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잘해주는남자9

어플로 만난 남자와 1년 연애. 그의 이별통보, 왜일까요? 이걸 두 사람이 ‘연애’를 한 게 아니라 ‘동업’을 했던 거라고 생각하면, 상대가 왜 이별통보를 했으며 이 연애가 왜 결국 이런 마지막을 맞이하게 된 건지를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동업이라고 가정하면, 우선 이건 ‘동업자인 상대의 허튼수작’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일해야 할 시간에 딴짓을 하거나, 이 동업 외에도 투잡 쓰리잡을 계획했던 모습이 있었던 거라 할까. 그런 까닭에 J양은 상대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었으며, 점점 ‘끝장나도 괜찮을 작은 마음’만 연애애 할애하게 된 것이다. 보통의 경우, 저런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그것에 대해 따져 묻거나 이쪽의 불안과 불신에 대해 말하기 마련인데, J양은 좀 이상한 이유들로 그걸 그냥 덮어두었다. -그래도 상대가 내게 잘해주며, 나와 내 주변.. 2018. 11. 15.
제가 좋아하는 오빠가, 절 여자로 안 보는 것 같아요. 요정도면 ‘아주 좋은’ 상황인 거다. 상대는 하늘씨에게 친절하고, 성실하게 대답해주며,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 하고, 별 의미 없는 말들에도 웃으며 대답해주지 않는가. 하늘씨는 그간 적극적으로 대시 하는 남자들만 만나온 까닭에 이게 연애와는 거리가 먼 미지근한 관계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아는 사이’로 시작하는 관계는 원래 이렇게 진행되는 거다. 자주 대화하고, 얼굴 보고, 이것저것 같이하며 서로에게 특별한 의미가 되는 방식으로. 내가 보기에 현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 건, ‘상대가 하늘씨를 여자로 안 보는 것 같다’가 아니라, ‘하늘씨가 곧 부담스럽고 귀찮은 여자로 여겨지게 될 것 같다’는 지점이다. 어떤 부분이 왜 문제가 되는지 오늘 함께 살펴보자. 1. 상대에게 하는 얘기가, 대부분 부정적이진 않은.. 2018. 6. 13.
돌싱의 연애. 사랑이 뭐죠? 전 어떻게 사랑해야 하죠? 누님, 나이를 먹을수록 연애가 쉬워지거나 연애를 잘 하게 되는 거라면, 경로당 아웃사이더 최씨 할아버지 같은 분이 핀잔을 받을 일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최씨 할아버지는 아웃사이더를 극복해보고자 휴대용 트로트 플레이어를 크게 틀곤 같은 경로당 분들이 있는 평상 끄트머리에 걸터앉았는데, 할머니들은 “아유 시끄러워. 그것 좀 꺼요!” 라는 이야기를 할 뿐이었습니다. 갑작스런 할머니의 공격에 놀라 일단 벌떡 일어난 최씨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모자에 쓰인 글귀 ‘무재해’가, ‘무안해’로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요는, 이렇듯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또는 ‘결혼’이라는 퀘스트까지 깨본 적 있다고 해서 다음 연애부터는 발로 해도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청록파 중 한 사람인 박목월 시인이 한 말로 기억.. 2017. 7. 19.
남자들에게 자꾸 어장관리만 당한다는 여자, 문제는? 연애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 주변의 이성을 오로지 ‘사귈 수 있느냐, 없느냐’의 잣대로만 보니까 자꾸 어장관리를 당하는 거다. 누가 조금만 잘해줘도 ‘나한테 관심 있나?’ 하는 생각을 먼저 하고, 그러면서 나름 상대가 다가오기 편하게 길 닦는다며 맹목적 긍정을 보이고, 그러다 기대했던 것만큼 빨리 가까워지지 않으면 조급해하며 상대의 연락을 기다리게 되고, 감정의 널뛰기를 하다가 답을 듣겠다며 “오빠, 우린 무슨 사일까요? 그냥 오빠동생?” 따위의 질문이나 할 뿐이니, 결국 그렇게 일등참치가 되어갈 수밖에 없다. 힘차게 헤엄쳐라 일등참치여! 자신이 그저 떡밥을 기다리는 일등참치였다는 걸 깨닫고 나면 상심하며 어장 구석으로 가 주눅 든 채 있기 마련인데, 그 때 또 누가 조금만 잘해줘도 ‘얘야말로 나한테 관.. 2016.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