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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있는남자7

집순이인데, 과외 해주는 오빠에게 호감이 가요. 대인관계의 셔터를 오래 내리고 살다 보면, 나가서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14박 15일의 여행준비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동사무소에 가서 서류를 떼고 우체국에 가서 그 서류를 어딘가로 부치는 일만 하고도 ‘하아, 오늘 정말 많은 일을 했어. 바쁜 하루였다.’ 할 수 있으며, 동사무소에서 서류 뗄 때 이성인 직원이 내게 지은 표정이 어떤 의미였는지에 대한 망상까지를 하게 될 수 있다.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머리하러 간 미용실에서 헤어디자이너와의 짧은 수다가 당장 이쪽에겐 가장 가까우며 강렬한 대인관계이니 거기다 의미부여를 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했는데 친구 반응이 뜨뜨미지근하면 홀로 상처를 받곤 ‘역시 얘한테 연락할 필요 없는 거였어’라며 그 친구를 얼마 남지 않은 이쪽의 인맥관리장부.. 2018. 12. 21.
남친 있는데 다른 남자에게 흔들리게 된 금사빠녀 상대가 꾸러기인지 아닌지를 궁금해 하기 전에, 이쪽에서 먼저 태도를 분명하게 하자. 남친 있으면서 상대가 번호 달란다고 주고, 술 마시자는 얘기가 나오니 약속까지 이쪽이 먼저 잡는 상황이라면, 모든 걸 상대의 ‘흑심’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하긴 어려울 것이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거고, 상대도 누울 자리가 보이니 다리 뻗는 것 아니겠는가. 상대에 대해 속으로는 ‘날티가 나며 꾸러기인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카톡으로는 “저희 진짜 술 먹는 거예요? 그럼, 이번 주 일욜 어때요?” 하고 있으면, 이쪽은 피해자라기보다는 공범에 가까워지고 만다. 훗날 뒤통수를 맞고 난 뒤 친구들에게 하소연 하면 “걔 완전 쓰레기였네.”라며 위로는 해주겠지만, 그렇게 합리화를 한다고 해서 K양의 잘못이 없어지진.. 2016. 7. 29.
그 남자는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왜 그럴까? 외 2편 내겐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는 비밀스런 취미가 하나 있다. 그건 유튜브에 들어가 남들이 올린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을 보는 것이다. 뺑소니 추격전, 자전거 사고, 오토바이 사고, 보행자 사고, 역주행, 자해공갈, 위협운전, 보복운전, 빗길이나 눈길 사고,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다양한 사고 사례들을 보며 경각심을 갖기도 하고, 몰상식한 태도들에 같이 화내기도 하며, 막을 수 있었던 사고가 벌어진 것에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본 블랙박스 영상 중 기억하고 있는 하나는, 어느 운전자에게 보복운전을 당한 경찰이 말 한 마디로 상황을 반전시킨 영상이다. 그 경찰은 업무를 마치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채 개인차량을 타고 퇴근 중이었는데, 그가 자기 차선으로 맞게 갔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운전자는 그가 끼어들었.. 2015. 6. 5.
여행지에서 만난 남자, 날 좋아하는 걸까? 입국심사를 할 때 '금사빠' 영역도 좀 봐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금사빠 성향의 솔로부대원의 경우, 동성의 50대 이상 현지인만을 가이드로 허용하는 룰 같은 걸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래의 한국인 이성이나 현지 이성 접촉 금지, 뭐 그런 거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금사빠 대원들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 그 남자는…." 이라는 얘기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금 제 뇌리를 스칩니다. 1. 여행지에서 만난 남자, 날 좋아하는 걸까? M양은 이번 여행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남자와 썸을 탔습니다. 사연에서 M양은 제일 마지막에 만난 남자인 C군에게만 마음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 전에 만난 A와도 썸을 탔고, B와도 썸을 탔.. 2015.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