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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3)

소개팅, 주선자의 나이와 성별에 따른 장단점 분석

by 무한 2012. 7. 2.
소개팅, 주선자의 나이와 성별에 따른 장단점 분석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주선자가 소개팅에 적극적으로 임할 때엔 그 소개팅을 거절하길 권한다. 전에도 한 번 이야기 했지만 소개팅에서 주선자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중 8할은 '주선자의 설레발'이 원인이다. 열정적인 주선자는 자신이 둘의 만남을 지휘하려 들거나, 중간에서 이야기를 부풀려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소개팅을 시켜줬다고 해서 두 사람의 연애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데, 그들은 "이건 내가 만든 커플."이라는 이상한 자부심으로 두 사람 사이에 침범한다.

소개팅이 좋지 않은 마지막으로 마무리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에도 주선자의 설레발이 계속 이어져 괴로워하는 대원도 있었다. 주선자는 왜 소개팅을 망쳤냐며 그 대원을 질책했고,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도 소개팅에 실패한 얘길 계속하며 그 대원을 몰아붙였다. 나중에 또 소개팅을 해 준다는 주선자의 말에 술사지 말고, 두 번 다시 그 주선자에겐 소개팅을 받지 말길 권한다. 그런 주선자는 둘이 잘 되어 가면 팔을 걷어붙이고 훼방을 놓을 가능성이 크다. 혹은 '아바타 소개팅'으로 착각해 본인이 두 사람을 조정하려 들든지.

그럼 대체 어떤 주선자에게 상대를 소개받아야 할까? 오늘은 20대 중후반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소개팅 주선자별 장단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1. 동성 ★★★☆


[장점]
동성인 주선자가 괜찮다고 하는 사람이, 그대가 보기에도 괜찮은 경우가 많다. 단, 객관적으로 주선자와 그대를 비교했을 때 그대가 더 나을 경우로 한정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여자는 자기보다 괜찮은 친구를 소개시켜주지 않는다."라는 말에 의해 그대는 주선자의 들러리가 될 수 있다.(악독한 일부 주선자는 '나보다 나은 여자 별로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지인을 소개시켜 주는 경우가 있다.)

주선자가 그대의 편이라는 것도 장점이 된다.(아래에서 살펴보겠지만, 주선자가 상대의 편인 경우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눈치 채기 힘들 수 있겠지만, 주선자는 뒤에서 그대의 대변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주선자는 그대에게 충실한 정보원이 되어 '전화찬스', '카톡찬스' 등으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소개팅이 결실을 맺지 못하더라도 별 후폭풍 없이 넘어갈 수 있는 것도 장점이 된다. 

[단점]
소개팅에 나온 상대가 주선자의 심남이라면 어떨까? 끔찍하지만, 이런 일이 흔하게 벌어진다. 주선자가 상대에게 대시하다가 잘 되지 않자, '소개팅'이런 떡밥을 던진 경우다. 소개팅을 주선해 놓고 주선자는 둘을 도와주겠다는 핑계로 상대에게 들이대기 시작한다. 혹, 소개팅으로 만난 두 사람에게 애정전선이 형성될 것 같으면, 사실을 털어 놓고 물러서길 부탁하는 주선자도 있다.   

반대로 소개팅에 나온 상대가 주선자에게 대시하던 남자인 경우도 있다. 상대가 주선자에게 구애하며 '소개팅' 얘기 등을 꺼내며 떠보자, 귀찮아진 주선자가 주변의 솔로인 친구에게 엮어 준 것이다. 이때, 소개를 받은 그대는 상대와 주선자 둘 사이에 끼어 '질투심 유발용 도구'로 쓰일 수 있다. 흔치는 않지만 주선자가 자신의 전남친을 직장동료에게 소개해 준 경우도 있었다. 전남친이 들이대자 다른 데 가서 들이대라며 직장동료를 소개해 준 것이다. 주선자의 미니홈피엔 두 사람이 사귈 때 다정하게 찍은 사진도 그대로 있었다. 소개를 받은 대원은 멘탈이 붕괴되어 현재 알콜치료(응?)를 받고 있다.


2. 이성 ★★★


[장점]
남자 주선자가 '진국'이라고 소개한 남자라면, 정말 괜찮은 남자일 가능성이 높다. 그대가 보기엔 괜찮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이성인 주선자가 소개한 남자는 '계속 만나다 보면 장점이 보이는 스타일'인 경우가 많다. 주선자가 상대를 오랫동안 알고 지내며 축적된 정보를 기반으로 해 주는 소개팅이라면 숨은 보석을 찾을 수 있단 얘기다. 특히, 주선자가 그대를 '괜찮은 여자사람'으로 생각할 때에는 분명 '괜찮은 남자사람'을 소개시켜 줄 것이다.

[단점]
주선자가 상대와의 우정 때문에 주선한 소개팅이라면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의 소개팅이 될 수 있다. 상대가 '소개팅' 노래를 부르며 주선자를 압박할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그럴 땐 둘에 대한 세세한 분석 없이 "넌 여자고, 쟨 남자니까 만나봐." 식의 소개팅이 되어 버린다.

