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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연애오답노트

2년의 연애, 다른 여자 만나고 싶다는 남친 외 2편

by 무한 2015. 1. 14.

2년의 연애, 다른 여자 만나고 싶다는 남친 외 2편

중학교 2학년 때의 일로 기억한다. 학년이 바뀌어 새로 올라간 반에서 순식간에 친해진 동성 친구가 하나 있었다. 강선마을에 살던 친구였는데, 그 친구도 컴퓨터에 관심이 많고 나도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친해졌던 걸로 기억한다. 친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방과 후에 그 친구가 자기 집에 날 데리고 갔던 것, 컴퓨터 잡지를 보다가 뭔가를 발견하면 다음 날 나에게 바로 와서 이야기 해줬던 것 등이 기억난다.

 

친구사이에서는 흔히 권력관계가 생기곤 하는데, 내게 먼저 자신을 오픈하고, 먼저 이야기를 하려 들며, 먼저 관심을 끌려 했던 그 친구는 '을'이었다. 그래서 좀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늘 웃으며 먼저 다가왔던 친구라, 난 그 친구가 내게 베푸는 호의와 친절을 나도 돌려줘야 했었다는 걸 잊었던 것 같다. 오히려 내가 피하고 싶었던 일을 그 친구에게 떠넘기는 일이나 하며 말이다.

 

그 즈음 학원에서 알게 된 한 학년 위의 같은 학교 선배가 하나 있었다. 그 선배는 가난한 동네 형이 그렇듯 후배들에게 자꾸 뭔가를 얻어내려고 했는데, 내게도 와서는 컴퓨터 게임을 CD에 좀 구워달라고 했다. 난 게임을 하지 않아 구워줄 게임이 없다고 말해도, 매일 우리 반에 찾아와 "실망이다. 오늘도 안 구워왔냐."따위의 이야기를 해댔다. 그래서 결국 난 그 부담스러운 선배를, 위에서 말한 내 친구에게 떠넘겼다. 그 선배에게 "걔도 컴퓨터 잘 하고, 또 걔는 게임도 하니 게임CD를 구워줄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 한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 난 다음 날, 친구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표정을 하곤 내게 와서 말했다.

 

"네가 그 형에게, 나한테 말하면 게임 CD 구워줄 거라고 말했냐.

난 널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너는 나를 이런 식으로 이용하냐."

 

내가 참 나쁜 놈이라는 걸 저때 처음 알았던 것 같다. 그 이후로 그 친구와는, 가장 중요한 동력선이 끊어진 듯한 관계로 지냈다. 인사도 하고 대화도 했지만, 친구는 이전처럼 내게 먼저 달려와 뭔가를 말하거나 자신이 새로 알게 된 걸 내게 알려주려고 하지 않았다.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은 대체 왜 저 때 내가 친구에게 사과하지 않았는지를 궁금해 할 수도 있는데, 다시 말하지만 난 그 때 열다섯 살이었고, 바보같이도 저 친구의 저 말이 '마지막'을 통보하는 것이라 생각해 그 마침표에 쓰러져 있기만 했다. 깨진 유리컵 같은 관계라는 생각이 더 강했기에, 그 친구의 기분이나 우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기 보다는 내게서 악당의 모습을 본 것에 더 당황해 사과를 못 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한문시간에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

: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도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

 

이라는 문장을 배웠는데, 그 문장이 내 흑역사를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 같아 지금까지도 저 문장을 볼 때면 부끄럽다.

 

 

1. 2년의 연애, 다른 여자 만나고 싶다는 남친.

 

H양의 연애가 끝나는 건 시간문제였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지난 해 중반쯤 둘이 싸웠을 때, 남친이 H양에게

 

"너는 내가 뭘 하는지, 내 생활은 어떤지 궁금하긴 하냐?"

 

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게 두 사람의 이별사유이자, H양 연애의 한계라고 나는 생각한다. H양은 헤어진 지금도

 

"잡을지 말지는 부차적인 문제고,

저는 이 연애에서 뭘 생각해 보는 게 앞으로 올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더욱더 소중하게 사랑 받기 위해 어떤 여자가 되어야 할지가 궁금합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애정의 부재다. 이건 H양이 사실 남친에게 반한 것도 아니면서 연애를 시작했고, 연애를 하다 보니 그가 베푸는 호의와 친절이 좋아 계속 만났고, 나중엔 이 정도면 정착해도 되겠다 싶어 그를 'H양이 생각하는 연인'의 모습으로 개조하려 했을 뿐이었던 그간의 과정에서도 드러나는 문제다.

