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화법3

대화를 금방 종결시키고 마는, 최악의 대화법 네 가지 지난 6일에 발행한 [같은 모임, 호감 가는 그녀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읽고는 용기를 내 상대에게 연락했다가, 무거운 패배감에 사로잡힌 남성대원들의 사연이 줄을 잇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대선을 앞두고 정치 얘기하다 싸운 커플들이 사연이 밀려들기 마련인데, 그 커플부대원들의 사연보다 - 용기 내 말 걸었지만, 상대가 내게 관심 없어 보여서 상처 받은 사연 들이 훨씬 많다. 그 대원들이 보낸 사연을 읽다 보면 난 ‘아니, 연락만 겨우 한 번 해보고 여기서 포기하는 건가?’ ‘뭐야? 대화도 제대로 안 해놓고 뭘 확인했다는 거지?’ ‘그저 연락 한 번 했다고 상대가 다가오며 사귀게 되는 게 아니잖아!’ 라는 생각과 함께 가슴이 먹먹하고 손발이 떨려오게 되는데, 여하튼 이걸 사연 하나하나 매뉴얼로 발행하긴 어려우.. 2017. 5. 9.
연하남에게 꽂힌 노골적 육식녀 Y양에게 연하남에게 꽂힌 노골적 육식녀 Y양에게 사연을 보내실 때에는 세 가지를 주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첫째, 말하고 싶은 것만 편집해서 보내주시면 안 된다. 난 오로지 사연과 카톡대화로만 제보자의 이야기를 알 수 있으니 가감 없이 전부 적어 보내주셔야 한다. 매뉴얼이 발행되고 난 후에야 "그런데 제가 사연엔 적지 않았지만 썸남이 자기 집에 오라고 한 적도 있고, 제 손을 잡은 적도 있거든요. 자기를 남자친구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은 적도 있고…." 등의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그건 분명 내가 이해했던 '마음에 드는 썸남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라는 이야기와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다. 조금 전 읽은 사연 중에도 "저랑 남자친구는 정말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헤어지자고 하네요? 왜 그런 거죠?"라는.. 2013. 10. 30.
이성과의 대화, 지루하지 않게 이어나가려면? 오래 전에 소개한 적 있는 '노부부와 오징어'의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 든 노부부가 생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기차여행을 떠났는데, 그 기차 안에서 오징어를 나누어 먹다가 할아버지는 사실 오징어 몸통보다 다리를 좋아한다는 것을, 할머니는 오징어 다리보다 몸통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노부부는 그것도 모른 채 그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상대가 더 좋아할 것이라 생각해, 늘 할머니는 몸통부터 할아버지께 드리고, 할아버지는 다리를 더 좋아하지만 할머니가 다리를 좋아하는 거라 생각해 양보해왔다는 이야긴데, 아무튼 오징어가 중요한 게 아니고, 그렇게 수십 년을 함께 산 부부라고 해도 '말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부분'이 생긴다는 요점만 챙기면 되겠다. 자, 그럼 .. 2011.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