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초반엔 분명 좋았는데, 결국 부담스럽대요. 왜죠?
소개팅 한 상대와 다음번에 갈 곳을 미리 답사한 후 계획을 짜고, 만날 스케줄을 맞추려 반차나 월차를 사용하고, 예쁘다 예쁘다 해주며 진짜 상대를 위해 기도까지 해준다니, 이 얼마나 순수하고 다정하고 부지런한 남자인가! 내게 여동생이 있다면, 난 망설임 없이 신앙 좋고, 마음 곱고,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는 형진씨를 소개해줄 것 같다. 이런 남자야말로 푸른 풀밭 같은 사람이라 어린 양 같은 내 여동생이 마음 놓고 풀을 뜯을 수 있으니, 오빠로서도 둘의 아기자기하고 안전한 관계를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고 말이다. 그런데 진짜 내게 여동생이 있다면, 그녀는 나와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까닭에 육식주의자일 거고, 내가 형진씨 예찬론을 펼치면 그녀는 “오빠, 사람이 풀만 먹고 어떻게..
2017. 7. 6.
카톡 연락 잘하다가 결국 잠수 탄 소개팅남, 왜일까?
‘이게 다 스마트폰 때문이다’ 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스마트폰이 연애 지형도를 바꿔놓은 것은 확실하다. 한 10년 전만 해도 소개팅 상대를 알아가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략 - 만남 60%, 문자 및 통화 30%, 싸이월드 염탐 및 뒷조사(응?) 10% 정도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최근엔 - 카톡 60%, 만남 20%, SNS 염탐 및 뒷조사 20% 정도의 비율을 두는 사례가 많아졌고, 때문에 아직 만나지도 않았는데 며칠간 카톡대화를 나누다 상대의 한계를 느낀다거나, 한 번 만나 애프터까진 잡긴 했는데 애프터 전까지 겪어보니 상대의 단점들이 보여 거기서 끝내는 사례들이 셀 수 없이 많아졌다. 소개팅과 관련해 많이 회자되는 - 세 번은 만나봐야 한다. 라는 조언 역시, 이전 옛 조상님..
2017.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