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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갖자는남자4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의대생 남친, 우린 끝난 걸까요? 반말로 친근하게 써달라고 했으니,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 난, 또 이렇게 말 놓고 매뉴얼 작성을 시작할게. 그렇다고 나 너무 쉬운 남자로 보는 거 아니지? 그러리라 믿어. 나 사실 되게 어려운 남자야.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닿지 않게 ‘코카콜라’ 발음할 때만큼이나 어려워. 선희의 가장 큰 문제는, ‘상대의 상황이나 사정’이라는 것에 대해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거야. 뭐, 상대와 몇 번 보고 앞으로 안 볼 거면 그래도 되겠지. 그런데 연인이라면, 상대에게 중요한 일은 내게도 중요한 일이 되어야 하며, 내가 따뜻하고 배불러도 상대는 혹시 춥거나 배고프지 않을지 확인해볼 수 있어야 하는 거거든. 이전의 연애부터 한 번 봐봐. 구남친 가족 중 한 사람이 중환자실에서 의식도 없이 누워있는데, 선희는 남친이랑 연.. 2017. 3. 8.
[밀사모] 파이팅 넘치는 모쏠녀 외 2편 [밀사모] 파이팅 넘치는 모쏠녀 외 2편 이번 주에는 월요일과 크리스마스에 매뉴얼을 발행하지 않아 사연이 많이 밀렸다. 그래서 오늘은 밀린 사연들을 모아서 소개하는 '밀사모(밀린 사연 모음)'를 발행할까 한다. 갈 길이 머니 바로 출발해 보자. 1. 파이팅 넘치는 모쏠녀. 좋은 친구를 두었다. 나도 Y양에게 "히든카드, 그렇게 남발하면 히든카드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Y양의 친구가 말해줬다니 다행이다. Y양의 그 "오빠 저 안양 왔는데, 오빠가 원하시면 잠깐 시간 내드릴 수도 있어요." 라고 말할 계획은 바로 폐기하길 권한다. 나름 깜찍하게 어필하려고 짠 계획인 것 같은데,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어색한 현재상황에서 저랬다간 상대에게 거절당할 확률이 높다. 일단 그 .. 2013. 12. 26.
[금사모] 결혼하자며 다가온 구남친 외 1편 [금사모] 결혼하자며 다가온 구남친 외 1편 다시 병원에 가봐야 하지만, 한 주 내내 글을 읽지 못해 같이 놀던 친구 하나 사라진 기분을 느끼고 있을 독자 분들이 혹시 계실 지도 모르기에 잠시 집에 왔다. 걱정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덕분에 주말쯤이면 다 잘 해결될 것 같다. 병원에서 '병원풍경'이라는 3부작의 글을 구상했는데, 밀린 사연이 많으니 그건 다음 주 중에 발행하도록 하자. 간병인들 사이의 치열한 심리전, 짬 안 되는 의사와 고참급 간호사의 신경전 등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몇 가지 있었다. 난 1층 로비를 지키는 올빼미족에 속했는데, 그 무리는 낮 동안 열심히 잠을 잔 까닭에 밤에 잠이 오지 않아 아기새처럼 TV만 바라보고 있는 환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제는 올빼미족.. 2013. 7. 5.
남친에게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말을 들은 Y양 남친에게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말을 들은 Y양 Y양이 멋없는 남자를 만나서 참 마음고생 많이 한 건 알겠는데, 과실로만 얘기하자면 6 : 4 정도로 Y양의 잘못이 더 크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Y양은 마음 정리 할 수 있도록 "이게 다 그가 형편없어서 벌어진 일입니다."라는 얘기를 듣고 싶었을 텐데, 그런 대답을 해 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 서로 연락을 끊고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있는 지금도, Y양은 "이렇게 둘의 만남을 흐지부지하게 두는 걸 보니, 그에게 실망감이 큽니다." 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게 그에게만 실망할 부분이 있는 게 아니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본인 얼굴에 묻은 숯검정을 보지 못하고 있는 Y양, 오늘은 그녀의 실수들에 대해 살펴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도토리 키 재기.. 2013. 4. 16.