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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표현4

먼저 연락까지 한 모임의 그녀, 관심일까요? 그녀의 태도가, 관심으로 오해하기 딱 좋은 태도긴 하다. 나도 만약 내가 솔로부대원이며 친목을 위한 지역모임에 속해있는데, 그 모임의 어떤 여자사람이 먼저 연락하고, 상냥하게 대하며, 모임에 나갔을 때에도 챙겨주고, 내게 “요즘 오빠가 제일 핫하잖아요 ㅎㅎㅎ” 라는 이야기를 하면, ‘내가 핫하다고? 무슨 의미지? 요태까지 날 미행한 고야?’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 그녀가 모임 내의 소모임에 나를 초대하고, 소모임이 있는 날에 다시 연락해 오늘 올 수 있는 거 맞냐고 챙기면, ‘이건 내게 더 다가오라는 신호인가? 힘차게 헤엄쳐 물살을 가르며 가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그런데 그녀가 내게 저런 호의를 보일 수밖에 없는 특수한 이유가 있고, 더불어 대화의 주제를 냉정하게 .. 2017. 5. 2.
짝사랑 하는 남자와 나쁘진 않은데, 좋지도 않아요. 외 1편 그러니까 “관심이 있으면 상대가 먼저 연락하고 할 텐데, 안 하는 거 보면 관심이 없다는 거겠죠? 제게 보낸 톡을 봐도, 제가 별 관심 없는 남자들에게 보낼 때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한 번 만나고 이런다는 게 웃기긴 한데, 정말 모르겠어요.” 라는 얘기를 하시면, 나도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뭐 아직 둘 사이에 이렇다 할 이야깃거리도 없는데, 그 와중에 “제가 너무 조급한가요? 자연스럽게 다가가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빨리 마음 접는 게 나을까요?” 라고 하시면, 역시 난 “네, 조급증을 좀 내려두고 가도 될 것 같습니다. 아직 둘이 영화 한 편도 안 봤잖아요.”라는 얘기 정도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첫 번째 사연의 주인공인 L양이 2월부터 보낸 사연을 난 다루지 않았다.. 2016. 4. 11.
긴 솔로생활 끝에 하게 된 연애, 뭘 어떻게 해야 해? 축하를 해드리고 싶은데 염려가 되기도 해서, 매뉴얼을 어떤 방향으로 써야할지 모르겠다. 염려가 되는 부분만을 말하면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것 같고, 행복한 연애 즐겁게 하시라고 적어두면 두어 달 후에 원망이 섞인 메일을 받게 될 것 같다. 내가 염려하는 부분이 더 많다는 것은, K양이 연애 중 사연을 보냈음에도 그 사연을 '커플생활매뉴얼'이 아닌 '솔로부대탈출매뉴얼'로 분류했다는 것으로 표현하기로 하자. K양은 내게 "나이만 먹고 정신연령은 어린 제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라고 하셨는데, 그 요구대로 '연애에 임하는 태도와 연애 중 잡아야 할 중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K양이 바라는 '상대에 대한 확인'은, 내가 해줄 수도 없을 뿐더러, 사귄 지 일주일도 안 된 상황에서 우리끼리 확정 짓는다.. 2016. 3. 28.
서른이 될 때까지 연애 못해본 남자, 문제는? 서른이 될 때까지 연애 못해본 남자, 문제는? 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면 알 것이다. 소총을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할 때, 공이를 조립하기 전 공이 멈치못부터 넣어버리면 아무리 애를 써도 조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통신병이라면 이것도 알 것이다. 999K 롱 안테나 접을 때, 중간부터 접으면 나중에 끝 부분 안테나가 접히지 않는다는 것을. 끝 부분부터 차곡차곡 접어 나가야 내부 고무줄의 여유가 생겨 어려움 없이 접을 수 있다. 이렇듯 순서, 참 중요하다. 국을 끓일 때에도 오래 익혀야 하는 고기를 먼저 넣은 뒤 나중에 채소를 넣어야지, 처음부터 둘을 다 넣고 끓이면 채소가 물러 죽이 되어버리고 만다. 여자를 싫어한다거나 독신으로 살겠다는 신념 같은 걸 가진 것도 아닌데, 서른이 될 때까지 연애를 못해봤다는 .. 2012.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