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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율5

스킨십 때문에 반복되는 이별, 제가 이상한가요? J씨의 사연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J씨의 사연을 받을 때마다 전 ‘이거 사연 속에 답이 있는데? J씨 자신도 자신이 뭘 잘못한 건지 알고, 또 상대가 하는 얘기에 귀만 기울여도 해결될 문제인 건데, 내게 뭘 더 말해달라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J씨 문제의 8할은 -상대가 극도로 화내기 전까지 계속해서 내가 원하는 것 요구하지 않기. -잠잠해질 때까지 아닌 척 하며 눈치 보다가, 같은 말 또 하지 않기. -상대에게 잘해준 것에 대한 보상으로 내가 원하는 것 받아내려 하지 않기.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것이며, J씨의 문제들은 ‘몰라서’가 아니라 ‘못 참아서’ 벌어지는 것임으로 스스로 자제하려 노력하는 것이 해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게 ‘스킨십’이다보니 가치관의 차이나.. 2019. 3. 18.
부모님 반대를 거역할 수 없다며 떠난 남친 외 1편 부모님 반대를 거역할 수 없다며 떠난 남친 외 1편 잔디씨의 선한 마음이 사연 곳곳에서 묻어납니다. 특히 "그 사람이 자포자기해서, 그냥 그렇게 어머니가 정해주는 사람과 결혼을 해서, 그 사람의 우직한 책임감으로 꾸역꾸역 남은 삶을 살아가는 걸 저는 원치 않아요. 어머니의 반대에 맞설 자신이 없다고 나를 포기하고 떠난 그이지만 맞서 나갈 용기와 힘을 그 사람이 가질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요." 라는 부분에서는, 조용하지만 뜨거운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군대 훈련소에서 종교활동시간에 라는 노래를 듣고 폭풍눈물을 흘린 적이 있는데, 그때 느꼈던 감정들이 잔디씨의 사연을 보며 떠올랐습니다. 시인 한용운이 쓴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 제 마음이 창에 맺.. 2014. 11. 20.
남자친구에게 최악이라는 말을 들은 여자, 왜? 남자친구에게 최악이라는 말을 들은 여자, 왜? 자전거를 팔기로 했다고 치자. 중고가 50만원에 거래되는 자전거다. 빠른 거래를 위해 45만원에 올려두었다.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에게 연락이 온다. 그는 자전거를 25만원에 팔 수 없냐고 묻는다. 자신이 자전거 구입에 할애할 수 있는 돈 최대치가 25만원이니, 그 가격에 좀 달라고 부탁한다. 어떻게 하겠는가? 급전이 필요해 당장 저 가격에라도 팔아야 하는 게 아니라면, 대개의 경우 거절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자전거 구입에 25만원만 투자할 사람이라면 25만원짜리 자전거를 사면 되는 거고, 이쪽에서는 시세에 맞춰 팔면 되는 것이니 말이다. 이걸 두고 "40은 받아야 한다.", "28이상은 줄 수 없다."하며 흥정하고 있으면 머리만 아픈 법이다. 그래서 난 J.. 2013. 12. 19.
결혼상대로는 좋은 것 같은데 답답한 남자, 어떡해? 결혼상대로는 좋은 것 같은데 답답한 남자, 어떡해? 사연을 보낸 J양은 이걸 아주 사소한 문제로 보고 있는데, 난 그렇지 않다. 내가 보기에 이 문제는 자전거 프레임(몸체)에 난 균열이다. J양은 내게 사연을 보내기 전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다가 "그거, 갈라진 곳에 스티커 붙여. 스티커 붙이면 안 보일 거야. 갈라진 곳에 자꾸 신경 쓰느라 자전거만 들여다보지 말고, 자전거 타고 달려봐. 그럼 라이딩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야." 라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다. 난 저 조언 역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균열에 스티커를 붙여 숨길 수는 있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스티커로 균열을 가린 채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그 균열이 더욱 벌어져 자전거가 두 동강 나면, 그때 J양이 당할 사고에 대해서는 어떻.. 2013.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