 

이 관계에 임하는 H양의 기본 마음은

 

'내가 아깝다.'

 

였던 것 같다. 실제로 H양의 지인들이 그렇게 말하기도 했고, 연애 중 H양이 '갑'의 태도를 보인 적이 있었으며, 이전에 싸우다 감정이 상해 이별을 통보했던 것도 H양이었다. 이런 것들에 대한 피로도가, 남친에겐 2년간 차곡차곡 축적되었으리라 나는 생각한다.

 

이런 와중에 H양은 자신이 계획하는 일이 잘 안 되자 남친에게 "취집하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은 이 관계에 치명적인 말이었다. 안 그래도 남친은 자신의 일방적인 희생과 노력이 필요한, 그리고 늘 H양을 보듬어야만 겨우 유지할 수 있었던 연애에 지쳐있었을 텐데, 거기다 대고 '종신 노예계약'의 느낌이 드는 이야기를 하니 그는 이 관계를 지속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그가 그간 이러다 보면 잘 될 거라 생각해 H양은 안고 걸었는데, 이제는 H양이 업히고 싶다는 얘기를 한 것과 같다.

 

남친은 나를 위해 헌신이든 노력이든 바람잡이든 다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자. 그게 '소중하게 사랑받는 것'이라고 믿는 여자. 하지만 자신은 남친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여자. 그게 H양이었다. 이런 사연이 꽤 많다. 남친이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다고 말하던 어떤 여성대원. 그녀에게 난 "남친 동네에 지금까지 몇 번이나 가보셨습니까?"라고 물은 적이 있는데, 그녀는 1년 반을 사귀며 두 번 갔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퇴근시간 되면 남친이 회사 앞으로 데리러 오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주말엔 남친이 집으로 자신을 데리러 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말이다.

 

H양이 연애를 하며 한 눈을 판 적 없다는 것, 그리고 지금 이별을 통보 받고는 분노와 슬픔의 감정 속에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 또 그와의 결혼까지 진지하게 생각했었다는 것, 그런 것들은 잘 알겠다. 잘 알겠는데, 지금 여기서는 그런 걸 다 떠나 가장 기본이 되는 두 가지만 생각해 보길 권해주고 싶다.

 

- H양은 그에게 힘이 되는 여자였나, 아니면 짐이 되는 여자였나?

- H양은 연애 중 그를 존중했는가, 그렇지 않았는가?

 

관계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저 물음에 대답하지 못 한다면, 그 나머지 부분에 대해 아무리 떠들어 봐야 모래 위에 지은 집처럼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소중하게 사랑 받는 여자'가 되길 원한다면, 반대로 H양도 상대를 '소중하게 사랑해줄 수 있는 여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2. 차였는데 너무 화가 나요. 뭘 어떻게 해야 하죠?

 

안녕하세요 재희양. 저는 재희양의 상상처럼 커피를 호호 불어가며 컴퓨터 앞에 앉아 매뉴얼을 작성하지 않습니다. 커피를 내려와서 한 모금 마실 때까지는 뭐 그렇긴 한데, 그 이후로는 사연에 빠져 들거나 글을 쓰느라 결국 커피는 차갑게 식어 버립니다. 그래서 한약을 복용하듯 커피도 그렇게 복용하게 됩니다. 꿀꺽꿀꺽.

 

그건 그렇고, 이건 재희양 남친이 '나를 더 사랑하는 남자'인 까닭에 찾아온 이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재희양이 연애에 자신의 8할을 거는 여자라면, 남친은 연애에 자신의 3할을 거는 남자라고 할까요. 재희양은 남친에 대해

 

"그는 인내와 이해심이 대단한 사람입니다."

 

라고 얘기했는데, 전 저걸 재희양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마치, 재희양이 남친에게 다시 한 번 매달려 기회를 달란 얘기를 할 계획이라고 했을 때, 제가

 

"네, 그럼 그래보세요. 전 행운을 빌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인내와 이해심이 대단한 게 아니라, 그냥 관심이 딱 거기까지인 겁니다. 만약 제게 여동생이 있는데 그녀가 위와 같은 얘기를 했다면, 저는 현관문 앞에 서서

 

"날 쏘고 가라."

