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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2)

여자들에게 인기있는 남자, 대체 뭐가 다를까?

by 무한 2009. 12. 16.
매뉴얼을 시작하기 전에 '돈'이 많거나, '잘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으면 된다는 분들. 솔직히 그것도 맞다. 돈 많고 잘생겼다고 다 되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종종 '맛집'이라며 찾아갔지만 뒤통수를 맞고 나오는 일을 겪는 것 처럼, '인기'는 표면적인 것이 중시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만을 기준으로 쫓는 사람들도 있으니 돈 많은 남자나 잘생긴 남자가 인기있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불과 100여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에는 양반이 있었고 상놈이 있었다. 구석기시대나 청동기시대 얘기가 아니다. 나이가 차면 중매를 통해 결혼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으며, 남자사람과 여자사람이 만나 사랑을 하는 것에는 지금보다 더 엄청난 변수들이 있었다. 지금처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사귀거나 결혼하는 것은, 동화속의 얘기처럼 들렸단 말이다. 그러한 관성이 하루 아침에 없어지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사회적으로도 '사랑'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없으며 모두 '초보'라는 얘기다.

그러나 갑돌이와 갑순이가 있었고(응?), 춘향이와 이도령이 있었다. 갑순이가 자신을 두고 시집을 가자 홧김에 다른 여자에게 장가를 간 뒤 첫날 밤 달 보고 우는 아아, 갑돌이. 아무리 숨겨도 티가 난다는 그 사랑에 대해, 오늘은 인기있는 남자들의 특징을 살펴 자신을 좀 더 이롭게 해 보자!


1. 유머는 웃긴 얘기 외워가는 게 아니다.


유머있는 남자가 되라고 했더니 웃긴 얘기 외우고 있는 솔로부대 남자대원들을 보며 난 또 가슴이 아프다. 물론, 주변에서 듣고 본 재미있는 이야기를 상대에게 해 주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다만 그러한 행위를 '유머러스한 남자'가 될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하는 것은 연습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시합에는 탈진상태로 출전하는 것과 비슷한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

인터넷 서핑중에 본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그녀에게 해줬다고 가정해 보자.



제가 저 망또입고 빵집에 갔었는데 추워서 팔을 모으고 있었어요.
팔이 안보이잖아요. 그러니까 아주머니가
팔없는 애인줄 알고 빵값 안 받고 빵봉지 목에 걸어줬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전 그 아줌마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어깨로 문 열고 나왔어요 ㅋㅋㅋㅋㅋ
(어느 쇼핑몰의 구매 후기 중에서)



자, 당신이 이야기를 해서 상대가 빵, 터졌다. 그 후 당신은 상황을 어떻게 연결시켜 갈 것인가? 다시 또 머릿속에서 다른 이야기들을 생각해 내고 있는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외운다고 유머러스한 남자가 되는 건 아니다. 여자들이 말하는 '유머러스한 남자'란 달리말해 '센스있는 남자'가 되는 거다. 쉽게 말해, 대본을 외울 필요 없이, 애드립만 가지고 있어도 된단 얘기다.

당신이 심각해 질 수록 애드립은 심연으로 들어간다. 저 깊은 곳에 숨어 문을 꽁꽁 걸어잠글 것이다. 그러니 장난스레 던진 말에도 근엄한 얼굴을 한 채 대답하고, 처음 정수기를 팔러 온 방문판매원처럼 버벅대는 것 아닌가. 앞의 상대를 내편이라고 생각해라. 면접보러 온 거 아니다. 당신의 핸드폰 줄을 보고 그녀가 "우와, 이거 어디서 산거예요? 저도 하나 구해주시면 안되요?" 라는 이야기를 꺼내면, "아... 이거 한정품이라 구할 수 없는데... 필요하시면 이거라도 드릴까요?" 라고 얘기하지 말란 말이다. 상대에 따라 당신의 대답은 달라져야겠지만, 나라면 "이거... 제가 집에서 부업으로 만들어요." 이런 얘기를 한 뒤, 나중에 그녀의 핸드폰에 걸어줄 것 같다.

단, 당신이 아무리 타고난 애드립의 황제라도 시종일관 애드립만 구사하다간 그냥 개그맨이 되고 만다. 개그맨 시험보러 나온 것이 아니라면 시도 때도 없이 애드립을 구사하지 말길 바란다. 또한, 한 번 안 먹혔다고 웃길 때 까지 이어가려는 개그욕심도 접어두길 바란다.


2. 선수들은 절대 묻지 않는 질문들


형광펜과 색색의 볼펜으로 밑줄 치며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 처럼,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나 공부량과는 별 관계 없이 '공부방법'이 잘못된 경우가 있다. 상대와의 만남에서 매번 미역국을 마시곤 ASKY(안생겨요)만 적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 중, 당신이 건네는 '질문'에 무슨 결함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아, 스키장 가세요? 누구랑요?"


