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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37

썸인 듯했던, 그와의 관계에 확신이 사라져요. 그러니까 저는 이게, 썸이 아니라, ‘매일 보던 동료’로서의 관계가 이어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면, 이제 더는 안 보게 되었을 때 점점 멀어지는 것이라든가, 굳이 애써 약속을 잡거나 큰 리액션을 해주진 않는 것이 모두 설명됩니다. 매일 얼굴 볼 때에야 같이 으쌰으쌰하며 치맥도 먹으러 가지만, 멀어지고 나면 일 년에 한두 번 볼까말까 하는 사이가 되는, 뭐 그런 거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그와의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하고, 그와 저를 둘 다 아는 지인 역시 응원해주었으며, 지금도 몇몇 지인들은 가능성이 있으니 한 발 물러서서 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요?” 저도 제 지인들에게 종종 그런 말을 해주곤 합니다. 지인이 그 관계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믿음을 가지.. 2019. 6. 28.
처참하게 퇴짜 맞는 남자들의, 들이댐 5단 콤보. 했다 하면 무조건 망하는, 들이댐 5단 콤보의 이야기를 오늘 좀 해볼까 한다. 지난주에 발행한 매뉴얼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데, 이거 내가 그간 각각의 사연들에서 제발 하지 말라고 권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흩어져 있다 보니 미처 파악하지 못한 남성대원들이 있는 것 같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아래에서 소개할 콤보들을 행한 적 있다고 너무 상심하진 말라는 얘길 먼저 해주고 싶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품고 다가가는 게 처음일 땐 누구나 행할 수 있는 실수이며, 나 역시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흑역사에 저 콤보가 포함되어 있다. 중요한 건 똑같은 헛발질을 다시 안 하는 거지 헛발질을 한 적 있다는 사실이 아니니, 뭐가 왜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를 파악하며 교정하는 데 의의를 두자. 자 그럼, 출발. 1. 선.. 2018. 7. 11.
그녀에게 번호 준 뒤 카톡 잘하고, 만나기도 했는데, 왜 끝난 거죠? 이건 끝난 게 아니라, 이쪽이 끝낸 거다. A군은 상대에게 며칠씩 연락도 하지 않았으며, 마지막 대화에서도 이렇다 할 리액션 없이 그냥 이모티콘 하나 보내고 말지 않았는가. “하지만 3일 전부터의 카톡을 보면, 그 3일간은 제가 연락 많이 했는데요?” 그러니까 그게, 상대에게 번호 주곤(보통 번호를 묻곤 하는데, A군은 상대에게 자기 번호를 주는 방법을 사용했다) 3일 열심히 연락하다, 이후 침묵하며 상대의 연락을 기다리는 게 맞는 걸까? 기다려봐서 상대에게 답이 오면 앞으로 잘 될 가능성이 있는 거고, 안 오면 어차피 안 될 거니 마음을 접으면 되는 걸까?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녜요. 며칠 후 제가 저녁 먹자고 카톡 보냈잖아요. 근데 저랑 먹기 싫은 건지, 한참 후에 이미 먹었다고 답장 온 거고요.”.. 2018. 7. 6.
카톡까지는 텄는데, 상대와 무미건조한 대화만 나눠요. 다른 무엇보다도, 일단 이걸 먼저 다시 환기하자. -상대는 아직까지, 이쪽이 누군지도 잘 모른다. 상대에 대한 호감을 혼자 키웠으며 이미 마음이 좀 급해진 상황에서 들이댄 대원들은 저 중요한 걸 잊곤 하는데, 그래 버리면 상대 입장에선 ‘얜 누구고, 뭔데 나한테 이러는 거?’ 하는 생각부터 하게 될 수 있다. 이건 마치 몇 번 간 미용실의 헤어디자이너를 밖에서 만났을 때, 인사를 하자 상대가 “네, 안녕하세요. 근데 누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쪽은 늘 손님으로 가서 디자이너 한 사람을 대하니 익숙하지만, 디자이너는 매일 다수를 대하니 이쪽만큼 기억을 잘 못 할 수 있다. 난 내가 한 달 전 미용실에 간 걸 기억하지만, 디자이너는 기록을 확인하지 않는 뚜렷한 기간을 떠올리기 힘들어 .. 2018.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