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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291

2년간 소개팅 감상문만 보내고 있는 지은씨에게 2년간 소개팅 감상문만 보내고 있는 지은씨에게 그간 지은씨의 사연을 다루지 않았던 건, 사연이 전부 상대에 대한 지은씨의 주관적인 '평가'였기 때문이다. A라는 남자는 이래서 마음에 안 들고, B라는 남자는 이런 부분이 별로이며, C라는 남자는 금사빠 냄새가 나더라, 식의 이야기에 난 할 말이 없었다. 이제 캐롤이 좀 들려오고 난 뒤엔 지은씨도 서른넷이 된다. 난 계사년(2013년)에 서른넷이 된 지은씨가 여전히 같은 사연을 계속 보낼까봐 겁이 난다. 뭔가 바꾸지 않으면, 지은씨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 데이트를 하다가 또, '아싸! 단점 발견! 이거 사연에 적어야지. 후후, 너도 아웃이야.' 이라며 심사위원 놀이를 하고 있을 거다. 그걸 막기 위해 오늘은 지은씨를 위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만났던 남.. 2012. 11. 20.
연애경험 없는 남자들을 위한 다가감의 방법 연애경험 없는 남자들을 위한 다가감의 방법 친구들이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신근이(28세, 모태솔로) 여자친구 만들어 주자."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들떠있는 대원이 있다. 오호통재라. 연애가 그렇게 남들의 열성적 도움으로 쉽게 할 수 있는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난 이렇게 매뉴얼을 발행하는 대신, '매일매일 소개팅' 같은 어플을 만들어 솔로부대원들의 만남 횟수만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있을 것이다. 물론, "많이 만나봤는데도 인연이 안 닿으면 자신감만 저하되지 않을까요?"라며 지레 겁먹는 것보다는 만나는 게 낫다. 만나봐야 자신의 문제가 뭔 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친구들이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에 찬성하지만, 개념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많이 만나기만 하.. 2012. 11. 19.
다가오는 여자도 밀어내는 모태솔로남, 문제는? 다가오는 여자도 밀어내는 모태솔로남 친구가 자신에게 크다며 내게 워커를 준 적이 있다. 친구는 워커를 내게 주며, "외국에서 직접 사 온 거라 한국엔 하나밖에 없는 제품이야." "이거 가격이, 에어맥스 세 개랑 맞먹어." "메이커 검색해 봐. 알아주는 회사 제품이야. 박음질부터 다르지?" 라는 얘기를 했다. 난 고맙게 잘 신겠다며 가져왔지만, 그 후 두 번 신어보곤 지금까지 신발장에 보관만 하고 있다. 안 신는 이유는, 우선 발이 너무 아프기 때문이다. 쿠션감이 거의 없는 까닭에 걸을 때 발바닥에 지면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데다가, 발등 쪽의 가죽이 발을 눌러댄다. 그 다음으로는 불편하기 때문이다. 신고 벗을 때마다 꼭 끈을 묶거나 풀어야 한다. 친구에게 말했더니 몇 달 신다 보면 가죽이 발에 길들여져 괜찮.. 2012. 11. 7.
사귈 것처럼 다가오다 마음이 식는 남자, 이유는? 사귈 것처럼 다가오다 마음이 식는 남자 놀이터에서 함께 숨바꼭질 하다가 말도 없이 집에 가 버리는 남자. 이런 남자들 때문에 가로등이 꺼지는 시간까지 놀이터에 남아 상대가 어디 숨었나 찾는 여성대원들이 있다. 김소월의 이었던가.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오늘은 그런 상황에 처해있는 대원들에게 "추운데 옷도 얇게 입고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얼른 집으로 돌아가세요." 라고 말하는 오지랖 넓은 동네 아저씨의 마음으로, 외투 벗어주듯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그렇게 집에 간 사람 찾다 지쳐 밖에서 잠들면, 입 돌아간다. 입 돌아가면 연애가 더 어려우질 수 있으니, 더 고집부리지 말고 '그 사람은 왜 그랬을까?'를 살펴.. 2012.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