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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3)

남자를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세 가지 방법

by 무한 2011. 7. 1.
'깨는 여자'에 대한 매뉴얼을 한참 적고 있다가, 북북서로 진로를 돌렸다. 이 블링블링한 후라이데이에, 안 그래도 '깬다'는 말 때문에 속상한 여성대원들의 사기마저 꺾어서야 되겠는가.

'깬다'는 말은, 상대의 환상을 깬다는 얘기니, 그건 지금 그대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 줄 사람을 만나면 해결되는 문제다. 모든 사람의 환상을 만족시키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니, 맞지도 않는 불편한 옷 억지로 입지 말고, 오늘은 그대가 가지고 있는 것들 중 남자를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것엔 뭐가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1. 남자에겐 없는 모습


많은 여성대원들이 남자의 폭풍후진, 팔뚝의 힘줄, 막 샤워를 마치고 아래에만 수건을 두른 모습(응?)에 정신줄을 놓듯, 남성대원들 역시 여성대원의 머리를 묶으려 고무줄을 살짝 입에 문 모습이나, 치마를 입고 조심스레 의자에 앉는 모습, 긴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올리는 모습 등에 정신줄을 놓은 경우가 많다.

일부 남성대원들은 유니폼을 입거나 망사스타킹을 신은 여성을 볼 때 정신줄을 놓는다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그건 좀 너무 마니아적인 얘기니 여기선 생략하도록 하자.

소제목에도 적어놨듯, 남자를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첫 번째 방법은 '남자에겐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다. 예를 들어, 그대가 심남이(관심 가는 남자)와 만나 밥을 먹거나 편의점에서 뭔가를 산 뒤 계산을 하게 되었을 때, 영수증을 챙겨 확인한 뒤 지갑 안에 넣는 거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영수증을 받자마자 버리거나,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구겨 넣는 것과 달리 그대는 '꼼꼼함'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길을 걷다가 잠시 멈춰, 관심이 가는 것을 바라보거나 물건의 가격을 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통 남자들은 길을 걸을 때 화가 난 듯 빨리 걷기 마련이니, 그대는 그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방법은 남자의 '문제해결 프로세스'를 자극하는 것에도 효과적이다. 그대가 바라만 보고 사지 않는 물건을 본 남자는 그 상황을 '문제'로 인식할 것이고, 그 문제에 대해 남성호르몬은 남자에게 '해결'하도록 부채질을 할 것이다.

상대를 산타할아버지로 여기며 선물을 뜯어 낼(응?) 작정만 아니라면, 오늘이라도 당장 함께 걷다가 작은 액세서리 매장 앞에서 멈춰 서 보자. 그러면 그대가 관심을 보인 그 악세사리가, 다음 주 내로 그대의 주머니에 들어있을 거라는 것에 내 기업은행 통장을 걸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으나, 그 방법들을 다 공개하면 남녀차별이다, 여성에 대한 선입견이다, 하는 얘기들이 있으니 요 정도만 살펴보고 넘어가자.


2. 눈이 맞아야 이야기가 시작된다.


관심 가는 사람 쳐다본다고 돈 드는 거 아니다. 마음껏 쳐다보자. 자신을 쳐다보는 여자에게 다가가 "뭘 꼬라봐?"라며 멱살을 잡을 남자도 없으니 실컷 보자. 부킹대학 워싱턴 연구소에서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이 '시선'은 정면으로 바라볼 때보다 대각선으로 위치한 곳에서 바라볼 때 더 좋은 효과를 낸다고 하니, 아직 통성명도 안 한 심남이와 같은 공간에 있다면 대각선의 자리에 앉아 '힐끔힐끔' 작전을 펼치자.

내 메일함에 도서관에서, 회사에서, 버스에서, 전철에서, 학교에서 자주 눈이 마주치는 여자사람이 있는데, 그녀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어서 쳐다보는 건지 궁금하다는, 그리고 그녀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하냐는 내용의 메일이 하루에 몇 통이나 오는 줄 아는가? 알면 내 메일계정을 해킹한 거고, 아무튼 그대는 '힐끔힐끔'작전을 상대에게 쓰며 거대한 의문 하나를 건네게 된다는 걸 기억하자.

'왜 자꾸 날 쳐다보는 거지? 나한테 관심 있나?'


이 의문은 연애의 씨앗이다. 크게 잘 자라게 될 지에 대한 고민은 나중에 해도 좋으니, 우선 씨를 뿌리자. 주의해야 할 점은, 동공이 풀린 채로 쳐다보거나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진 말아야 한다는 거다. 눈이 마주쳤는 대도 눈싸움 하자는 듯 계속 쳐다보지 말고, '이건 어쩌다 눈 마주친 게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시간만 눈을 맞추도록 하자. 무인도에 3년 간 혼자 살다 처음으로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의 눈빛으로 말이다.


3. 남자의 추격본능을 건드리자.


자, 이제 도망가자. 남자에게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러블리한 눈빛까지 쏘아 주었다면 이젠 도망 갈 차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아프리카에서 풀을 뜯고 있을 톰슨가젤을 떠올려 보길 권한다.



▲ 핫요가 중인 톰슨가젤 (출저 -
이미지검색)

풀을 뜯다 사자와 마주친 그녀는 미칠 듯한 스피드로 사자에게서 도망간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사자는 '어? 어.. 어?'하며 쫓기 시작한다. 상대가 '나한테 관심 있나?'라는 고민을 할 때쯤, 그대는 도망가야 한다. 그 상황에서 더 들이대 버리면 상대는 "나도 어디서 꿀리진 않어~♬ 아직 쓸만한 걸 죽지 않었으~♪"라며 그 무서운 '자뻑'에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나한테 관심있나?'라는 1차 의문을 주었다면, 이번엔 '아닌가?'라는 의문을 던져 줄 차례다. 그 의문을 상대가 가진 것이 확실한지 아닌지를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냥 기다리면 된다. 그대가 상대의 '추격본능'을 건드렸다면, 상대는 당신을 향해 뛰기 시작했을 테니 말이다. 그대가 눈길을 주지 않아도 상대의 시선이 그대에게 고정되는 것, 그게 바로 상대가 당신의 마음을 추격 중이란 증거다. 

혹, 상대가 그대를 쫓지 않거든 상대의 동선에 자신을 던지는 방법을 사용하길 권한다. 상대와 자주 마주치는 거다. 상대와 같은 공간에 있을 일이 많다면, 상대가 움직일 때 같이 움직이는 방법으로 동선을 겹치게 하는 방법이 있다. 그 때에는 그대가 일부러 동선을 겹치게 하기 위해 움직인 다는 것을 상대가 모를 정도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 반대로, 상대와 마주 칠 일이 적다면, 상대와 마주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인사를 건넨다거나, 눈이 마주쳤을 때 며칠 굶다가 치킨을 먹게 된 것 같은 표정을 해 주면 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절대 쫓지 말고, 쫓겨야 한다는 거다. 상대가 초식남이라거나 다른 추격을 하는 중이 아니라면 분명 그대를 쫓아올 테니 말이다. 잊지 말자.


자, 이렇게 상대를 두근두근하게 만들었다면 이제 옆에 꽉 묶어 둬야 한다. 이번 매뉴얼에서 그 이야기까지 다 해버리면 너무 길어지니, 남자를 옆에 꽉 묶어 두는 매뉴얼은 다음 주에 만나보기로 기약하고, 이번 '두근두근'이야기는 여기까지! 모처럼 날씨도 좋은데, 블링블링한 후라이데이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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