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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2

연애를 어렵게 만드는 심각한 고민 두 가지 발행되는 매뉴얼을 읽고는, 자꾸 "누구는 이렇다고 하던데요."라든가 "제 친구는 이렇게 얘기하던데, 그 친구는 연애 잘하고 있거든요."라고 말하는 대원들이 있다. 승패를 가리고자 꺼내는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느 게 맞는 얘깁니까?"라거나 "그러다가는 영영 상대가 제 마음을 모를 것 같은데요?"라며 '더 우월한 이론'같은 걸 찾으려 한다. 내가 그 상황에 놓여있다면, '우월한 이론'을 찾을 시간에 이성과 전화를 한 통 더 하거나, 문자를 하나 더 보내거나, 밥을 한 번 더 먹을 것 같다. "뭐뭐 하는 게 좋다."라거나 "이러이러 한 경우가 많다."따위의 이야기는 기타로 치자면 '코드'다. 기타를 직접 쳐보지 않고 코드책만 열심히 읽는다고 연주를 할 수 있겠는가? 코드책은 모르는 코드나 어려운 코드.. 2011. 4. 25.
화이트 클라키(애완가재)의 죽음과 새로운 생명들의 등장 대일이(화이트 클라키, 수컷)가 계속 포란(임신) 중인 백설이(화이트 클라키, 암컷)를 괴롭힌 까닭에, 대일이는 격리통에 담겨 어항 상층부에 살고 있었다. 사건 전 날 밤, 대일이는 어떻게 격리통을 탈출했는지 어항에 내려와 다시 백설이와 함께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공쥬님(여자친구)이 대일이를 다시 격리통에 집어넣었고, 다음 날 대일이는 침대 옆에서 딱딱하게 굳은 채 발견되었다. 탈출에 대해서라면, 가재가 앤디(쇼생크 탈출의 주인공)를 귀여워 할 수 있을 정도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가재사육의 필수품인 '어항뚜껑'도 잊지 않고 덮어 두었지만, 대일이는 걸이식 여과기의 그 작은 출수구를 타고 올라와 등갑으로 어항뚜껑을 조금씩 밀어 올리며 탈출한 듯 했다. ▲ 대일이의 생전 모습. 2월 6일 일요.. 2011.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