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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통보61

그녀가 먼저 다가왔는데, 이젠 제가 부담스럽다네요. S씨의 첫 번째 문제는, 까닭 없이 너무 다급하다는 점이다. 다급한 사람은 상대에게 ‘부담스러운 사람’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처음엔 상대가 호감을 느껴 다가왔더라도, 그 상대와 24시간 연결되어 있으려 한다거나 10가지 중 잘되고 있는 9가지를 접어두곤 안 되는 것 1가지에 매달린다면, 결국 상대는 “더더더더!”를 외치는 이쪽이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것 아니겠는가. 연애를 처음 하는 대원들이나 금사빠 증상이 심한 대원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오늘만 날인 것처럼’ 만나거나 연락하려 들며, 그 제안에 상대가 응하지 않거나 못 할 경우 급격히 들떴던 것만큼이나 쉽고 깊게 상심한다. 그들은 상대가 말하는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좀 쉬고 싶다. -다른 약속이 있으니 내일 보자. -지.. 2018. 5. 7.
100일 연애 후 남친의 이별통보. 우린 왜 헤어지는 거죠? 한 7년 전쯤인가, 당시 난 ‘채식’에 꽂혀서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한 적이 있다. 두부를 주식으로 삼았으며, 콩고기를 주문했고, 신촌에 있는 채식주의자 레스토랑을 일부러 찾아가기도 했다. 채식에도 레벨이 있어서 유제품을 허용하는 레벨이 있고 ‘절대 채식’만을 하는 레벨이 있는데, 난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글을 읽을 때마다 자극받아 ‘절대 채식’까지 추구하게 되었던 것 같다. 채식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하면 대개 고기를 못 먹는 거라 생각할 텐데, 사실 그것보다 매 끼니를 채식식단으로 꾸리는 게 더 어려웠다. 한 2~3주 정도는 나름 신경을 써가며 할 수 있었지만, 한 달쯤 지나니 몸이 건강해지는 것보다, 까다로운 메뉴 고르기로 인해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하루 한 끼만 채식으로 먹기’를.. 2018. 2. 6.
제가 왜 남친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건지 납득이 안 가요. 일단 난, 충분히 납득이 간다. 오히려 이 관계는 오래 전에 끝났어야 하는데, 둘 다 정 많고 헤어지는 걸 겁내다 보니 여기까지 끌고 오게 된 것 같다. 아래에서 할 이야기는 P양이 미워서라거나 P양을 나쁘게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P양의 다음 연애(그게 이 사람과의 재회든,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든)를 위해 하는 얘기니, 자기변호 하고 싶은 마음은 잠시 내려두고 전체를 조망한다는 생각으로 한 번 읽어줬으면 한다. 출발해 보자. 1.데이트는 둘이서, 힘든 건 혼자 알아서? 난 P양이, 오랫동안 남친과 사귀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친의 회사 이름을 모른다는 것이 좀 놀라웠다. 남친이 여러 핑계를 대며 ‘결혼할 때 되면 알려주겠다’고 해서 P양이 더 안 물었다고는 하지만, 한두 해 사귄 것도 아닌데 그런 대화를 .. 2018. 1. 6.
집 데이트를 주로 하던 지루한 연애, 그래서 헤어진 걸까? 지훈씨는 자신의 사연에 대해 “아마 제가 평범한 연애를 했기에 그녀는 질렸던 것 같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난 대부분의 여자가 ‘지훈씨 여친’이라는 자리에서는 버티기 힘들었을 거라고 본다. 내가 발견한 지훈씨의 문제는 -무심하다 -답답하다 -자주 꿍한다 -포기가 빠르다 등으로, 사연 곳곳에 지뢰처럼 산재해있다. 지훈씨는 답답하고 억울한 점이 있지만 일단은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맹목적인 사과와 재회요청을 할 생각인 것 같은데, 그러기에 앞서 ‘무엇이 문제였는가’를 분명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난 생각한다. 출발해 보자. 1.엄마와 여자친구를 적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엄마와 여자친구를 적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엄마가 집에 있을 때 여자친구를 불러 집데이트를 하는 것이다. 둘이.. 2017.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