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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남65

너무 바쁘고 반응 없는 사람한텐 어떻게 다가가죠? 외 1편 전에도 한 번 얘기했듯, 짝사랑 중이라면 구애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상대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만약 상대가 접촉사고를 당해 경황이 없는 와중에 이쪽에서 전화를 걸어 ‘만날 약속’을 잡으려 한다면, 결코 좋은 말을 들을 순 없는 것 아니겠는가. 상대가 하루 예닐곱 시간 밖에 못 자며 공부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런 와중에’ 낼 수 있는 아주 작은 여유에 좀 스며들 생각을 해야지, 일반적인 상황에서처럼 연락할 거 다 하고 만날 거 다 만나는 걸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래버리면, 상대가 어렵게 낸 ‘1시간’도 이쪽은 ‘겨우 1시간’으로 여기며 실망하게 되고, 상대가 꾸준히 답장을 보내주고 있음에도 이쪽은 ‘더 길게 얘기할 생각은 없나? 선톡을 할 생각은 없는 건가?’하며.. 2016. 12. 31.
띠동갑인 직장 남자선배에게 관심 있어요. 외 1편 열심히 읽고 쓴다고 썼는데도 788통의 사연이 아직 남아있다. 오늘이 12월 29일이니 올해 안에 사연들을 다 읽고 매뉴얼로 발행하는 건 당연히 불가능할 것 같고, 내년부터는 라디오에서 사연을 받듯 유효기간을 정해 한 주 이내에 다뤄지지 않으면 다음 주에 다시 사연을 보내도록 하는 식의 방법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 그간 발행해온 방식의 매뉴얼이 아닌, A4 한 장 이내로 제한을 두고 사연에 답하는 코너도 생각 중이다. 또, 당장 ‘예/아니요’로 간단히 답해주기만을 바라는 사연들도 있으니, 잡지 칼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연애 OX’라는 코너도 만들면 어떨까 한다. 사연을 받으면 받을수록, 다루면 다룰수록 내게는 해가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올해 유독 강하게 받았다. 자신의 사연이 빨리 다뤄지지.. 2016. 12. 29.
시험에도 떨어지고 심남이도 잃고, 총체적 난국입니다. 고시를 준비할 땐 ‘두더지 모드’에 빠질 수 있다. 찬란한 햇살도 내 것이 아니며 내게는 그저 눈만 부실 뿐이고, 나는 본편에서 물러선 잉여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수 있으며, 먼저 합격했거나 다른 분야에서 이미 자신의 몫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일 수 있고, 그러다 시험에까지 불합격할 경우 난 여기에 소질이 없는 건지, 기억력이나 응용력 같은 뇌의 문제가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를 하게 될 수 있다. 또, 고시생활이란 나 홀로 일궈가는 외딴 섬에서의 생활과 같기에, 어쩌다 사람이 나타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같은 고시생인데 가까워질 경우, 동지애나 전우애 뭐 그런 감정까지를 느껴가며 비비고 싶어진다. 함께 밥을 먹으며 시험 볼 과목에 대해 토론을 할 땐, 이미.. 2016. 10. 22.
연상연하 커플, 남친 부모님 반대로 이별 중입니다. 연상연하 커플, 그것도 여자가 삼십대 중반을 향해가는 사연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갈등은, - 남친 집안에서의 결혼 반대. 이다. 지방분들을 폄하려는 건 아니지만, 남친이 이십대 중반쯤이며 남친 부모님이 지방에 살고 계실 경우, 통계 상 8할 이상의 확률로 극렬한 반대가 진행되곤 한다. “뭐어? 여자친구가 너보다 나이가 많아? 한 살도 아니고 몇 살? 일단 난 반대.” 라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어떻게든 그 연애를 깨려 하거나 부모님들께서 아는 집안에 혼사를 넣어 선 자리를 마련하는 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게다가 이상하게‘점쟁이’들이 끼는 경우가 많아서, 결혼을 하면 남자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느니, 고생한다느니, 출세 길이 막힌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도 있다. 저걸 극복하고자 ‘점쟁이 .. 2016.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