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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녀42

첫 데이트 이후, 직장동료인 썸녀가 차게 식는 것 같습니다. 이건 썸녀가 차게 식은 게 아니라, S씨가 혼자 안달복달하게 된 거라 보는 게 맞다. 데이트 이후 S씨의 태도 변화를 보자. -자꾸 찾아가겠다고 하며 진짜로 찾아가기도 함. -많은 부재중 전화와 혼자 보내는 카톡을 남김. -자꾸 더 캐물으려 하며 습관적으로 사과함. 데이트 이전 S씨는 저렇지 않았다. S씨는 상대의 불평도 잘 들어주고, 같이 뒷담화도 할 수 있으며, 음식 얘기 나오면 드립 쳐가며 같이 잘 놀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데이트 이후 그런 여유와 위트는 다 사라지고, ‘데이트에서 내가 한 실수(접촉사고) 때문에 그녀가 이제 날 싫어할지도 모른다.’ 는 생각에 -내 연락을 그녀가 다 받아주는가? -내가 만나자고 하면 그녀는 흔쾌히 오케이 하는가? -내가 주는 선물에 기뻐하며 먹을 거 줘도 잘.. 2018. 2. 2.
분명 썸이었는데, 친한 오빠동생 하자는 그녀. 뭐죠? 이건, 썸의 유효기간이 지나 벌어진 일이다. 썸은 마치 장작불 같아서 불이 붙은 후에도 장작을 꾸준히 넣어줘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Z군은 장작을 더 넣을 생각은 하지 않은 채 불만 쬐고 있던 나날이 많았다. 썸 타는 동안 장작을 넣은 건 상대였다. 그녀는 계속해서 Z군에게 먼저 연락을 했으며,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술 마실 때에도 Z군을 리드했다. 그녀가 Z군에게 ‘내 손 잡고 따라오라’는 제스쳐를 취했을 때 Z군이 그 손을 붙잡고 따라가는 걸 보며, 난 속으로 ‘뭐냐 이거. 상대가 훨씬 연하임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엄마 따라 나온 아이처럼 졸졸 쫓아만 다니고 있네….’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Z군은 연애도 몇 번 해봤고 썸도 몇 번 타봤다면서, 왜 그랬을까. Z군이, 돌다리를 너무 오래 두드린 거다.. 2018. 1. 10.
소개팅녀에게 차였어요. 세 시간씩 통화한 적도 있는데요. 일단, 너무 질질 끈 게 문제다. J씨에게 무슨 사정이 있었든, 소개를 받고 나서 한 달 넘게 전화와 카톡으로만 연락하고, 오프라인에서 처음으로 만난 후에도 무슨 애프터를 네 번씩이나 잡았다는 건 아무리 봐도 좀 답답한 부분이다. 또, 썸녀가 J씨 생일 챙겨주고 밥까지 사줬는데도, 그걸 그린라이트로 받아들여 가속페달 밟진 못하곤 계속 ‘고백 대기’만 했던 것도 참 안타깝다. 거기까진 분명 상대도 이쪽에게 마음이 있었던 게 확실한데, 그 상황에서도 계속 J씨가 눈치만 보고, 떠보려 하고, 빨리 마음대로 잘 안 되자 서운함과 약간의 복수심으로 ‘진심과는 정반대의 얘기하기’를 해버린 게 패인이라고 난 생각한다. 남자끼린 길게 얘기하는 거 아니라 이쯤에서 마무리 하고 싶은데, 그럼 J씨가 삐치겠지? J씨가 삐치.. 2018. 1. 4.
친구라기 보단 썸녀에 가까웠던 그녀, 왜 이젠 저를 밀어내죠? 관계를 이렇게 엎질러 놓고 혼자 합리화 하면 안 된다. S군은 내게 “그 친구는 절 아는 사람 이상으로 보질 않는 것 같습니다. 저만 짝사랑하는 느낌이에요.”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S군이 그 관계를 그렇게 순애보적 짝사랑으로 보는 것과 달리, 객관적인 입장에선 S군의 태도가 -이도 저도 안 되자, 가장 잘 받아주는 여자를 짝사랑한다고 말하는 집적거림. 으로 보일 수 있다. 왜 S군의 의도와 달리 그렇게 보일 수 있는지, S군은 어쩌다 이 관계를 엎지른 건지, 그리고 S군이 현재 바라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잘 될 수 있는 방법’은 왜 존재하지 않으며 예전으로 돌아가도 왜 다시 엎질러 질 것인지를 함께 살펴보자. 1.상대는 썸녀가 아니라, 착한여자.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얘기 아무렇게나 꺼내고, 또 대.. 2017.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