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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커플생활매뉴얼

연락 잘 하지 않는 무뚝뚝한 남자친구, 해결책은?

by 무한 2011. 12. 14.
연락 잘 하지 않는 무뚝뚝한 남자친구, 해결책은?
다정다감한 성격이고 아니고 뭐 고따위 얘긴 필요 없다. 장남이라 애정표현에 약하다든가, 전화를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든가 그런 것들도 다 필요 없다. 연애는 변명이 아니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간 혼자서 살다가, 이젠 둘이 함께 살아가기 시작한 게 연애 아닌가. 

그건 마치 새로운 휴대폰의 자판을 익히는 것과도 같다. 자신에게 익숙한 자판이 아니기에 처음엔 '안녕'이라고 말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꾸준히 쓰다보면 어느새 자판을 보지 않고도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이 때, 자판을 익히던 상대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해 보자.

"이 자판으로는 예전만큼 잘 쓸 수 없어.
그러니까 내가 대화에 잘 참여하지 않더라도 이해해줘."



이 말에 알았다고 대답하는 순간, 둘의 대화수준은 거기서 딱 굳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이건 장담할 수 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수준에서 굳어져 더 발전 없는 영어수준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저 하와유, 거기서 끝이란 얘기다. 둘만의 언어로 깊은 얘기들까지 주고받는 커플이 있는 반면,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뉴욕 한복판에서 길을 잃은 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커플들도 있다. 비행기를 타고 가던 기쁨은 사라지고, 곧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서 있는 대원들. 오늘은 그들의 얘기를 좀 해보자.


1. 객관적인 기준 정하기
 

먼저,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 그대가 자신의 생활이 하나도 없는 여자라면, 그대에게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루 중 마음을 쏟고 있는 일이 하나도 없거나, 직장생활을 제외하면 모든 시간이 그저 '남는 시간'인 대원들. 그리고 타인을 통해서만 기쁨이나 행복을 얻으려 하는 대원들은 전에 얘기한 '불만족녀'가 된다.

Y양의 경우를 보자. Y양은 직장생활 외에는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다. 마음을 두고 있는 취미도 없고, 꾸준히 시간을 내 하고 있는 무언가도 없다. 그런 까닭에 상대가 항상 자신에게 기쁨을 주기 바라며, 자신이 외롭지 않도록 상대가 늘 신경 써주길 바란다. 혼자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기에, Y양은 늘 상대에게 의존한다.

그러니 계속 부족한 거다. 이건 간디(애완견, 애프리 푸들)를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간디는 지금도 내 옆에 와서 밖에 나가자며 내게 매달린다. 삼십 분 전에 나가서 용변도 보고, 사교활동도 하고 들어왔는데 또 나가고 싶다는 거다. 간디는 개껌을 물어뜯거나 윌슨(장난감 강아지)과 노는 것 말고는 이렇다 할 취미가 없기에 계속 심심해한다. 저녁에 나가자고 말을 했더니 시무룩한 표정을 해서는 방석에 가서 엎드린다. 그러곤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강아지의 표정을 하곤 날 쳐다보고 있다.

정말 그가 연락을 잘 하지 않고 무뚝뚝한 지 먼저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꽤 많은 대원들이 자신이 '불만족녀'인 걸 모르곤 계속 투정만 한다. 다른 커플들이 매일 대단한 데이트를 즐기고, 여행 계획을 짜고, 혼자 있는 시간 없이 붙어 있는 게 아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만나고, 전화는 하루에 세 통씩 하고, 수시로 카톡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얼른 변해. 노력해. 연락 더 해."라고 외치는 여자. 정말 끔찍하다.

혼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여자는, 둘이 되어도 마찬가지다.


2. 잔소리하는 엄마, 내쫓는 아빠
 

자, 이제 정말 '문제 있는 남친'의 얘기를 해보자. 친구들과는 만나면서 여자친구와는 만나지 않는 남친, TV볼 시간은 있고 여자친구와 통화할 시간은 없는 남친, 그런 불만들에 대해 얘기를 해도 늘 그 순간만 모면할 뿐 계속 같은 모습을 보이는 남친. 그런 남친에겐 더 이상 잔소리를 하지 말자. 잔소리는 무섭긴커녕 그냥 짜증나고 귀찮을 뿐이다. 

'또 시작이네.'


라는 생각을 불러오는 것 말고는 아무 효과도 없단 얘기다. 지금은 잔소리에 좀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남친도, 나중엔 그 잔소리에 짜증만 내게 될 것이다. 게다가 상대는 그 반복되는 잔소리로 인해,

'저렇게 잔소리만 계속 할 뿐이지, 어쨌든 관계는 계속 유지 되잖아.'