주선자가 상대의 편이 되어 그대를 괴롭힌다는 단점도 있다. 그대는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데, 주선자는 '이 만남은 내가 책임져야지.'라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그대에게 상대를 더 만나 볼 것을 계속 요구하거나, 그대의 생각을 바꾸기를 끊임없이 권한다. 그대는 상대가 이성으로 생각되지 않는데, 주선자는 계속해서 정말 괜찮은 사람이니 더 만나보라며 조르는 것이다. '문제해결'에 목숨을 거는 남자의 특성상, 주선자가 억지로라도 둘을 연결시키려 자리를 만드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남자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남자'와 '여자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남자'의 차이로 인해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주선자는 자신과 밤새 술을 마실 수 있고, 언제라도 함께 당구를 칠 수 있는 상대를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대에겐 친구와 밤새 술을 마시고, 친구가 부르면 당구장으로 달려가는 남자가 '괜찮은 남자'가 아닌데 말이다.


3. 연하인 이성 ★☆


[장점]
연하인 이성이 그대를 존중하며 그대에게 맞는 상대를 이어준 경우,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숨은 보석'을 발견할 수도 있다.

자신의 친구 중 한 명을 소개시켜 준 경우, 연하남 특유의 '폭풍 들이댐'을 경험할 수 있다. 소개팅 후 사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단점]
그대는 진지하게 만날 사람을 찾고 있는데, 주선자는 그대와 놀고 싶어 하는 상대를 소개시켜 줄 수 있다. 네 살 이상 차이나는 연하남을 주선자로 두고 소개팅을 하는 골드미스대원들이 흔히 겪는 문제다. 주선자가 여자 소개시켜 달라고 징징대는 친구를 대충 그대에게 엮을 경우 다양한 문제가 일어난다. 클럽에서 만난 연하남에게 친구를 소개받은 대원은 "제가 걔보다 잘 해 줄게요."라는 말로 고백을 받았다는 사연을 보냈다. 주선자, 상대, 그 대원 셋 다 그냥 갑갑하다.

골드미스에게 소개해 주는 상대는 그냥 '남자'면 다 되는 줄 알고 소개해 주는 경우도 있다. 이는 아래에서 말할 '연상인 동성'에게서도 나타나는 문제인데, '조건'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다르다. 연상인 동성은 자신의 판단력이라도 발휘하지만, 연하인 이성은 별 생각 없이 '나이' 정도만 따져서 소개를 해준다. 소개팅이란 말에 기대하고 나갔다가, 주선자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돌아온 골드미스들이 많다는 걸 잊지 말자.


4. 연상인 동성 ★★★★


[장점]
안정적이라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현실감과 판단력을 가지고 필터링을 해 상대를 소개해주는 까닭에 '당장 결혼해도 괜찮은 남자'를 소개시켜주는 경우가 많다.(주선자가 한두 살 연상 뭐 그런 게 아니고, 열 살 이상 차이나는 연상일 경우다.) 또, 대부분의 경우 주선자가 결혼을 한 까닭에 위의 '동성'편의 단점에서 말했던 '삼각관계' 등의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숨은 보석'을 만날 수 있는 확률도 가장 높다. 몇몇 주선자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연애 휴식기에 들어가 있는 엄친아''모태솔로 엄친아'들을 소개시켜 준다. 자신이 알고 있는 상대가 없을 경우, 수소문을 해 괜찮은 상대를 찾기까지 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올해 내 주위에서만 이런 커플 세 쌍이 결혼을 했다. 이 수소문의 힘은 대구에 사는 여자와 일산에 사는 남자도 묶을 정도로 강력하다.

[단점]
'당장 결혼할 수 있는 남자'와 '당장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남자'가 다르다는 게 단점이다. '숨은 보석은 그동안 왜 숨어있을 수밖에 없었나'를 알게 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대와 상대가 동시에 그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고 말이다.

수소문의 힘에 너무 의지하다 '불확실한 정보'를 전할 수 있는 것도 단점이라 할 수 있다. 그대에겐 상당히 중요한 문제인데, 주선자에겐 별로 중요하지 않아 누락하거나 왜곡(혹은 포장)해서 전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소개팅이 연애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주선자의 냉혹한 뒷담화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것도 단점이다.


별 네 개짜리 '연상인 동성'에게 누군가를 소개받는다고 해도, 소개팅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 '꽝'이 되기 십상이다. 초대권을 받아 전시회에 가는 기분으로 소개팅에 나가길 권한다. 그 전시회는 그대만을 위한 것도 아니고, 그 전시회에 간다고 해서 전시회 작가의 팬이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대는 그냥 마음껏, 그리고 충실히 전시회를 관람하면 된다. 그러다 전시회가 마음에 든다면 그 작가의 다른 전시회 티켓을 구입해 능동적으로 참여하면 되는 거다.

소개팅 나가기 전 해야 하는 미니홈피나 페이스북 정리 등에 대해서는 책 <솔로부대 탈출 매뉴얼>중 [미니홈피가 당신의 연애를 망친다]라는  참고하기 바라고, 소개팅 주선자의 다양한 이상행동들을 보다 깊게 알고 싶은 대원들은 [소개팅, 주선자와 멀어져야 성공한다.]라는 매뉴얼을 참고하길 바란다. 소개팅과 관련된 다양한 매뉴얼은 아래의 '연관글'에 링크를 걸어두도록 하겠다. 자, 그럼 무서운 월요일, 기지개로 맞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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