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염려9

첫 연애를 시작했는데 헤어지진 않을까 겁부터 나요 문제부터 하나 풀어보자. 만약 남친이 오늘 헤어지자고 한다면 K양의 마음은 어떨 것 같은가? ①갑작스러운 이별통보에 놀라며, 어떻게든 잡아보려 한다. ②헤어지는 건 아닐까 조마조마했는데 잘됐다며, 쿨하게 받아들인다. 사연신청서에서 보이는 K양의 마음은, ①번과 ②번 사이에서, ②번 쪽으로 좀 더 기울어져 있는 것 같다. K양은 직접 “이 오빠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제까지 본 바로는 너무 사람이 괜찮고 하니… 저도 오래오래 연애를 이어나가서 가능하다면 끝까지 가고 싶다는 마음도 없지 않아요.” 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현재 둘의 연애는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극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궁금해 하고, 보고 싶어 하고, 더 같이 있고 싶어 하는 것이 이처럼 별로 없다면, 이.. 2017. 6. 9.
썸인 줄 알았는데 제 짝사랑으로 변해가요 외 1편 며칠 전 난 여권을 만들러 시청엘 들렀다. 그런데 여권신청을 접수하는 나이 지긋하신 분이 "여권 만들러 오면서 사진도 안 가져 왔어요?" "안경 원래 그거 써요?" "여권 처음 만들어요?" 하는 이야기를 해서 살짝 당황했다. 난 그곳에 즉석사진기가 있다는 걸 알고 가서 찍으려 했던 건데, 뭔가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으셨는지 다짜고짜 쏘아댔다. 여권 처음 만드냐는 얘기는 내가 이름을 띄어 써서 나온 얘긴데, 행여 소문자로 쓰기라도 했으면 귓방망이를 맞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은 일부러 대답을 늦게 하는 등의 심술도 부리시던데, 내 앞 순번의 아저씨가 짜증이 잔뜩 섞인 목소리로 되물으니 그제야 정상적으로 대답하기도 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쓴 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내가 앉아 있던 책상으로 민원.. 2015. 7. 29.
서른의 그녀, 왜 여전히 모태솔로 철벽녀일까? 나이 서른, 그녀는 여전히 모태솔로 철벽녀. 혜미야, 사연에 네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라고 적었잖아. 저기서 '무릅쓰고'의 뜻이 뭐야? 대략 '감수하고서', '참고 견디고서'라는 의미로 사용한 거잖아. 그러면 그 '무릅쓰고'의 어원은 뭐야? 잘 모르겠으면 다른 문장을 예로 들어보자. "봉착했습니다." 에서 '봉착'은 어떤 의미야? 대략 '이르렀다', '놓여졌다'는 의미잖아. 그럼 저 '봉착'이라는 건 한자로 무슨 봉에 무슨 착이야? 잘 모르겠어? 글이라서 좀 어려울 수 있으니까, 우리가 늘 하는 말과 관련해서 살펴보자. 누구나 좋아하는 치킨 얘기야. 치킨을 시켰는데 좀 짜. 그러면 "달기 좀 짜네요." "닥이 좀 짜네요." 둘 중 뭐라고 해야 해? 슬슬 골치 아파지지? "치킨이 좀 짜네요."하면 .. 2014. 1. 6.
스스로를 괴롭히는 여자에게 연애가 힘든 이유 스스로를 괴롭히는 여자에게 연애가 힘든 이유 지금 생각하면 참 웃긴 얘기지만, 어렸을 적 나에겐 귀신 공포증 같은 게 있었다. 그 공포증은, 방학이 되면 호러물 비디오를 빌려와 우리 집에서 보던 친척 누나 때문에 생긴 것 같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난 귀신, 강시, 좀비, 악령 등의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무서운 영화를 보고 난 뒤 화장실에 가기 두려운 건 다들 겪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대부분 며칠 밤이 지나면 사라진다. 하지만 내겐 그 두려움이 몇 날 밤을 자고 일어나도 없어지지가 않았다. 동네에 있던 조그만 교회도 내 공포증에 한 몫을 담당했다. 당시 난 달란트를 차곡차곡 모아가며 주일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다음 달란트 시장을 휩쓸 생각으로 성경 암송이나 찬송, 대표 기도 등도 .. 2012.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