 

라고 말했을 겁니다. 내 여동생이 자기 팔자를 자기가 꼬고 앉아 있는 걸 두 눈 뜨고 볼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남이라면 뭐, '그러든지 말든지' 할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재희양은 남친의 말과 행동에 대해 "남친의 그 행동에서 사랑 받는 느낌이 들었다.", "남친의 그 말에서 나에 대한 마음이 느껴졌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만, 전 그게

 

'엎드려 절 받기'

 

라고 생각합니다. 남친은 그저 재희양이 원하는 걸 해줬던 겁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재희 - 뭐야, 오빤 왜 카톡으로만 말 해? 내 목소리 안 듣고 싶어?

(상대가 바로 전화함.)

(▼통화 종료 후)

재희 - 아, 그리고 오빠. 내가 내려갈 때 뭐 사갈까?

상대 - 아냐. 무사히, 조심히만 내려와.

재희 - 응응!

 

그는 재희씨에게 잘 맞춰주고 성실하게 리액션 한 거지,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 그런 말이나 행동을 했던 게 아닌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른 부분에서 그는 연애가 자신의 성공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으며, '내 생활'과 연애를 철저하게 구분 짓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무의식중에

 

"이건 내 개인적인 일…."

 

이라는 이야기를 한 것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에게 연애란 '집'이 되진 못 하고 '사무실'정도의 의미만 갖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전, 사연을 보내야 할 건 재희양이 아니라 남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누구를 만나 연애를 할 땐 진심을 감춘 채 '좋은 사람'을 연기해야 하고, 상대가 원하는 대답을 자동응답기처럼 해서 관계를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마음 속 결핍은 채워지지 않아 공허하고 외로울 테니 말입니다. 풍덩 빠져서 '우리'가 되진 못 하고, 늘 '너'와 '나'로 나뉜 채 발만 담가야 하는 관계. 현 상황에서 가장 좋은 복수는 계속 그가 그렇게 살도록 아무 자극도 주지 않고 놔두는 것이니, 더는 찌르지 말고 가만 두시길 권합니다.

 

 

3. 다 하는데 연애만 못 하는 사이, 이게 뭐죠?

 

글쎄요. 전 이게 상대가 윤서님을 가지고 노는 거라 생각하는데, 윤서님은 그런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아무 답도 줄 수가 없다.

노력하고 기다리면 네가 원하는 결과가 있을 거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건, 그저 희망고문일 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건 그가 자신이 관계의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할 수 없는 말이니 말입니다.

 

십여 년 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 친구가 어느 작은 기업에 들어갔는데, 사장이 월급을 찔끔찔끔 주는 겁니다. 150을 받아야 하는데, 120을 주거나 100을 주거나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장은 회사 사정이 좋지 않으니 조금만 참고 기다려 달라고, 그러면 그것들을 전부 주는 건 물론이고 보상까지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월급 문제만 제외하면 그 사장은 제 친구에게 담배도 사주고, 회식이 있는 날에는 택시비까지 챙겨주었기에 친구는 그 말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날이 계속 지나고 회사가 잘 돌아가도, 그 사장은 계속 월급을 가지고 장난을 쳤습니다. 제 친구가 항의하면 그 날은 친구를 데리고 나가 같이 술을 마시며 자기 어려운 시절의 이야기도 하고, 현재 집안 사정으로 인해 곤란한 문제들이 있다는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그럼 또 순진한 제 친구는 사장의 그 말에 지금까지의 감정을 지워버렸고 말입니다.

 

참 말도 안 되었던 건, 그런 와중에 사장이 자신의 차를 외제차로 바꾸고 주말이면 골프도 치러 다니고 그랬다는 겁니다. 신기하지 않습니까? 제 친구를 비롯한 사원들에게는 "차는 친구가 줬다. 골프는 아는 사람이 돈 다 대줘서 치는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저건 동네 개도 안 믿을 만한 거짓말이었지만, 당장 그 회사 아니면 갈 곳이 없는 사원들, 그리고 사장이 연출한 인간적인 면에 빠져 있던 사원들은 황당하게도 그걸 믿어버렸습니다. 아니, 믿는 것 말고는 딱히 방법도 없었기에 그냥 울며 겨자 먹기로 믿었던 겁니다.

