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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늦은 2013 노멀로그 연말 결산!

by 무한 2014. 12. 11.

한 해 늦은 2013 노멀로그 연말 결산!

한 해 늦게 결산을 하려니 기억을 해내는데 버퍼링이 좀 걸린다.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호두를 요새 안 먹어서인지, 어떤 일이 올해 벌어졌던 건지 작년에 벌어졌던 건지 헷갈린다.

 

2000년대 까지는 그래도 한 해 한 해의 인덱스가 분명했는데, 2010년대에 들어서니 2011년이나 2012년이나 2013년이 죄다 비슷비슷한 느낌이 든다. 얼마 전에는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일본의 원전사고가 2011년에 일어난 일이라는 걸 들은 후 놀라서 다시 찾아봤던 일도 있었다. 그 전에는 미국의 911테러가 2001년에 벌어진 거라는 걸 들은 후

 

'그 일이 그렇게나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인가? 10년도 더 지났다고?'

 

하며 다시 검색을 해 보기도 했다.

 

자, 내 기억력에 대한 넋두리는 이쯤하고 한 해 늦은 2013 노멀로그 결산을 해보자. 이 결산이 늦어진 건,

 

ⓐ블로그 데이터 백업이 되지 않는 문제.

ⓑ블로그 데이트를 받아 분석하는 프로그램의 오류.

 

때문이다. 지금은 고객센터에 문의해 데이터 백업도 받았고, 새 프로그램을 찾아 프로그램 문제도 해결한 상태다. 다시는 못 하게 될 줄 알았던 결산을 하게 되어 기쁘다. 숫자로 낸 결산결과를 먼저 아래에 적어두고 출발해 보자.

 

2013 총 포스트 수 - 225개 / 총 댓글 수 - 26,190개 / 총 방문자 - 20,188,768

 

 

1. 2013 노멀로그 최다 댓글 포스트 Best 5

 

 

1. 자기 아니면 맞춰줄 남자 없을 거란 남자친구 
2.
남자친구의 누나 때문에 파혼한 여자, 해결책은? 
3.
여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듣지만 모태솔로인 Y군에게
4.
여자친구 놔두고 친누나와 콘서트 보러 가는 남자 
5.
[금요사연모음] 연애 중에 만난 첫사랑 외 2편

 

 

[자기 아니면 맞춰줄 남자 없을 거란 남자친구]에 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렸을까 확인해 보니, 그 매뉴얼 끄트머리에 내가 "노멀로그 독자 분들은 어디에 거주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달았었다. 그래서 신난 독자 분들께서 "저 안양이요!", "저 건대입구요!", "인천!", "분당~"이라며 많은 댓글을 달아 주셨다. 거주지를 알려주신 578명의 독자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거주지를 여쭤봤던 건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하나 하려고 했던 건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아직도 '계획'으로만 가지고 있다. 조만간 펼쳐서 공지를 할 예정이다.

 

[남자친구의 누나 때문에 파혼한 여자, 해결책은?]이라는 매뉴얼엔, 언제나 콜로세움이 열리기 마련인 '시댁'의 이야기가 등장한 까닭에 댓글이 많이 달렸다. 애독자 분들마저도 "그간 공감 많이 했는데 이 글엔 공감 못 한다."라는 이야기를 하셨던 까닭에 시무룩해졌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정작 사연을 주신 분은 매뉴얼에서 권한 대로 시어머니와 시누이를 만나 직접 대화를 했고, 그들이 생각보다 나쁜 사람이 아니며 괴물이 아니라는 걸 깨닫곤 갈등을 잘 풀었다. 그래서 다시 결혼하게 되었다는 메일까지 보내주셨는데, 기쁘긴 했지만 워낙 얻어맞은 까닭에 난 좀 멍했다. 특히 이런 일이 있을 때면 "나 애독자고, 내가 그동안 말은 안 하고 쭉 지켜봤는데…."라며 필살기를 쓰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 분들이 자꾸 날 끌고 나가 교육시키려 하신 까닭에 그것도 살짝 피곤했다.

 

[여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듣지만 모태솔로인 Y군에게]라는 매뉴얼은, 마치 아무도 이야기 해준 적 없기에 자신이 바지를 안 입고 있다는 걸 모르고 살아온 것과 같은 Y군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Y군은 다른 사람들이 바지를 입고 있으니 자신도 바지를 입은 줄로 알고 있었고, 얕은 관계의 지인들은 그걸 지적해 줬다간 Y군이 바지까지 사내라고 할 것 같으니 그냥 모른 체 하며 지내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Y군은 자신을 피하는 다른 사람들을 그저 이상하게만 생각하고, 누구와 친해지고 싶어 다가가도 "아녜요. 됐어요." 같은 반응을 받는 까닭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런 Y군에게 보낸 편지인데, 생각보다 많은 독자 분들이 자신의 바지춤이 내려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시느라 댓글이 많이 달렸다.

