고 있다보면 저녁시간...-_-;

부식으로 나오는 컵라면이나 과자 먹으면서 청소 좀 하고, 티비하고 플스하다보면 대대장님 손님 데리고 돌아오고 차타드리고 과일 줏어먹고 뭐 그러다보면 하루 지나고 그랬었네요; 개인실이다보니 취침시간도 자유; (중대장이 점호하러 혼자서 컨테이너에 들리긴 했었네요 ㅋㅋㅋ) 개인실에 전화기 놓여있으니 전화통화도 자유...(해외지만 일단 군회선을 통해서 자대교환병에 전화걸고, 수신자부담 부탁하거나 했었죠 ㅎㅎ)

게다가 한달에 200이 넘는 월급을 받고-_-; 너무 편해서 도의적으로 이래도 되나 싶었습니다만 자대에서 개고생한 거 생각하면 신이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할 일은 열심히 하자는 마인드로 있었습니다.ㅎㅎ  다들 다른부대에서 차출되 온 집단이다보니 군기가 빡세지 않아서 자대처럼 선임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절대 없었고, 얼레벌레하다보니 병장달고 자대에 복귀..ㅎㅎ 딱 하나 단점이었다면, 역시 대대내 유일한 개인생활 이다보니 행보관 간섭이 심했다는 거네요.

물론 저는 특수한 경우였고, 다른 부대원들은 진짜 고생했던...-_-


'한달에 200이 넘는 월급'에서 마우스를 꽉 움켜진 독자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3. 검색병

나도 처음들어보는 보직이며, 이 글을 보시는 많은 예비역 분들도 생소한 보직이라 생각된다. 비밀댓글로 남겨주신 까닭에 사연을 공개하지는 못한다. 그저 한 줄만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다.

기본적으로 부대 자체가 훈련이 없는데,


사연을 읽고는, 바로 땡보로 인정해 드렸다. 아, 검색병이란 지뢰나 뭐 기타등등의 검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인터넷 검색'을 한다는 것이다. 편재는 4명. 자세한 이야기는 비밀댓글로 남겨주신 까닭에 생략하도록 하겠다.


4. 테니스병

테니스병에 대해서는 비슷한류의 병사가 많으리라 생각한다, 이를테면 골프병이나, 주로 간부를 상대로 스포츠교육(?)을 할 수 있는 그런 병사들 말이다. 이들이 훈련을 받는지, 그리고 점호나 내무생활도 하는지는 아직 정확한 사실을 알수가 없기에 쉽게 '땡보'로 분류하긴 힘들다는 말씀을 드린다. 졸려님께서 남겨주신 테니스병에 대한 사연을 보자.

저는 취사병으로 나왔는데 취사장 바로 아래에 테니스장이 있었습니다
거진 1년정도 지켜본 결과
그 아저씨의 하루 일과는..테니스장 청소->간부들과 테니스 쳐주기->휴식
근데 사자성어로 호가호위[狐假虎威]라고 하던가요..
간부들이랑만 노니 자기도 간부라고 착각을 하는건지
어처구니없는 요구들엔 정말 질렸던..

ex)
아저씨 건빵 좀 튀겨주지?
군대리아에 계란후라이+패티 두장 치즈 두장 부탁해 등등

마침 저 전역하기 한달전에 단장이 바뀌더니
예비 전역자들 앞두고 면담(?) 요런걸 하더군요
부대가 발전할수 있게 의견을 내달라 이런걸 요구하길래
A4 두장정도로 테니스병 얘기를 쓰고 나온적이..
그후 소식을 알수없어서 안타깝네요..

부대가 발전할 수 있게 의견을 내달라는 '전역자 설문', 이것이 남아있기에 노장은 죽지 않는 것이다. 예비군 훈련차수가 끝나고 민방위로 접어들 때, 어느 예비역 선배님이 쓰셨다는 문구가 기억난다.

"실전과 같은 예비군 훈련이 필요합니다."


5. 기무X 암호병 (땡보*2)

왜 기무X라고 쓰는지는 지난 글에서 설명했으니 이미 아시리라 생각하며, 지는 글에 '기무X'를 땡보로 꼽았고, '암호병'을 땡보로 꼽았다. 그렇다면, 이 두가지 땡보직을 한몸에 가지고 있는 자웅동체(응?) 같은 보직은 어떨까. 자신의 신분을 절대 밝히지 말라고 요청하셨던 익명의 제보자의 댓글 중 한 부분만 옮겨 적도록 하겠다.

못 건들지요.. 2가지 땡보의 장정만 추려서 재탄생되는 느낌...



