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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20

애프터까지 좋았는데, 그녀는 왜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하죠? 난 조카가 꼬꼬마일 때 공부를 가르친 적 있어서인지, 조카와 TV를 볼 일이 생기면 자꾸 뭔가를 설명하려 들곤 한다. 사극을 보면서도 복장에 대해 얘기하거나 비슷한 시기 서양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건데, 그럴 때마다 조카와는 조카 – 삼촌 그건 좀 TMI요. 무한 – 어 미안. 이라는 대화를 하게 된다. ‘안물안궁(안 물어봤어 안 궁금해)’인 걸 자꾸 내가 설명충이 되어 말하니 그만하라고 하는 건데, 요 부분이 이렇게 잘 아는 우리끼리는 서로 말해주며 제동을 걸 수 있지만, 그게 아닌 경우라면 상대의 ‘예의상 리액션’이 긍정적인 반응인 줄 알고 계속해서 하게 될 수 있다. 사연의 주인공인 S씨가 이번 소개팅을 망친 가장 큰 이유를, 난 S씨의 ‘TMI(Too Much Information)’ 때.. 2019. 2. 2.
소개팅녀에게 애프터신청까진 했는데, 이제 뭘 어쩌죠? 무리 없이 뭔가를 사 먹거나 시켜먹을 수 있을 정도로 주머니에 돈도 두둑하게 있고, 집에 누가 찾아와도 대접할 음식이며 다과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하더라도, 만나서 밥 먹자고 말을 안 하거나 먼저 뭔가를 내줄 줄 모른다면 그냥 계속 ‘아무 일도 안 생기는’ 상황에 놓여있을 수 있다. K씨는 내게 “상대방 마음을 모르겠네요. 애프터도 받아주고, 답도 잘 해주고 하는 걸 보면 마음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소개팅 전과 비교했을 때 그냥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관심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어요.” 라고 했는데, 지금 K씨의 상황 정도면 그린라이트가 들어왔다고 보는 게 맞다. 상대는 K씨의 연락에 열심히 대답해 주며, K씨가 추천했던 것도 소개팅 후 해봤다며 말하기도 했고, 선약이 있다는 날 .. 2019. 1. 4.
소개팅 애프터 이후로 달라진 그 남자, 정리하자네요. 아무래도 소개팅에 대한 이야기만 많이 듣고 임한 첫 소개팅이라서 그런 것 같은데, 이번 소개팅에서 보인 K양의 태도는 -소극적이며 수동적이어서, 아무 매력 없음. 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모습에 가까웠다. 냉정하게 따지자면, K양이 한 거라고는 -상대에게 호감이 생겼으며, 그래서 또 만나자고 하길 기다림. 이란 것밖에 없잖은가. K양과 비슷한 태도를 보이는 여성대원들은 내게 “남자가 여자에게 호감있을 땐 이러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나요?” 등의 질문을 열심히 하곤 하는데, 대부분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건 -여자도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반응해주며, 관계에 집중하고 이어가려 할 때. 라는 기반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영화 얘기가 나왔을 때라면, 서로 선호하는 장르와 재미있게 본 영화들 얘기를 주고받을 수.. 2018. 10. 11.
33년 모태솔로의 소개팅, 전 왜 또 망한 거죠? 소개팅 이후, 상대가 보이는 호의는 으레 ‘소개팅남’에게 보일만 한 호의를 보이는 거지, 이쪽이 100% 마음에 들거나 이제 사귈 일만 남았기에 보이는 호의가 아니다. 이걸 착각한 꽤 많은 남성대원들이 상대를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친한 이성(여자 동생) 으로 여기다 관계를 망치곤 하는데,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J씨 역시 이미 절반 이상 ‘답장없음’의 길로 접어들었다 할 수 있겠다. 이런 사연을 보내는 대원들은 하나같이 “분명 지난주까지 좋았는데, 왜죠? 뭘 실수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상대가 갑자기 변한 거예요. 진짜 갑자기. 현재 만날 약속 잡는 거 거절한 뒤 단답만 오는데, 끝난 건가요? 뭐가 문제였는지 전혀 모르겠네요. 어떻게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렇게 변하죠?” 라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그.. 2018.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