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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완료)/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3)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여자 BEST3

by 무한 2012. 2. 27.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여자 BEST3
이런 친구가 하나 있다고 해보자. 함께 참석할 자리가 있으면 그대에게 전화해,

"몇 시에 갈 거야?"
"어디서 만나?"
"어디로 가면 돼?"



라고 늘 묻기만 하는 친구. 뿐만 아니라 만나게 되면 불만을 얘기하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면 싸움을 걸고, 징징거리고, 삐지고, 화내고, 그러다 툭하면 친구의 연을 끊자고 말하는 친구. 그대라면 그런 친구와 계속 만나고 싶겠는가?

"어제 만나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몸이 너무 안 좋대요.
한 달 전에도 아프다고 약속 취소한 적이 있었거든요.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귀찮아서 핑계 대는 걸까요?"



아파서 약속을 취소했는데, 그걸 괘씸하게 생각하는 친구는 어떤가? "아파서 미안해. 앞으론 안 아플게."라고 사과하거나, 아픈 몸을 이끌고 "약속이 제일 중요하지. 커피숍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나갈게."라며 친구를 만나러 나가겠는가? 

앞으로 볼 일 없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다 편안해 지는 친구. 그대도 혹시 상대에게 저런 친구가 된 것은 아닐까? 내게 도착하는 사연을 읽다 보면, "사랑받고 싶어서 그랬을 뿐이에요."라거나 "이 사람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대원들이 있다. 애절한 듯 보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여전히 이기적일 뿐이다.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 상대가 다시 돌아올지만 묻는 그 대원들에게 오늘은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좀 들려줄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빨간펜 든 여자.


그러니까

"그가 참 자상한 사람이긴 해요.
하지만 그게 의무적인 것처럼 느껴져요."



라고 말하는 대원들이 있다. 상대의 자상함도 못마땅해 하는 여자. 원주율을 구하라는 문제에 '3.14'를 적었더니, 너무 짧게 썼으니 더 적어오라고 가위표를 하는 여자다. 그녀들은, 그 말을 들은 남자가 '3.1415926535897932'까지 구해 제출하면,

"더 길게 구할 수 있잖아. 구할 수 있는 데까지 구해.
사랑한다면 더 길게 구할 수 있는 거잖아."



라고 말한다. 몇 주 전에 헤어지고 현재 알콜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 지인도 위와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일주일에 2-3번 만나고, 하루에 3번 이상 연락하는 연애를 하고 있었는데, "형식적인 연락인 것 같다.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소중하게 대한다는 것을 못 느끼겠다."며 늘 불평을 늘어놓았다.

신기한 것은, 상대가 그녀의 불만을 해결해 주려 노력할수록 그녀는 상대에게 더 함부로 대했다는 것이다. 헤어지기 직전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상대에게 해달라고 조르는 모습을 보였다. "사랑한다면 해줄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면서.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서 그랬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상대는 그 모습에서 게으르고, 감사할 줄 모르고, 받기만 원하는 여자를 보게 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 같은 연애. 지치는 건 시간문제며, 그렇게 시달리고 난 후엔 꿈에서라도 다시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전화 한 통도 의미 있게 생각할 줄 아는 여자가 있는데, 뭐하러 전화하면 잔소리 하는 여자와 만나겠는가.


2. 시한폭탄 같은 여자.


시한폭탄 같은 여자와 연애를 하다 이별한 남자들을 보면, 마음이 온통 상처투성이인 경우가 많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여자친구는 시도 때도 없이 폭발하고, "미안해. 잘못했어. 앞으로 잘할게."라는 사과 3종 세트를 내밀어도,

"내가 미안하다는 말 듣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아?"
"뭐가 미안한데?"
"뭘 잘못했는지 말해봐. 내가 왜 화났는지 알기나 해?"



라는 '심화문제'를 내 놓을 뿐이다. 눈치 빠르고 분위기 파악 잘하기로 소문난 남자도 시한폭탄 같은 여자 앞에선 어쩔 수 없다. 보통 폭탄은 파란 선이나 빨간 선, 노란 선 등을 자르면 멈추기 마련인데, 그녀는 무슨 선을 자르든 폭발하기 때문이다.