누구라고 말하면 당신이 아나? 누구와 가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다. 그녀가 스키장에 간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고, 거기에 남자가 포함되어 있다 손 치더라도 당장 당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없다.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상대의 이성친구들을 견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르지 말자. 우리가 노려야(?)하는 것은 당신과 그녀가 함께 스키장에 가는 것이다. 그것 외에는 중요한 게 아니다. 그녀가 클럽에 간 적 있다고 얘기하면 언제, 어디로, 누구와 갔는지 궁금한가? 그따위 얘기들은 안 물어봐도 된다. 대범하게 받아내라. 클럽에서 무슨 음악이 제일 좋았는지 정도만 물어보는 것이 좋다.

"둘이 여행도 간 적 있겠네요?"


떠.보.지.마.라!! 그녀가 예전 남자친구와 1박 2일 여행을 갔다 왔다면, 당신은 그녀가 다른 남자와 한 방에서 무슨 일을 벌였을까를 곱씹고 있을 생각인가? 당신과 만나기 이전의 일은 그게 뭐가 되었건, 유물 발굴하듯 찾아내려 노력하지 말길 권한다. 당신은 그녀의 매력을 찾고 있는 건가, 아니면 그녀의 흠집을 찾고 있는 건가?


3. 만날 땐 공주, 집에 돌아오면 빚쟁이


언제나 강요해도 지나치지 않는 얘기다. 당신을 만났을 때, 그녀가 공주가 된 듯한 착각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제발 어떻게 해야 할 지는 생각 좀 하자고 대답해 주겠다. 메일을 보내는 대원들에게 늘 하고 싶은 얘기다. 생각 좀 하자. 영어학원에서 만났는데, 어떻게 고백해야 하냐니. 난 그게 밤인지 낮인지도 모르고, 학생인지 성인인지도 모르며, 상대의 머리가 긴 지 짧은 지도 모른다. 주로 코디하는 옷 색깔도 모르며, 상대에 대해 읽을 수 있는 아무 힌트도 없다. 그걸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메일을 보내는 자신이다. 그럼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는 것 아닌가. 자신의 방법이 염려스럽다면 이러이러한 걸 해보려고 하는데 어떻겠냐고 묻는 건 몰라도, 다짜고짜 문제도 없이 답을 적어 보라는 것이 안타깝다.

각설하고,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그녀를 공주로 만들어라. 단, 두 가지 주의할 점은 그렇다고 당신이 신하가 되라는 건 아니다. 어장관리에 시달리는 남자들의 특징이 무언가. 스스로 신하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이 왕자가 되면 자연히 그녀는 공주가 될 수 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그녀를 도로쪽으로 걷게 하거나 문에 부딪히든 말든 먼저 열고 들어가 버린다거나 하는 일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아, 밥 먹는 속도도 꼭 상대를 배려해라. 집중하란 얘기다. 또 하나, 자신의 분수와 주제에 맞지 않는다면 무리해서 돈을 쓰지 말아라. 이건 나중에 그녀와 잘 되어 사귀더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녀를 잡기 위해서만 애 쓴 뒤 '잡은고기'로 만들지 말란 얘기다.

그녀의 연락없음 때문에 가슴졸이는 상태라면 그녀를 빚쟁이라고 생각해라. 그럼 핸드폰만 바라보는 일에서 조금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나아가 보자. 당신은 그녀가 연락하도록 만들기 위해 어떤 일을 했는가? 마음이 듬뿍 담긴 문자? 아니면 만나서 그녀를 숨도 못 쉬게 하던 10단 콤보의 개그? 또는 헤어지며 교환한 연락처? 얼만큼 그녀에게 어필했는가? 별반 어필한 게 없다면, 당신 혼자의 힘으로만 해결하려 하지 말길 바란다. 선물을 이용해라.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그녀에게 자신을 어필할 방법이 있다. 책과 음악이다. 나중에 한 번 매뉴얼을 통해 리스트를 만들 생각이지만, 조금만 힌트를 주자면 많이 팔리는 책을 몇 권 읽어 본 뒤 괜찮은 책을 선물해라. 그 책은 미용실이나 병원, 심지어 기차를 기다리는 대합실에도 꽂혀 있을 수 있는 책이다. 당신을 떠오르게 해 줄 수 있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어디서든 흘러나오기 쉬운 음반을 선물해라. 지금 시기에는 캐롤이 딱이다. 100년이 지나도 화이트크리스마스는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올 것이다.

소개팅 이후에 책을 한 권 건네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나 전철등에서 읽을 수 있게 하는 배려. 함께 있지 않은 그녀의 시간도 자신이 먼저 챙길 수 있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당신은 멋진 남자가 될 것이고 그 배려는 당신을 한 번 더 생각나게 할 것이며, 시간이 지나 같은 책을 어느곳에서 발견하면 당신을 떠오르게 해 줄, 마스터 키가 될 수 있다.


아, 책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하룻밤만 더 자면 무한의 첫 책이 서점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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