 

저는 윤서님이 지금 저 '사원'들과 같은 상황에 처해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가 계속 말로는 달콤한 보상을 얘기하고, 또 윤서님 역시 -정말 죄송하지만-지금 그가 아니면 딱히 만날 사람도 없는 상황에 놓여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 번 길을 잘못 들어선 뒤, 계속 그 길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상대는 윤서님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내가 지금 누굴 사귄다면, 그건 '결혼'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따위의 떡밥만 뿌려대는 것이고 말입니다. 혹시 저 말이 '떡밥'이 아니라 진짜 그가 고민하며 꺼낸 얘기 아니냐고 제게 묻고 싶으십니까? 그럼 전 윤서님께

 

"말은 저렇게 이쪽에서 꿈을 꿀 수 있도록 달콤하게 하지만,

크리스마스든 연말이든 윤서님을 그냥 팽개쳐 놓는 그의 그 행동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라고 묻고 싶습니다. 전 그가 윤서님에게 했다는

 

"너랑 살게 되면 내가 잡혀살 것 같다."

 

라는 말만 봐도 열이 확 받습니다. 그 아름다운 분은, 당장은 노력하고 기다려야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 거라며 둘의 관계는 미루면서, 윤서님이 '아무 것도 아닌 관계'에 지치면 저 따위 얘기로 다시 희망만을 심어주지 않습니까? 그가 어쩌다 윤서님에게 호의를 베풀 때를 봐도, 그 행동에선 '내가 너랑 술 한 번 마셔 준다.'라는 느낌이 진하게 묻어나옵니다. 그럼 또 윤서님은 그걸 동력으로 삼아 일주일, 이주일 쯤을 버티는 것이고 말입니다.

 

딱 두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상대에 대한 모든 이야기는 결국 상대의 입에서 나왔다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가 말한 자신의 과거 연애사는, 제 삼자이며 같은 남자인 제가 보기엔 그냥 허세가 잔뜩 포함된 이야기로만 보입니다. 열심히 포장한 흔적이 곳곳에 보이는 이야기들을 윤서님이 아무 필터링 없이 그대로 믿고 계시는 것 같아서 그게 참 안타깝습니다. 어쩌면 윤서님이 이렇듯 상대를 '대단하게' 보고 있는 까닭에 이 관계가 계속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만약 윤서님의 청을 그가 받아들여 연애를 시작하게 되더라도,

 

"우리 어머니가 널 반대하셔."

 

라는 그의 말 한 마디면 이 관계는 바로 끝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이건 단순히 제 추측이긴 한데, 지금까지 그가 깔아 놓은 포석을 보면 이 이야기는 '부모님을 핑계 삼아 이별'의 수순을 밟게 될 것 같습니다. 그는 자신이 부모님께 순종하는 타입이라는 얘기, 과거에도 부모님의 반대로 이별했다는 얘기, 지금 역시 부모님이 결혼을 재촉하신다는 얘기 등을 해왔고, 윤서님도 그의 의도대로

 

"그에게 부모님은 거의 절대적이에요.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런 수순이라면 99.82%의 사연이 제 예상과 같은 결말로 흘러가게 되니, 그가 하는 달콤한 '결혼 암시'의 말에 정신줄 놓지 마시고, 정신줄은 언제든 꽉 붙잡고 계시길 권합니다.

 

그에게 이 관계는, 자신이 아무 노력을 하지 않아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관계입니다. 정말 나중에 큰 보상을 줄 생각을 했는지는 그의 마음속까지 들어가 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그가 하는 말들을 살펴보면 벌써 그는 '채무자'가 된 듯한 느낌에 이 관계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기다려라, 노력하며 기다려라, 믿고 기다려라, 하며 계속 미루기만 하던 것들을 이제 다 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럴 능력도 안 되고 그럴 마음도 안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윤서님의 질문엔, 거기 줄 서서 시간 다 보내지 마시고 얼른 그 줄에서 벗어나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가 정말 윤서님에게 마음이 있는 거라면, "줄 서서 기다리다 보면 나랑 연애할 수 있고, 결혼도 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만 하겠습니까? 말로는 '너랑은 천천히 알아가고 싶다'고 하면서 '쉬다 가자'고 조르는 남자. 그에게서 벗어나시길 권합니다.

 

 

오늘은 사연들이 죄다 긴 까닭에 여기까지만 써야 할 것 같다. 낮에 햄버거 하나 먹고 지금까지 주린 배를 움켜쥐며 매뉴얼을 작성했더니, 세 번째 사연을 다룬 직후 급하게 배가 고파온다. 빈속에 커피만 마셨더니 쓰리기까지 하다. 수고했으니 오늘은 치맥을 해야겠다. 따뜻한 수요일 저녁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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