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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자는말19

짝사랑 때문에 4년 동안 절망 중인 남자. 안녕 K군. 내가 공쥬님(여자친구)을 짝사랑하다가 퇴짜 맞은 게 열세 살 때야. 포도밭 옆에 있는 도로변에서였는데, 그때 공쥬님은-그간 느낀 내 시선과 다른 이들이 전했을 것이 분명한 내 마음을 알고는- 내게 "너 나 좋아해?"라고 물은 뒤, 내가 그렇다고 하자 "그래. 고마워. 우리 좋은 친구로 지내자." 라고 말했지. 전에 몇 번 말했지만 난 저 '좋은 친구'가 정말 '좋은 친구'인 줄 알았다니까? 그래서 이제 난 공쥬님과 영화도 같이 보고, 롯데리아(당시 근방에 있던 유일한 패스트푸드점)에도 같이 가는 건 줄 알았어.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 '좋은 친구'로 지내자는 얘기는, "귀하의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저희 회사에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금번 모집에서는 당사 정책상 한정된 .. 2015. 1. 27.
헤어졌는데도 여전히 갑질하는 전남친 외 2편 좋은 월요일이다. 오늘도 밀린 사연들이 많은 까닭에 곧바로 출발해야 할 것 같다. 주말에 식이요법을 잠시 접어두고 등갈비도 먹었으니, 힘내서 달려보자. 1. 헤어졌는데도 여전히 갑질하는 전남친. '갑질'이 늘 위압적인 형태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헤어진 이후, 자신은 순수한 마음에서 안부를 물었을 뿐인데 이쪽에서 과민반응을 보이며 자신의 순수한 뜻을 왜곡해서 이해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갑질'을 할 수 있다. "박효신 새 앨범 2월에 나온다고 하네. 너 박효신 좋아하잖아. 잘 지내지? 아프지 말고, 건강해." 구남친이 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전부 나쁜 행동이라는 건 아니다. 서로의 오해, 또는 다툼으로 인해 충동적 이별을 이야기 한 상황에서라면 저런식의 접근은 '재회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2015. 1. 26.
크리스마스에도 만나자는 말 없었던 썸남 외 2편 크리스마스에도 만나자는 말 없었던 썸남 외 2편 오늘은 가장 최근에 도착한 사연 중 몇 편을 골라 다룰까 한다. 먼저 온 사연부터 다루다 보니, 발행이 계속 밀려 결국 "무한님, 제 사연 안 다뤄주셔도 될 것 같아요. 끝나버렸습니다…." 라는 메일들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라는 역에서 대형 사고라도 난 것처럼 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데, 그 중 아직 의식이 남아 있는 사연들을 골라 인공호흡을 할 생각이다. 출발해 보자. 1. 크리스마스에도 만나자는 말 없었던 썸남. 사연을 보낸 H양도 이미 썸의 심정지가 찾아왔다가 의식이 돌아온 것 같다. 친구들이 H양의 사연을 듣고는 "남자가 완전 개매너."라는 식으로 그나마 용기를 주었기에, H양이 의식을 회복한 후 "이 사람이랑 맞춰가기에 제 태도에서.. 2014. 12. 29.
친구들의 연애코칭으로 연애를 망친 여자 외 3편 친구들의 연애코칭으로 연애를 망친 여자 외 4편 사연이 너무 많이 밀린 까닭에, 오늘은 짧고 임팩트 있는 매뉴얼로 최대한 많은 사연들을 다뤄볼까 한다. 갈 길이 머니 바로 시작해 보자. 1. 친구들의 연애코칭으로 연애를 망친 여자. 이 사연을 보낸 S양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이야기로 신청서의 8할을 채웠는데, 사연을 보낼 때 '답정너'의 이야기는 하지 말길 부탁하고 싶다. 외모가 콤플렉스라면서 헌팅을 10번 이상 받아 봤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누가 봐도 '답정너'다. '랍스타를 먹었는데 그 이후로 다른 게 맛이 없게 느껴져서 고민'류의 이야기는 혼자만 간직하길 권한다. 내가 생각하는 S양의 문제는, 외모와는 전혀 관련 없다. 문제가 발생하는 건 친구들의 이야기에 S양이 휘둘리기 때문이다. "좋았으면 만자.. 2014.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