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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8

동네 길냥이들을 돌보다 알게 된, 그녀와 친해지고 싶어요. 동네 길냥이들을 돌보고 있다니, 나도 정기적으로는 아니지만 일주일에 서너 번 통조림 조공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반갑다. 올해 5월쯤에는 우리 동네에서도 고양이를 예뻐해주던 선남선녀가 한 고양이를 둘이 쓰다듬으며 바짝 붙어 수다를 떨던데, J씨 역시 서로의 신상을 알 정도의 그런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화번호 교환도 안 한 상황이라 J씨는 더 조급해지고 매일 ‘만약 사귀게 되면….’이란 상상만 더해가는 것 같은데, 오늘은 이런 J씨를 위해 ‘그녀와 친해지는 방법과 주의해야 할 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대화 주제, 아이템, 칭찬과 리액션 준비하기. 이성과 친하게 지내본 적이 별로 없는 대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용건만 간단히’의 대화에 .. 2019. 9. 21.
고프로(짭프로) 적외선 카메라로 개조해 야생동물 촬영하기 적외선 촬영과 야생동물 관찰은 내 오랜 꿈이었다. 내 꿈 중에는 참치 낚시, 성층권 촬영, 생명 연장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지고 있는 장비에다 몇 가지만 추가해 간단히 할 수 있는 게 바로 ‘적외선 촬영’과 ‘야생동물 관찰’이었다. 야생동물 관찰은 이전에 발행한 ‘너구리 관찰기’에서 한 번 이야기 한 적 있다. 그땐 무식하게 랜턴을 켜놓고는 먹이 그릇을 마련해 두었는데, 너구리도 바보가 아닌 까닭에 환한 그곳으로 오질 않았다. 그래서 시도했던 것이, 리모컨을 사용한 장거리 촬영이었다. 이건 숲에서 새들을 찍어가며 시험해봤는데, 장애물이 있는 지역에서는 리모컨 가용거리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어 실패했다. 게다가 멀리서 망원경으로 지켜보며 그 ‘찰나’를 잡아 버튼을 누르는 게 쉽지 않았다. 하아.. 2017. 12. 15.
길냥이 구조 1년, 집에서 고양이 키우기의 기록 까망이(12개월, 코숏)가 우리 집에 온 지도 이제 1년이 되었다. 내 인생에 고양이를 키울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어쩌다보니 분유도 타서 먹이고, 엉덩이를 톡톡톡 두드려 배변활동도 시키고, 놀아주고, 재워주고, 장난감도 만들어 주고, 집도 마련해주고, 뭐 그렇게 되었다. 사실 까망이는, 사촌누나가 분양 받아가기로 했었다. 사촌누나 집엔 낮에 집에 사람이 없는 까닭에 분유를 챙겨줄 사람이 없어 분유 뗄 때 까지만 우리 집에 있기로 했던 건데, 까망이를 그 집에 데려갔던 날 비싼 가죽쇼파에 까망이가 발톱손질을 하는 걸 보곤 그 집 식구들이 경악했다. 그래서 다시 우리 집에 있게 되었고, 이후 동생이 아는 식당에, 어머니 지인의 공장에, 그리고 우리 외가댁 마당 등에 분양될 수 있었음에도 내가 반대해 계속.. 2017. 5. 11.
세 달째에 접어든 새끼 고양이 까망이, 놀고, 먹고, 자고. 까망이와 함께한 지도 벌써 세 달 째에 접어드는데, 눈에 띄는 변화라면 - 녀석은 장난을 치자며 무는 거지만, 난 피가 난다. - 눈동자 색깔이 회색에 가까운 푸른색에서에서 노란색으로 변하는 중이다. - 싱크대엔 아직 못 올라오지만, 의자 밟고 화장대에는 올라간다. - 각기 다른 울음소리로 다양한 의사표현을 시도하고 있다. - 간디(애프리 푸들)도 이맘때 그랬는데, 내 양말에 집착한다. - 선풍기를 타고 오르려 한다. 중간까지 오르는 데 성공했다. 정도가 있다. 특히 저 ‘선풍기 타고 오르기’를 하다가 까망이가 발을 다칠까봐, 우리 식구들은 더워도 선풍기를 끈 채 생활하고 있다. 밖으로 나갈까봐 현관문도 닫고, 발 다칠까봐 선풍기도 끄고…. 2016년의 여름은 까망이 덕분에 더욱 혹독해지고 있다. ‘오뎅.. 201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