 

[여자친구 놔두고 친누나와 콘서트 보러 가는 남자]의 경우는, 사연 속 남친의 행태에 분노한 독자 분들께서 소 잡는 칼을 들고 오신 까닭에 댓글이 많아졌다. 특히 사연의 주인공에게 남친이 "누나랑 상의해 봤는데, 내가 잘못한 것 같아."라고 사과하는 부분에서 분노를 참지 못 하는 독자 분들이 많았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라는 노래가 잘 어울리는 사연이었다.

 

['금요사연모음'연애 중에 만난 첫사랑 외 2편]라는 매뉴얼에서는 '맞춤법'이야기가 나온 까닭에 댓글이 많이 달렸다. 사연 속 들이대는 남자는 '심경변화'를 '심근변화'로 쓰거나 '가라앉는'을 '갈아앉는'으로 쓰고 있었다. 노멀로그 독자 '바나나우유'님께서는 "'나한테 일해라 절해라 하지마.'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라는 경험담을 풀어주셨는데, 그 이야기에 '스니키'님께서 "'나 지금 애숭모네 집이야.'도 있습니다."라고 화답해 주시는 등, '틀린 맞춤법 경연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2. 2013 노멀로그 황당유입 키워드 Best 5

 

 

1. 놀리는 남자.

2. 놀리고 싶은 여자.

3. 릴렉스 뜻.

4. 먹을거 잘주는 남자.

5. 문과생이랑 사귈걸.

 

 

[놀리는 남자]와 [놀리고 싶은 여자]라는 키워드로 노멀로그를 찾으신 분들이 많았다. 관심을 표현하는 가장 유아적 형태의 표현이 '장난'이나 '놀림'인데, 이건 아마도 꼬꼬마 솔로부대원들이 검색을 한 키워드가 아닌가 싶다. 특별히 남자로 하여금 놀리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여자 유형이 따로 있는지는 국립연애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놨으니,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릴렉스 뜻]을 검색하다가 노멀로그로 유입된 분들도 있었다. 이건 그냥 사전을 검색하시는 게 더 나을 텐데…, 여하튼 이것도 인연이니 환영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혹 필요하실지도 모르니, 릴렉스의 뜻은 아래에 적어두도록 하겠다.

 

relax
1. (즐기는 일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다[느긋이 쉬다] 

2. (마음의 긴장을 풀고) 안심[진정]하다 

3. (근육 등의) 긴장이 풀리다[긴장을 풀다], (움켜쥔 손 등을) 풀다[놓다] 

4. (법, 규칙 등을) 완화하다 

5. (관심이나 노력을) 늦추다

출처 - Oxford Advanced Learner's English-Korean Dictionary

 

[먹을거 잘주는 남자]라는 키워드로 노멀로그를 찾으신 분들도 있었다. 먹을 걸 잘 준다는 게 나쁜 뜻은 아니니 감사히 받으며, 이쪽에서도 상대에게 먹을 걸 종종 주길 권한다. 오고가는 먹거리 속에 싹트는 우리 관계 아니겠는가. 어떤 상황에서 그렇게 먹을 걸 잘 주는 건지는 나도 참 궁금하다. 혹 이 글을 보시거든 사연 한 번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문과생이랑 사귈걸]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키워드도 있었다. 이건 아마 '이과생 남친'이나 '공대 남친'과 연관된 글이 검색결과에 떠서 들어오신 것 같은데, 여자친구를 위해 프로그램을 짜는 로맨티스트 이과생들도 많으니 남친과 잘 사귀어 보시길 권한다. 언젠가 공대생 남친이 여친이 선물로 준 인형에 LED를 박고 모터를 장착해 인형이 고개를 미친 듯이 흔들게 만들었다는 글을 본 적 있는데, 여하튼 그건 호기심이 많다는 장점일 수 있으니 잘 만나셨으면 한다.

 

 

3. 2013 노멀로그 최다 댓글 애독자 Best 10

 

 

1. blueee

2. mac

3.

4. 피안

5. ^^

6. NA

7. 엄마미소

8. 속이 다 후련

9. 얄얄

10. 그녀는 반짝반짝

 

 

@blueee님

이 결산 글도 퇴근길에 읽으시려나요? 전 요즘 드라마 <미생>을 보는데, 그걸 볼 때마다 직장생활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사원이나 대리, 과장 말고 전무 정도로.(응?) 비밀댓글로 남겨주신 글이 많아 여기다 적으면 신상이 드러날 수 있으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1등 축하드립니다. 닉네임 메모는 당연히 되어 있습니다. ^^

 

@mac님

올해 정월대보름 이후 자취를 감추신 mac님 잘 지내고 계신지요. "외로움이라는 게 사람의 성격도 변화시키는 것 같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기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취를 감추신 까닭에 살짝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무소식이 희소식일 거라 생각하고 있겠습니다.

