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유부단한남자11

여친이 저를 더 좋아해도, 전 짧은 연애만 하게 돼요. 이 사연을 몇 가지 버전으로 쓰다가, 너무 구구절절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 같아 짧게 정리하기로 했다. 짧게 정리하는 게 H군이 보기에도 편할 테니, 짧고 굵게 짚어보도록 하자. 첫 번째로 말해주고 싶은 건, -꺼낸 얘기에 책임을 안 지면, 호의도 빛을 잃으며 상대에겐 우유부단하게 보일 뿐이다. 라는 것이다. 오늘 저녁에 만나자고 말을 꺼내 상대도 오케이 했으면 그다음에 이어져야 할 얘기는 ‘몇 시에 어디서 볼까’인 거지, ‘오늘 만나는 거 괜찮아?’가 아니다. 만약 오늘 만나기로 했었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겼을 때는 사정에 대해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약속을 미루든가 해야지, 그런 속사정을 숨긴 채 “오늘 좀 그러면 다음에 봐도 되고. 아냐 만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어떤지 물어보는 거야. 오늘 보.. 2019. 1. 22.
4년 연애, 남친의 취직 후 자주 다투다 헤어졌어요. 세 번째 다시 쓰는 매뉴얼이다. J양과 상대 사이에 끈끈하게 얽힌 것이 많아 모든 부분에서 조심스러운데, 여하튼 오늘은 좀 끝장을 봤으면 한다. 이전에 쓰다 만 두 편의 매뉴얼을 한편씩 요약하고, 내내 고민했던 결론을 이야기해보는 것으로 꾸려보도록 하자. 출발. 1. 첫 번째 결론은, 남자가 좀 별로. 처음 썼던 매뉴얼의 주제는 ‘남자가 좀 별로’라는 것이었다. 우유부단하며 거절을 못 하고, 또 누구도 실망시키려 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결국 모두를 실망시키거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양해를 구함. 이라는 문제가 있는데, J양의 남친이 그랬다. 약속을 이중으로 잡거나, 선약이 있어도 다음 약속을 아무 생각 없이 잡은 후 선약자에게 양해를 구하는 모습이 있었고, 자기 감정에 빠져 있을 때에는 먼저 제안을 했.. 2018. 12. 19.
그녀의 호의, 호감일까 아니면 그냥 친절일까? 외 1편 그녀의 호의, 호감일까 아니면 그냥 친절일까? 외 1편 오늘은 국토종주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아직 찍어 온 사진들도 정리가 안 된 까닭에 매뉴얼을 발행하기로 했다. 일주일 자리를 비웠을 뿐인데 그간 또 수많은 사연들이 도착했다. 사연이 계속 밀리게 되면 사연을 보내신 분들은 타이밍을 놓쳐 곤란해지고, 나는 나대로 밀린 사연들에 부담을 느껴 마음이 급해지게 되니, 불꽃 포스팅으로 밀린 사연들을 하얗게 불태워 보자. 1. 그녀의 호의, 호감일까 아니면 그냥 친절일까? 나와 손인사 하며 지내는 사이고, 서로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며, 퇴근하고 같이 치맥 한 잔 하는 게 그리 부담스러운 일이 아닌 이성이 있다면, 좋은 거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자. 그런 관계로 지내는 '친한 이성'이 직장에 한 명, 동네에 한 .. 2014. 9. 29.
썸인 줄 알았는데 소개팅 한다는 상대 외 1편 썸인 줄 알았는데 소개팅 한다는 상대 외 1편 배찬씨, 병원에 가서 내 증상을 설명하면 의사가 그러잖아. "뭐뭐(병명)인 것 같습니다. 무슨 일 하세요? 작업환경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연고 바르시면 괜찮아지실 겁니다. 당분간 손에 물 많이 닿게 하지 마시고, 연고는 아침저녁 발라주세요." 그런데 의사가 저렇지 않고, 대신 "아…, 그런데 혹시 진단만 원하시는 거 아니시죠? 처방도 받으실 거죠? 이거 연고 바르면 나을 것 같긴 한데, 처방전 써 드릴까요? 제가 사실 피부과 전문의가 아니라 가정의학과 전문의이긴 한데…." 라는 얘기 하고 있으면 못 미덥고 뭔가 이상하지 않을까? 위의 의사와 아래 의사의 전공 및 경력 등이 모두 같다고 해봐. 그렇다 쳐도 분명 위의 의사에게 더욱 신뢰가 가지 않겠어.. 2014.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