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담스러운여자18

사귀면 늘 차이는 여자들, 그녀들의 문제는? 사귀면 늘 차이는 여자들, 그녀들의 문제는? 몇 주 전 '노로바이러스 의심소견'을 자가진단으로 냈었는데, 그 이후로도 계속 속이 편치 않아 결국 병원엘 다녀왔다. 매운 것을 먹고 난 다음 날 복통에 시달리게 되는 증상이, 매운 것을 먹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타난다고 의사에게 말했다. 의사는 내게 누워보라고 한 뒤 배 여기 저기를 눌러댔는데, 그 마사지가 시원한 까닭에 "여기는 어때요?"라고 묻는 의사의 질문에 답도 하지 않은 채 잠시 가만히 있었다. 내시경을 해 본 적 있냐고 묻기에 없다고 했고, 이번 주 수요일에 내시경 검사를 하기로 예약하고 왔다. 내시경은 첫 경험이라 몹시 떨린다. 혹시 잘못될 수도 있으니 유서를 미리 써놔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그간 울다가 웃은 적이 많은 까닭에.. 2015. 1. 5.
남자에게 귀찮은 존재가 되고 마는 여자, 이유는? 남자에게 귀찮은 존재가 되고 마는 여자, 이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키장에 가게 되었을 때가 기억난다. 중학교 일학년 때였던 것 같은데, 난 친척형들과 함께 베어스타운엘 갔다. 가서 장비를 대여하고, 스키를 A자로 만들어 경로를 바꾸거나 멈추는 법을 배운 후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타지 않아 중급, 상급으로 올라가는 친척형들과 달리 나는 스키가 늘질 않아 시간이 지나도 초보자 연습코너에서 헤매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스키를 빌릴 때 내가 자꾸 발에 안 맞는다고 바꾸면 민폐를 끼치는 일이 될까봐 신발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대충 맞는다고 말한 것이 그 날 내가 스키를 못 탄 이유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신발이 작으니 발을 움직일 때마다 딱딱한 신발 앞부분에 발가락이 눌려 아팠다. 그.. 2014. 10. 13.
올해 결혼할 예정인데 남친이랑 안 친한 여자 올해 결혼할 예정인데 남친이랑 안 친한 여자 이렇게 서로 안 친한 커플의 사연은, 2011년쯤에 한 번 본 이후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사연의 주인공인 선희씨에겐, 분명 연인인 두 사람이 서로의 동선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난 참 놀라웠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뭐해? 살아있어?" "요즘 왜 이렇게 바빠?" 라는 대화를 나누는 게-장난을 치려고 저러는 게 아니라, 진짜로 서로 연락이 뜸해져서 저런 대화를 나누는 게- 내 입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서로 오늘 뭐 하는 지도 몰라서 만나자고 말 꺼냈다가 일 있어서 못 만난다는 대답을 듣고, 상대가 정기적으로 참가하게 된 모임이 무슨 모임인지도 모르고 있다는 게 내겐 정말 낯설다. 둘이 그냥 직장동료인 것도 아니고 결혼할 예정인 연인인데 .. 2014. 6. 2.
스물아홉, 이십대의 마지막 짝사랑 외 1편 스물아홉, 이십대의 마지막 짝사랑 외 1편 김형, 김형의 말 자체에 모순이 있잖아. ⓐ전 여자들이 싫어하는 조건을 많이 갖춘 것 같습니다. ⓑ이상형인 사람과 만나서 서로 변하지 않고 끝까지 가고 싶습니다. 이러면 상상연애밖엔 할 수가 없는 거야. 왜? 상대가 누가 되든 이미 쟤는 날 싫어할 거라 설정해 두고, 그 다음엔 기적을 바라며 구애할 수밖에 없으니까. 지금까지 한 김형의 짝사랑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잖아. 운이 좋아 썸을 타다가도 상대가 아주 살짝 실망한 기색을 보이면, 김형은 이 관계가 문 닫게 된 줄 알고 '이럴 줄 알았어.'라며 혼자 또 세상의 모든 슬픔 다 감당하고 있는 사람처럼 굴었잖아. 김형이 1년을 바라봤네, 2년을 바라봤네 하고 있는 동안, 나 같은 사람은 그녀와 친해져. 김형은 그녀.. 2014.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