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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는남자3

대인관계 서툰 남자, 사람도 사랑도 어렵다는데. 수호씨의 사연을 읽으면서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생각나더라. 사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먼저 떠오르긴 했는데, 그 말을 그대로 쓸 순 없잖아. 머리 좋은 애들만 모인다는 학교에서 천재소리 들으며 학창시절을 보내고 대학에도 조기입학을 했던 수호씨가, 훗날 오랜 방황과 백수생활을 하다가 고시를 봐야겠다고 생각해 준비하자마자 붙는 걸 보면서, '똑똑한 머리나 남다른 집중력이라는 게, 이렇게 또 빛을 발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게 인생역전을 시켜줄 만큼 문턱 높은 시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남들은 2~3년 공부해도 합격 못 하는 경우가 있는 시험이잖아. 그런데 혹시 이런 말 들어본 적 있어?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 영화 에서 작가인 잭 .. 2015. 5. 13.
이상한 남자 만나 4년째 고생하고 있는 여자 외 2편 그간 매뉴얼을 발행해 오며 네 가지 결심을 한 것 있습니다. 첫째는, 다급하다며 보내는 사연을 다루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사연을 다룰 경우, 그 '조바심'의 대상이 연애에서 저에게로 옮겨지는 일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상대에게 부재중 전화 50통을 남겼던 대원의 사연에 손을 댈 경우, 그 부재중 전화가 저에게로 옮겨오는 것입니다. 상대에 대한 집착이 "답을 달라."라는 요구로 바뀌어 저에게로 향하는 경우도 있고 말입니다. 둘째는, 연애나 썸에서 남들을 그저 들러리처럼 생각하는 대원의 사연을 다루지 않는 것입니다. 이건 사례가 너무 다양하니 다 적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이런 사연을 보내는 대원들의 공통점을 말하자면, 그들은 고맙다고 말하는 걸 배운 적 없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일례로, 상대의 헌신을 당연하.. 2015. 1. 29.
내가 너에게 다 맞출 필요 없잖아? 외 1편 내가 너에게 다 맞출 필요 없잖아? 외 1편 연애를 하기 전 내겐, 콩나물 국밥을 돈 주고 사먹는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콩나물 국밥을 좋아하는 독자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콩나물 국밥 같은 건 내게 집에서 그냥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마는 것 정도의 음식이었다. 대략 이런 메뉴들이 몇 개 더 있었는데 동태찌개라든가, 북엇국 같은 것들이 그랬다. 내게 돈을 주고 사 먹을 만한 음식은 해장국, 순댓국, 감자탕, 내장탕, 갈비탕 같은 것들이었다. 이게 혹 나만 그런 것인가 싶어서 적절한 예시가 될 진 모르겠는데, 여하튼 내 주변 남자 지인들만 보더라도 그들이 "야, 우리 동태찌개 먹으러 갈까?"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여자 지인들은 동태찌개에 환호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연애 초기 공쥬.. 2014.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