잠시 남성대원들을 위해 이런 상황일 때의 해결책을 좀 적어두자면,

"꼭 그렇게 화를 내야 해?"
"갑자기 왜 그래?"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래."



라고 말했다간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꺼져버려(응?)."라는 멘트만 듣게 된다. 그러니 이럴 때를 대비해 셔플댄스를 하나 연습해 두었다가 "사랑해."라고 외치며 셔플댄스를 춰주자. 선을 자르지 않아도 폭탄의 시계가 멈추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여하튼 욱하는 그녀, 시한폭탄 같은 그녀와 연애를 하기 위해선 익혀둬야 할 것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가르쳐 주는 곳이 없다. 때문에 위와 같은 상황에서 결국 '후폭풍을 부르는 말'을 하게 되고, 그녀의 잠수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일이 잦아지면 결국, '그래 이 연애는, 포기하는 게 편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만다.

상대가 '시한폭탄을 멈추는 방법을 아는 남자'라 해도 이 연애는 오래가지 못한다. 폭탄을 멈추게 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계속 반복되면 연애고 뭐고 상대가 꼴 보기 싫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헤어지고 난 후, 남자는 그런 여자를 '이름만 들어도 짜증나는 여자'로 기억하게 된다.


3. 말뚝 박는 여자.
 

"저는 그 사람이랑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났거든요."라고 말하는 대원들이 있는데, 결혼을 생각하며 만났다고 해서 상대가 내 뜻대로 다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하진 말길 권한다. 그리고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결혼까지 생각한다며 올인하는 여자는 남자의 긴장감을 느슨하게 만든다.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손닿는 곳에 계속 머무르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결혼 올인'은 스스로에게도 치명적이다. 상대와 결혼 할 생각에 상대의 사소한 부분에까지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신뢰로 지켜줘야 할 부분까지 터치하게 된다. 상대의 모든 것을 확인하려 하고, 변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약속 받으려 하고, 언제까지고 열정적으로 사랑할 것임을 맹세하길 원한다.

일부 대원들은 "결혼 할 생각이냐, 아니냐?"를 상대에게 묻기도 한다. 상대가 결혼 할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올인 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자신도 딱 그만큼만 연애에 투자하거나 헤어지겠다는 조건을 걸고 말이다. 그렇게 해서 받아 낸 결혼 약속이 얼마만큼의 효력을 가질까?

상대의 선택에 따라 자기 의사를 결정하겠다는 여자는, 남자에게 책임지고 감당해야 할 여자로 받아들여질 뿐이다. 쫓아가서 잡고 싶은 나비가 아니라, 핀에 박혀 표본이 된 나비처럼 느껴진단 얘기다. 거기다가 "결혼 하면 이러이러한 일들을 할 것이며, 어떠어떠한 일들은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미리 갈등을 예고하는 여자. 그녀는 남자에게 그냥 의무이며 부담이다.

약속이나 맹세, 각서를 받으며 마음의 위안은 되겠지만 상대에게는 그게 '족쇄'로 느껴진다는 걸 잊지 말자. 그런 건 말 한다고 지켜지는 게 아니라, 살아가며 행동으로 증명되는 것이다. 매일 대신 폰 충전해 줄 테니 앞으로 잘 하라고 말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고, 충전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폰을 상대에게 내밀길 권한다. 강요하거나 약속 받지 않아도 알아서 매일 충전할 테니 말이다.


위에서 소개한 '알콜중독 지인'과 대화를 할 때, 다른 지인들이 옆에 있었다. 난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남자가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 노력을 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른 지인들의 생각은 다른 듯 보였다. 어느 지인은,

"남자가 더 잘했으면, 쟤가 저렇게 마음고생 했겠어?"


라는 이야기를 했다. 뭐, 이야기를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항아리에 물이 차지 않았다고 해서 무조건 물 붓는 사람 잘못만은 아니지 않은가. 항아리에 구멍이 나 있었으면, 밤낮 가리지 않고 물을 부어도 결국 모두 새어나가고 마니 말이다.

누구 잘못인지, 혹은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어보이는지만 묻기 전에 항아리의 구멍을 막길 권한다. 다른 부분에선 참 착하고 괜찮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연애에서의 실금이나 구멍 때문에 악몽처럼 느껴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 감독하려 하지 말고, 감동하세요. 남자는 자신에게 감동하는 여자에게 목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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