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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지망생6

노멀로그 누적방문자 900만명에 즈음하여 눈만 높아진 작가지망생에게 소설을 쓰는 일은 어렵다. 블로그에 올리는 는 즉흥적으로 써서 올리며, 즉흥성이 만들어 낸 모자람 마저도 많은 사람들이 이해로 덮어주신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무한'이라는 닉네임 말고 본명을 걸고 오프라인으로 파고 들어가는 글은 어렵다. 장기자랑에서 부르는 노래는 음정이 불안하고 가사를 틀려도 박수를 받으며 즐길 수 있는 반면, 오프라인의 글쓰기란 녹음 버튼을 틀어놓고 부르는 노래처럼 깜빡이는 커서 앞에서 오금이 저리다. 삼층짜리 건물에서 뛰어내려도 멀쩡할 것 같던 시절에 친구에게, "안도현이 보여줬던 데뷔 초반의 힘은 시간이 갈 수록 개인화 되고 생활에 밀착되어 야망 대신 연륜이 된 것 같아" 라거나, "김영하의 소설은 갈수록 어려워 지는 것 같아. 그게 소설이 다루는 주제.. 2009. 12. 2.
노멀로그 200일, 누적방문자 600만명에 즈음하여 500만 힛에 대한 기념글(?)은 대충 웹툰 악플수집(응?)으로 용케 넘어갔습니다만, 쉴 틈도 없이 600만 힛 기념글을 적어야 할 순간이 찾아왔군요. 감사한 일입니다. 평생 단 한 번 있는 노멀로그의 600만 힛 이라니, 6시에 끝난다던 예비군 훈련을 4시에 끝내주는 것 같은 기쁨입니다. 아, 한가지 기쁜 일이 더 있습니다. ▲ 노멀로그 다음뷰 구독자 5000명 돌파 다음뷰를 통해 노멀로그를 구독하시는 분들이 5100명을 돌파하셨더군요, 방금 확인해보니 한RSS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신분이 5083명의 독자를 보유하고 계신데, 다음뷰 구독자로 노멀로그가 그 기록을 깬 것 같습니다. 기록이야 언제든 깨고 깨지겠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오래 전 디.. 2009. 10. 17.
택배기사와 벌인 숨막히는 심리전 택배기사분들의 센스에 관해서는 이미 웹 여기저기에 이야기들이 퍼져있다. 특히 내가 가장 재미있게 봤던 내용은 아래 이미지로 첨부하는 택배기사와 어느 학생의 문자다. 사실, 이야기를 반 정도 짜 놓았던 소설이 있는데, 택배기사가 주인공인 본격 추리 스릴러(응?) 물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중 그 소설을 쓰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한 : 야, 이거 대박이야. 잘 들어봐. 어느 아파트에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노후된 아파트라 CCTV가 있을 턱이 없어. 사건은 아무런 실마리도 없이 흘러간단 말이야. 친구 : 요즘은 웬만하면 용의자 파악하지 않나? 무한 : 아냐, 못 파악한거야. 음.. 파악했다고 해도 한 삼십대? 그정도의 남자라는 것만 밝혀진거지. 친구.. 2009. 9. 3.
문부사시사 - 윤선도 <어부사시사>를 흉내내어 문부사시사(文夫四時詞) -무한(無限) 춘사(春詞) 뜨댜가 생갹하가 생갹하궈 뜨숩가 이어라 이어라 古言(고언) 닐땨보니 걀피가 나락들락 햇댤리 햇댤리 딥어춰 망가한 생궈 탐숴 년필 쟙궈 푸릴리다 쓰다가 생각할까 생각하고 쓸까 계속 써라 계속 써라 옛 책들을 읽다보니 갈피가 들락날락 하는구나 (갈피잡기 힘들구나) 헷갈린다 헷갈린다 집어치워라 많은 생각(다상량)과 탐서(다독) 연필을 잡아야 풀린다(다작) 하사(夏詞) 뗜 마는 붐호만가 훠이훠딕 댜량말아 말 댤려랴 말 댤려랴 디귬 번인 샵딜텨렴 글 뜨단만 남추해 댓달해 금방콱 냐중 되바락 내 좃난가 쟤 좃난가 돈 많은 부모만나 호의호식 자랑마라 말 달려라 말달려라 (경마로 너는 끝) 지금 나는 삽질처럼 글 쓰지만 남들이 추천하고 댓글달아 금방 간다 나중되면 내가.. 2009.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