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증오4

떠나지도, 다가오지도 않는 구남친. 어떡해? 외 1편 상대에게 인간적인 실망을 주게 된 사연은, 나도 어떻게 해보기가 어렵다. 다신 안 볼 생각으로 상대의 부모님과 싸웠다거나,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웠다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를 배신한 적 있다는 사연 같은 건, 얼마간 저자세로 지낸다거나 말 몇 마디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다. 특히 심각한 사연을 보낸 대원들일수록, 본인을 위한 합리화를 마친 뒤 자기변호까지 하는 경우가 많아 난 참 곤란한 상황에 놓이곤 한다. 자신이 생각해도 관계를 전처럼 되돌릴 가능성이 적다보니 지원군 삼아 더 큰 방어기제를 마련하는 것이겠지만, 속으로 정신승리를 하려 노력하며 겉으로는 '미안하니까 일단 저자세'만 취해서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더불어 그런 실망을 주게 된 '사건'이 벌어진 이후, .. 2015. 6. 11.
여자에게 3년간 속은, 혹은 이용당한 모태솔로남 여자에게 3년간 속은, 혹은 이용당한 모태솔로남 칼은 내려놓고 얘기합시다. 그 둘과 저승길 동행해 봐야 거기서도 김형은 두 사람의 '주변인'이 될 뿐입니다. 삼십대 중반이면 아직 대한민국 남자 평균수명의 반도 채 지나지 않은 나이입니다. 어차피 나중엔 김형이 발버둥 쳐도 지구상에서 영영 사라져야 할 텐데, 이대로 인생에서 하차하긴 좀 억울하지 않습니까? 김형의 사연은 앞으로 봐도 뒤로 봐도, 여자가 '똥'인 게 분명합니다만, 그녀의 말도 일리가 있기는 합니다. "오빠는 날 친구로서 도와준 거 아니냐. 그리고 나 역시 오빠를 도와준 부분들이 있다. 오빠만 혼자 날 도와준 것처럼, 내가 오빨 이용한 것처럼 얘기하지 마라." 김형과 그녀는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습니다. "사귀는 사이가 아닌데 키스 이상의 스킨십.. 2013. 7. 24.
그 남자, '나쁜 남자'라서 '어장관리' 하는 걸까? 우선, '나쁜 남자'나 '어장관리남'에 대한 정의부터 좀 해보자. 그대가 '제과점'이고, 그대라는 제과점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오는 남자를 '손님'이라고 가정했을 때, 그 '손님'은 A.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빵집을 찾았다며 단골이 된 손님. B. 빵 맛은 괜찮지만, 단골이 될 지는 아직 모르겠다며 가끔 찾는 손님. C. 최근 들어 자주 오지만, 빵 맛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는 손님. D. 어제 사간 빵 맛이 좀 이상한 것 같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손님. E. 단골이 될 생각이 없으면서, "단골이 될 거다."라며 외상을 요구하는 놈. F. 그저 배를 채울 생각으로, 무작정 빵집에 들어와 무전취식 하는 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노멀로그에선 'A'에 해당하는 손님을 '연인'으로 정의하며, 'E'와 'F'를 .. 2011. 9. 21.
연애, 안 해본 것도 아닌데 왜 어려울까? 새로운 남자친구를 사귄 지인이 그랬다. "전 연애를 안 해본 것도 아닌데, 왜 연애를 할 때마다 이렇게 어려울까요?" 그래서 이런 대답을 해 줬다. "그간 해 온 건 연애라기보다는, 너 좋다는 사람과 만난 것에 불과하잖아. 상대가 너에게 빠져 있을 땐 네가 뭘 하든 상대가 맞추게 되어 있지. 그러다 상대의 마음이 풍화작용을 겪어, 너에 대한 환상이나 기대가 가루로 변했을 때, 그 땐 늘 네가 매달리다가 끝났잖아. 그렇게 이별하곤 마음이 아프다며 위로해 줄 새로운 남자를 만나고, 너에게 빠진 새로운 남자는 다시 너에게 맞추려 노력하고, 시간이 지나면 넌 또 매달리고, 연애라기보다는 그냥 만남의 연속이었지." 연애를, 수학문제집 푸는 것에 비유하자면 1단원 '집합'만 계속 보고 있었던 것이다. '직선의 방정.. 2011.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