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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로그에서 드리는 로즈데이 장미 한 송이

by 무한 2010. 5. 14.
상단여백

▲ 장미의 가시는 엑스레이에 찍히지 않는다. (이미지출처 - 검색)


장미가 많이 다쳤는지 누군가 엑스레이 사진까지 찍어놓았다, 는 건 훼이크고 대원들을 설레게 하는 '신병목'이나 '허숙희'같은 이름을 발신인으로 해 직장이나 집에 장미꽃 4송이씩(왜 하필 4송이 인 거냐, 무슨 뜻이냐) 보내려고 했지만 개인적으로 며칠 전에 IMF가 찾아온 까닭에 보내지 못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장미의 가시가 엑스레이에 찍히지 않듯, 사실 당신의 지금 뾰족한 것 같은 모습도 사실은 당신의 진심이 아닌 걸 안단 이야기를 적어 놓으면 분위기가 너무 '사랑이 꽃피는 교실' 같아지니까 접어두자.

일에 치이고

사랑에 다치고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 버린 세월에 한숨짓는


언젠가 무슨 '센터'에 갔다가 로비에 마련되어 있는 공용 PC에 '노멀로그'의 블로그 주소가 적혀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러니까 함께 버스를 타고 있던 사람 중에, 아니면 길거리에서 지나가며 마주치는 사람 중에, 혹은 우리동네에 살고 있는 어느어느 사람 중에 '노멀로그'에 들르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 걸 새삼스레 느끼며 기분이 이상했다. 뉴욕의 빌딩 사이를 잔뜩 긴장하며 걷다가 반가운 한국사람을 마주친 기분이라고 할까. 물론 뉴욕에 가본 적은 없지만.

쿨한 체 하지만 사실 상처받는 것이 두렵고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 지 모르는 인간관계가 서랍속에 잔뜩 있고

마음으론 다 품고 싶지만 현실에선 뾰족한 모습이 되기도 하는


그대여. 누구나 마음 속엔 돌맹이가 하나씩 들어있다. 신경쓰지 않을 땐 잊고 살 수 있지만 그 돌맹이에 마음을 쓰다보면 오로지 그 돌맹이 하나만 계속 의식하게 된다. 마치 타인의 '귀 모양'에 대해서 이제껏 신경쓰지 않았지만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그 괴상하고 이상하게 생긴 '귀'라는 것이 사람의 얼굴 양 옆에 붙어 있다는 것이 소름끼칠 정도로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 처럼 말이다.

내가 모르는 사이 남들이 훌쩍 커 버렸어도 괜찮다.

우리에겐 아직 행성 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꽤 많은 나날들이 남아있지 않은가.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 먹으며 그대와 내가 원하는 것 처럼 마음껏 사랑하자. 또, 마음껏 살아가자.

세익스피어와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이게 정말 세익스피어가 한 말인 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졌지만, 어렴풋한 기억에 세익스피어의 말이라고 전해지는 이 문구가 남아있다.

"꽃은 사랑에 미친 풀잎."

빈 가슴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 보다, 사랑을 꿈꾸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그대가 더 아름답다. 여기 그대를 위해 준비한 꽃을 한 송이 놓아둔다. 살얼음 언 호수가 사이에 있어 그대와 마주할 수는 없지만 멀리서 여기 당신과 같은 한 사람 또 있다고 손을 들며.


▶ 오늘은 추천버튼을 누르는 것 대신, 오늘이 지구에서의 마지막 날이라면 당신이 가장 먼저 전화할 것 같은 사람에게 전화를 하자. 그리고 노멀로그에서 받은 이 장미 한 송이를 그 사람에게 건네보자. 가슴이 뛰어서 마음이 이리로 달려올 수 밖에 없었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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