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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남자6

전 차도녀로 보이고 싶은데, 남자들은 절 쉽게 봐요. 남자들이 쉽게 보는 일이 없도록 치아 전체를 은니로 바꿔보라는 건 훼이크고, 그러니까 이건 A양이 ‘차도녀’로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과 동시에, ‘어차피 지금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남자친구도 없으니까 뭐….’ 라는 마음도 가지고 있기에 괴리감이 생기는 거란 얘기를 먼저 해줘야 할 것 같다. 차도녀의 베이스 마인드는 남대문 호떡집이다.(응?) 365일 호떡을 원하는 손님이 줄 서 있으니 길 막지 말고 줄 똑바로 서라며 손님들에게 호통도 치고, 지인찬스를 발휘해 중간에 끼어서 새치기하듯 주문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당신한테 안 팔아. 호떡 사려면 다시 줄 서.’의 느낌으로 밀어낼 수 있는, 뭐 그런 거다. 그런데 A양의 경우 저런 호떡집을 꿈꾸지만 현실에선 오히려 ‘줄 서는 손님’의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으니.. 2017. 1. 20.
연애 보다 결혼이 하고 싶다며 거절한 연상녀 외 1편 연애 보다 결혼이 하고 싶다며 거절한 연상녀 외 1편 사연을 작성하실 때에는 반드시 문장에 '주어'를 써주셔야 합니다. "그냥 저녁이나 먹자고 해서 저녁을 먹었어요." "말없이 한참을 있다가 전화를 끊었어요." 정도로만 사연을 작성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데, 누가 그 얘기를 꺼낸 건지 적어주시지 않으면 저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저도 앞뒤 문맥이나 상황을 짚어가며 파악하려 열심히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렇게 해봐도 도저히 알 수 없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저는 그 사연을 패스하고 다음 사연을 읽기 시작하니,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누가' 그런 것인지를 꼭 명확히 밝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사연은 꼭 사연 신청서에 작성하신 후 보내주실 것과, 카톡대화는 텍스트로 내보내시거나 캡쳐본을.. 2014. 9. 3.
[밀사모] 파이팅 넘치는 모쏠녀 외 2편 [밀사모] 파이팅 넘치는 모쏠녀 외 2편 이번 주에는 월요일과 크리스마스에 매뉴얼을 발행하지 않아 사연이 많이 밀렸다. 그래서 오늘은 밀린 사연들을 모아서 소개하는 '밀사모(밀린 사연 모음)'를 발행할까 한다. 갈 길이 머니 바로 출발해 보자. 1. 파이팅 넘치는 모쏠녀. 좋은 친구를 두었다. 나도 Y양에게 "히든카드, 그렇게 남발하면 히든카드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Y양의 친구가 말해줬다니 다행이다. Y양의 그 "오빠 저 안양 왔는데, 오빠가 원하시면 잠깐 시간 내드릴 수도 있어요." 라고 말할 계획은 바로 폐기하길 권한다. 나름 깜찍하게 어필하려고 짠 계획인 것 같은데,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어색한 현재상황에서 저랬다간 상대에게 거절당할 확률이 높다. 일단 그 .. 2013. 12. 26.
100일을 못 넘거나 흐지부지 되고 마는 그녀의 연애 100일을 못 넘거나 흐지부지 되고 마는 그녀의 연애 사회에 나와 지금까지 맺은 내 인간관계를 살펴보면, 몇을 제외하고는 그들과 얕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의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뭘 전공했는지,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난 잘 모른다. 같이 술잔을 기울이거나, 놀러 가거나, 고기를 구워 먹거나 하는 일들은 많이 했는데 별로 아는 게 없다. 그렇다고 친하지 않은 건 아니다. 경조사가 생기면 망설임 없이 달려가고, 취미가 비슷하면 함께 어울리며, 서로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면 최대한 돕는 사이다. 다만 함께 노래방에 갔을 때 서로가 무슨 노래를 예약할지 알고 있으며, 달력을 확인하지 않아도 서로의 생일이 언제인지를 알고 있는 친구들에 비하면, 그들과의 관계는 매우.. 2013.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