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하8

절친한 남자동료, 내게 호감이 있어서? 아니면 어장관리? K양은 우선, K양의 회사 이름을 비밀댓글로 좀 남겨주길 바란다. 회사 이름을 알려주면, 내가 K양의 회사에 전화해서 일 안 하고 하루 종일 서로 연락하는 직원이 둘 있다고 제보를 할 생각이다. K양과 그 남자직원. 내게 보낸 카톡대화 이외에, 두 사람은 회사에선 다른 메신저로도 대화를 나눈다고 했는데, 그러면 뭐 둘은 거의 하루 종일 대화를 나누는 거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쯤 되면 더 볼 것 없이 일단 사귄 뒤 상견례 하고 결혼날짜까지 잡아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이 사연은 K양이 상실감과 배신감을 느끼며 무너지는 것으로 막이 내리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지, 아래에서 함께 살펴보자. 1. 너무 상대만을 위하면 생기는 문제. K양은 타인의 기분을 잘 캐.. 2016. 9. 30.
연하남과 썸 타는 중인데, 시작도 전에 끝나는 분위깁니다. 이대로라면, O양과 나는 앞으로도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몇 년 후 O양이 불혹이 되어서도 나에게 사연을 보내게 될 거고, 쉰이 되어서도, 예순이 되어서도 내게 사연을 보내게 될 것 같다. 경로당에 갈 나이쯤 되면, 그땐 또 “돌싱인 김씨(62세, 경비)가 들어왔어요. 저보다 세 살 연하예요. 저랑 친한 언니는, 제가 아깝다고. 아직 싱글인 네가 뭐가 아쉬워서 김씨를 만나냐고 하네요. 차림새도 후줄근한데다, 상가가 아닌 아파트 경비가 직업이라는 것도 별로라고 하고요.”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O양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함께 알아보자. 1. 상대를 들러리로 생각하는 태도. O양은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연애상’을 만들어 놓고는, 그걸로 상대를 평가한다. .. 2016. 9. 14.
헤어지자고 했지만 후회되어 재회하고 싶다는 여자 외 4편 헤어지자고 했지만 후회되어 재회하고 싶다는 여자 외 4편 밀린 사연들이 많은 까닭에, 오늘도 '밀린사연모음'을 발행해 볼까 한다. 이전 매뉴얼에서는 대여섯 문단으로 사연을 다뤘는데, 오늘은 네 문단으로 사연을 정리해 보자.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사연을 보낸 독자 분이 이미 강을 건넌 후에 매뉴얼이 도착하는 것보다 나은 경우도 많으니 말이다. 갈 길이 머니 바로 출발해 보자. 1. 헤어지자고 했지만 후회되어 재회하고 싶다는 여자. 남친이 점점 성의 없는 태도를 보이는 것에 화가 나 이쪽에서 이별을 말했다가, 헤어지고 보니 그 남친처럼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자신을 좋아해줬던 사람은 또 없는 것 같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사연이다. 사연을 보낸 L양은, 이제 시간이 좀 지나기도 했고 자신도 많은 반성을 했으니,.. 2014. 12. 26.
너의 행복을 위해 헤어지는 거라 말하는 남자 너의 행복을 위해 헤어지는 거라 말하는 남자 보경씨, 내가 보경씨 남자친구라고 해보자. 난 칸트 같은 남자야. 그래서 보경씨가 오늘 아침엔 일어나서 회사 가는 일이 너무 싫다며 그냥 좀 더 자고 지각해 버릴까 하는 얘기를 내게 했을 때, 보경씨에게 이렇게 말하지. "지금 네가 하려는 행동이, 보편적인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한지를 생각해 봐. 모두가 너처럼 좀 더 자고 지각해 버리는 걸 가볍게 생각한다면, 어떤 사회가 될 지 생각해 보라고." 저 말을 들은 보경씨 기분은 어떨 것 같아? 아무래도 좀 짜증나겠지?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좀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날도 있는 거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역시 있는 건데, 자로 잰 듯한 삶을 살라고만 채근하면 억압받는 느낌이 들 수 있잖아. 난 보경씨 커플의 .. 2014.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