하지만 역시, 개인적으로 위에서 등장했던 '우리집에서 공관병'에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아마, 땡보중 가장 최고의 보직이 아니었을까. (군대를 갔다는 느낌이나 났을까?)


6. 오폐수처리병

메일로 보내 주신 사연인데, 실명을 써주신듯 해서 약간 모자이크 처리 하자면, 이광*님 께서는 공군이셨고, '발전.변전특기'를 받으신 듯 하다. 원래는 공군비행장의 시설물 유지, 관리, 보수 를 하는 아주 중요한 특기로, 보수공사와 겨울철 보일러 관리, 기름 배달도 하는 특기라고 한다.

발전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오수처리장, 급수가압장'에 배치된 사연이다.

처음배치되었을 때의 느낌은 음산한 건물에 이상한 악취~~~보통 4 ~ 5명정도가 건물에서 숙식을 하면서 생활합니다(직감생활이라고함) 하수도 냄새아시지요? 건물주위에는 일반 하수도 냄새의 5배정도 지하에 기계실이 있는데 그 냄새는 상상도 못합니다. 온갖 오수가 여기는 거쳐,정화돼서 나갑니다.

인분을 보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비온뒤에는 거북이도 떠내려 오고, 어떨때는 돈도 떠내려옵니다. ㅎㅎ 건물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특히 여름에는 냄새에 취해 멍하게 있을 정도 입니다. 근무환경이 열악하지요

기지내에서도 대부분병들이 여기가 머하는 곳인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가끔 순찰도는 간부가, 여기는 머하는 건물인지 궁금해서 가끔식 들어옵니다. - 소장까지도 왔다 갔음

첫번째하는 말

"여기는 머하는곳인가?"

두번째하는 말

"여기서 어떻게 근무하는 가?"

그분도 사무실냄새를 맡고는 감히 지하로 내려갈 생각은 못 합니다. ㅎㅎ 기계실로 가려면 지하5미터정도 계단으로 내려가면 되는 데 거기에서 지하 10M정도의 수조가 여러 개 있습니다. 근무하는 거야 , 기계잘 돌아가는지 보고, 필요한 약품넣어주고 합니다. 쓰는 약품은 가성소다(양제물),염소(살균용) 산화철인가.......아뭏튼 포대에 해골마크가 있는 독성물질을 그냥 만집니다. ㅎㅎ

제대한지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가끔씩 오수넘치는 꿈을 꿈니다.. 헤헤 그거만 없으면 나름 재미있는 생활이었습니다. 나름 치외법권지역이라고 할 까? 작업끝내고는 꼭 회식을 하고 (무언지 아시지?)

국토방위를 위해 불철주야 근무한는 군인이 있듯이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근무하는 군인을 위해서 고생하는 또다른
군인이 있다는 걸 알아주시길.....


솔직히, 땡보와는 거리가 먼 얘기다. '위에서 터치가 없다' 는 이유라면, 굳이 지금도 오수가 넘치는 꿈을 꾸는 트라우마를 가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방문한 간부의 물음에서 뿜은 까닭에 옮겨 적었다.

아, 참고로 육군에서 오폐수처리병을 하셨다는 분들께서도 '간섭이 없다'는 이유로 많이 사연을 보내주셨는데, 아무래도 '땡보'로 분류되기는 힘들다. 하지만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간섭이 없다'는 이유로 해방감을 느끼셨던 일이 얼마나 달콤하셨기에 사연을 보내주신 건지는, 마음대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7. TOD

많은 분들이 "땡보에 왜 TOD 이야기가 안나오죠?" 라는 항의 메일(?)을 주셨다. 개인적으로 처음 들어보는 단어라 안 쓴 이유가 있고, 무엇보다 보내주신 사연을 보면 절대로 적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ForYou님이 보내주신 사연에 그 답이 있는데, 옮겨적자면 이렇다.

운전병? 정훈병 ? 이딴거 다 버러우 시킵니다^^


덜덜덜...

최고의 땡보라면 '공관병'인데, 공관병에는 '내무생활이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한마디로 아무리 땡보여도 '군대의 추억' 같은 것이 없을 수 있단 얘기다. 하지만 TOD는 차원이 다르다. GOP나 GP개념인 줄 알았더니, 보직인 것 같다.

레이다병, TOD, 이글라 등에 대한 사연은 계속 보내주시고 있는 메일 사연을 추가해서 다음시간, 땡보편 마지막회에서 최종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다.



normalog@naver.com 메일로 수 많은 이야기들이 온다. 그리고 비밀댓글로 달아주시는 이야기들은 정말, 쉽게 믿을 수 없을 정도다. 땡보특집 1,2 편만해도 그 글을 읽고 울분을 토하던 독자분이 달아주신 댓글이 있다.