 

@현님

현님께 코멘트를 달 때면 늘 긴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냉철한 조언을 남겨주시는 까닭에…. 댓글에서 현님의 댓글을 찾을 수 없어 시무룩해지던 중, "늘 잘 읽고 있습니다. ^^"라는 댓글을 남겨주셔서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댓글 순위에는 없지만 또 다른 냉철한 조언자인 'michelle'님, 아래에서 등장하실 '속이 다 후련'님, 그리고 현님께서 남겨주시는 긴 댓글,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피안님

노멀로그 오픈부터 함께해주시는 피안님께 늘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습니다. 친한 친구와도 이렇게 긴 관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데, 베풀어주시는 은혜 덕분에 저도 지금껏 저도 노멀로그를 가꿔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피안님도 유성우 데이트 하시는 걸로….

 

@^^님

새출발 프로젝트는 잘 시행하고 계신지요. 2012년 결산 글에 남겨주신 긴 비밀댓글, 종종 가서 다시 읽고 있습니다. 그 글에서 해주신 "건강하게 노멀로그 지켜주세요. 글은 천천히 써도 되니까 계속만 하면 돼요.", "무한님은 무한님 분야에서! 저는 제 분야에서! 서로 화이팅 하기로 해요."라는 말씀을 지키고자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닉 '^^~~~'로 바꾸신 건가요?

 

@NA님

올해 중순쯤 '두 번째 연애 중'이라는 댓글을 남기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취를 감추신 NA님. 연애를 하시느라 바빠서 잘 못 들르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이별이나 결혼을 앞두고 다시 노멀로그를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은데, NA님은 결혼소식을 들고 오셨으면 합니다. 행복하시길.

 

@엄마미소님

안녕하세요 엄마미소님! 간디 소식 올리면 늘 기쁨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댓글 달아주셨는데, 최근 올린 간디 소식에는 엄마미소님의 댓글이 없어서 살짝 시무룩해졌습니다. 간디 소식 자주 전할 테니 종종 오셔서 센스 넘치는 댓글 또 달아주세요!

 

@속이 다 후련님

꼬꼬마 시절 제가 나가던 한 모임에서, 어느 아주머니가 아무 것도 아닌 사소한 걸 가지고 열을 내며 자기주장을 하셨습니다. 그러자 그 모임에 있던 어느 여자 분이, "지금 그게 그렇게 절박하세요?"라는 한 마디로 아주머니의 입을 닫도록 만든 일이 있습니다. 속이 다 후련님의 댓글을 볼 때면 그 여자 분이 생각납니다. 얼마 전 남겨주신 찡한 댓글도 잘 보았습니다. 전 살짝 까칠한, 속이 다 후련님의 스타일이 좋습니다. 올 7월에 있었던 화산논검에 저도 참여하고 싶었는데, 제가 끼어들면 더 복잡해 질 것 같아 눈팅만 했습니다. 이제 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기억을 못 할 테니, 당시 저는 속이 다 후련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는 걸 여기다 살짝 적어둡니다.

 

@얄얄님

아니 얄얄님 왜 여기 계세요?(응?) 얄얄님의 댓글을 처음 본 게 전 1년 전인 줄 알았는데, 지금 확인하니 그게 벌써 2년이 다 되어가고 있네요. 2013년 결산에 얄얄님이 순위에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대답 없음도 대답이다."라는 명언을 창조하신 이후로 지금까지 연애를 쉬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2014년에는 우리 분발, 아니 이거 한 해 늦은 결산이니까 2015년에는 우리 분발 합시…. 또르르.

 

@그녀는 반짝반짝님

길들여지지 않으시겠다면서 스마트폰을 버리시고 피쳐폰으로 가신 그녀는 반짝반짝님, 잘 지내고 계신지요. 그녀는 반짝반짝님께서는 집에서 직접 술을 빚는다며 댓글에 "근데 급성발효라 그런지 머리가 아파서 권할 수는 없다. 아프고 싶거나 누군가를 음독하고 싶을 때 부탁하라."라고 하셨는데, 혹 그 이유로 노멀로그에 접속하지 못 하게 되신 건 아닌지 살짝 염려되기도 합니다. 저도 '집에서 맥주 만드는 법', '집에서 막걸리 만드는 법' 등을 검색하며 그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훗날 그 이야기를 올리면 그녀는 반짝반짝님이 돌아오실 것 같습니다. 그때 뵙겠습니다.

 

 

+2013 노멀로그 연말 결산 총평.

 

여기다 긴 글을 썼다가 계속 지우고만 있다. 2013년 노멀로그에 소개되었다가 큰 문제를 불러왔던 <스토킹 사연>이라든가, <사연 신청서>를 만들게 된 계기 같은 걸 적었다가 지웠다. 어차피 결산 총평은 머지않아 2014년도 결산에서 해야 하니, 여기다가는 그저 2013년도에도 많은 사랑을 주셔서 참 감사하다는 인사를, 늦었지만 적어두고 싶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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