라는 사실을 학습할 수 있다. 그건 반칙을 해도 경고만 받을 뿐, 퇴장당하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때문에 나중엔 말로 위기를 모면하는 것도 귀찮아진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자신이 반칙을 한 건 생각도 안 하고 '경고만 드럽게 남발하네. 이 경기 얼른 끝내고 다른 경기 해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어제 얘기했듯, '아쉬운 여자'는 절대 레드카드를 들지 못한다. 그러니 옐로우, 옐로우, 옐로우, 옐로우 카드만 들다 옐로그아웃(응?) 되는 일이 발생한다. "아무리 얘기해도 고쳐지지 않는 것 같아. 우리 헤어지자." 따위의 얘기를 하라는 게 아니다. 레드카드를 들 필요 없이, 레드카드에 손을 가져가는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

무관심 

을 사용해 보길 권한다. 다른 친구들을 만나거나, 남자친구가 긴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집단에 참석하는 등의 일을 하는 것이다. 

'어? 이렇다 놓칠 수도 있겠구나.'


라는 긴장감을 조성하는 게 포인트다. 남자친구가 뭘 하든 남자친구만 바라보고 있는 해바라기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거다. 긴장감이 없다면, 톱스타 여자 연예인이 옆에 있어도 하찮게 생각할 뿐이다. 꼭 기억해 두길 바란다. 


3. 원래 그래? 로그아웃.


계속 되는 그대의 잔소리에

"나 원래 그래. 원래 연락 잘 안 하는 스타일이라고."
"네가 자꾸 잔소리를 해서, 이제 너랑 있는 게 싫을 때도 있어."
"난 남들보다 감정이 적은 사람이야. 그러니까 표현 같은 거 바라지 마."



이런 얘기까지 나왔다면, 헤어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인데 무슨 시한부냐고 할 지 모르지만, 결혼이 대단한 게 아니다. 결혼 한 부부들도 저런 얘기가 나온 후 얼마 안 되어 헤어지는 일이 많다. 아니면 애정이나 표현, 대화는 포기하고 그냥 벙어리 냉가슴으로 살거나 말이다.

저건 더 노력할 의지가 없다는 얘기다. 알아듣기 쉽게 해석하자면,

"넌 나 아니면 안 되는 여자면서, 뭘 그렇게 바라는 게 많아.
그냥 이런 나를 이해하며 사귀든가 아니면 헤어지든가 해.
사귀어 주고 있는 게 어딘데 감사한 줄 모르고 잔소리야."



정도의 얘기라고 할 수 있겠다. 너무 극단적으로 얘기하는 거 아니냐고 물을지도 모르지만, 사실이지 않은가. 상대가 아니면 안 되는 여자가 된 것과, 상대가 '연애'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연애를 해주고 있는 것'이 된 상황 말이다.

이미 몇 차례 이런 문제로 헤어지잔 얘기를 한 커플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헤어지자는 얘기를 들은 상대는, 달려와서 모두 다 잘 하겠다며 다짐을 거듭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또 어떤가? 또 똑같지 않은가? 그대에게 별을 따주긴커녕, 그대를 별 볼 일 없는 사람 취급하는 상황 말이다.

"나랑 사귀려면, 이런 건 네가 다 이해해. 난 원래 그러니까."


라고 말하는 상대에게선 로그아웃하는 게 가장 현명한 답이다. 세상엔 '원래 안 그런 남자'도 많다. 

 
좀 극단적인 '로그아웃'이야기까지 써 놓은 이유는, 저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경우 훗날 '이상한 책임'까지 떠맡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저 상황에서 '이해를 가장 한 포기'를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그 희생은 당연시 될 것이고, 상대는 그대를 '떠맡은 짐짝'처럼 여기게 될 수 있다. 그러다 좋지 않은 일이 생기거나 힘든 시간이 찾아오면,

'내가 얘를 떠맡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꼬이지 않았을 텐데.'


라는 '악의 축' 취급까지 당할 수 있다. 농담인 것 같은가? 어떻게 결혼까지 겨우겨우 이어가, 나중엔 "네가 하는 게 뭐 있냐."라든가 "넌 제발 너대로 좀 살아. 난 나대로 살 테니까."라는 얘기를 듣고 사는 아내들. 이건 다 이상한 남자와 잘못 결혼한 여자의 얘기 같은가? 이건 존중이 무너진 커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래도 마냥 다 이해하고 한 없이 착하게 굴다가 짐짝이 되고 싶은가? 자, 선택은 그대의 몫.



"남자친구가 한 달째 연락이 없어요." 그런 걸 보통, '차였다'고 합니다. 추천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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