니들이 그러구도 군인이였는줄 알아? 똑바로 해 이것들아~~~

- from 88군번 양구


또한, 지난 글에 쿱님께서 남겨주신 댓글에는 '땡보'는 결국 '어디에 있느냐' 또는 '어느 보직을 맡느냐' 보다는 '누구를 만나느냐'에 달려있다는 뜻이 담겨있다. 

땡보따윈 없다...
누구를 만나느냐가 더 중요하다 ㅋㅎㅎㅎ
시베리아에 있어도 윈터스 중위와 함께라면 훈훈하겠지만
마이애미 해변에 있어도 싸이코패스같은 지휘관과 함께라면...


무엇보다, 땡보특집편을 읽고 이제 막 군대에 간 가이들이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땡보특집편에서 소개된 보직들만을 얻기 위해 부던히 애를 쓰는, 그런 짓 말이다. 아무리 편한 보직이라도, 또한 군대가 아무리 편해졌다고 해도 이등병은 힘들다. 익숙하던 것들과 거리를 둔 채, 낯선 사람들과 낯선 곳에서 '2년' 이라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혹시 모를 '자빠링'을 방지하기 위해 달월님께서 '땡보' 만을 추구하던 신병이 어떻게 되었는가 남겨주신 사연을 소개한다. 

어디서, 당번병이 편하다는 소리를 들었는지, 당번병이 되고 싶어서

주임원사 : 니들 특기가 뭐냐?
엑스트라1 : 네. 저는 축구를 잘 합니다
엑스트라2 : 네. 저는 문서작성 및 컴퓨터 관련 업무를 잘 합니다
엑스트라3 : 네. 저는 힘쓰는 일 잘 합니다.

문제의 신병
신병 : 네. 저는 차 끓이는 것을 잘 하고, 과일 예쁘게 깎는 것에도 일가견이 있습니다. 차와 관련된 일이 하고 싶습니다.

주임원사실의 그 면담이 중대내에 알려져서 이색휘 낄낄... 어떤놈인가 보자 했었는데,결국, 대대 차량계로 배치받았습니다. 차(車)도 차 맞죠. 그런데, 사실 그렇게 갈굼당하진 않았어요. 워낙 애 성격이 좋아서 허허 웃으며 지나간 에피소드죠. 대대내에선 전설이 되었지만 

편한 군생활을 위해 땡볼르 찾는 많은 가이들에게 댓글로 남겨주신 예비역들의 따뜻한 조언이 있다. 그 조언중 지나간일들님과 elel님이 남겨주신 댓글 두개를 소개하며 땡보특집 3편을 마칠까 한다. 

지나간일들님의 댓글

전방지피에서 근무했건 후방에서 땡보로 근무했건 2년지나면 제대한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진 날들이 된다
그러나 살면서 가끔씩 가슴속에서 뭔가가 올라와 삶에 생기를 불어 주곤한다
2년이라는 아까운 시간을 땡보로 보내느니 빡씨게 근무하는 곳에서 체력과
정신력을 키운다면 나중에 살면서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는 1인이였습니다 


elel님의 댓글

전 땡보도 아니고 일빵빵 받았지만 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가 가끔 그립습니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함께 힘든훈련을 받고 같이 살았다는게 지금 생각해보면 꿈만같아여.
그래서 남자들이 군대애기를 많이하나봅니다. 땡보들 특히혼자있는 시간이 많은 보직들은
솔직히 추억이라 할만한게 별로 없져.그당시엔 정말 부러웠는데 지금은 그닥이네여..


다음 편에는, 메일로 보내주신 사연들을 종합해서 소개하며 위에서 이야기 했던 TOD, 레이다병, 이글라 와 더불어 스타(장군)운전병, 기상관측병, 철도관리병 등등의 이야기들, 또한 비밀댓글로 남겨주신 믿을 수 없는 땡보의 추억들과 이번 글에 달릴 예비역들의 댓글 소개로 '땡보특집 4편, 마지막회'를 발행할 예정이다.

많은 관심과 보내주신 사연, 그리고 댓글로 곰신이나 부모님들의 질문에 따뜻한 답변을 해주시는 모든 예비역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재미있게 읽으신 분, 땡보특집 마지막회를 기다리시는 분은 위의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수가 많아지면 더욱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답니다. 물론, 추천은 무료구요. 댓글역시 가입등의 절차없이 누구나 남길 수 있으니, 많은 이야기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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